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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와 있어서 핸드폰으로 쓰느라 분량이...ㅠ
 
 
 
인사원 이데올로기와 주체 3강 쪽글 20160327 id
이데올로기와 꿈의 이론
 
알튀세르는“이데올로기는 역사가 없다”는 <독일이데올로기> 속 맑스의 입장을 더 분화시키며 자기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론을 구축해 나간다. 이데올로기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그리고 역사는 <공산당 선언>에서의 맑스의 주장, “계급 투쟁의 역사/계급 사회의 역사”로 읽어내면서 말이다. 이 글에서는 이데올로기를 개별 이데올로기와 그 총체적 구조로 나누어 후자를 무의식에 대비시킨 지점, 즉 알튀세르가 시도했던 맑스와 프로이트의 접합에 대해 정리해 볼 것이다.
 
우선 <독일 이데올로기>에서의 이데올로기는 “순전한 환상, 순전한 꿈”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적 구축물로 이해된다. 그렇기에 이는 텅 빈 것이며, 좀 더 자의적이고 조작된 것이다. 이는 프로이트 이전의 꿈을 의미없는 “낮의 잔존물”로 파악하고 말았던 것과 유사한 위상을 지닌다. 뀸이라는 것이 낮의 잔존물들을 아무렇게나 복기하는 것 처럼 이데올로기는 생산하는 자의 공상에 그지 없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에 맑스는 이데올로기를 역사가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알튀세르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이데올로기 일반론을 끌어들인다. 이데올로기들이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면서 그 모습이 제각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의지하는 근본 틀이라는 것은 변치 않은 채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는 것이다. 즉, “이데올로기(일반)에는 역사가 없다.” 고로 맑스의 <독일> 속 주장은 <공산당 선언>에서의 역사의 단위인 계급 사회 전체와 관련된 것으로서의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이는 “무의식에는 역사가 없다”는 프로이트의 무의식론이 맑스와 접합되는 지점이다. 앞선 꿈의 비유를 다시 불러 들여보자. 꿈은 무의식이 발현된 결과이다. 여기서 무의식은 거기에 있는 것이자 동시에 영원한 것이다. 이는 곧 무의식 자체가 자신을 생산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무의식이 포착되는 것은 의식의 수면 위로 언뜻 내비칠때 뿐이다. 꿈, 말실수, 농담, 백일몽, 증상 등이 그것으로 이는 무의식이 변형되어 발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꿈은 그 재료를 낮에 받았던 인상들에서 채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무의식적인 욕망이 발현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꿈은 꿈-재료들을 의미없이 복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재료들을 자신만의 논리로 가공해 내용을 구성하게 된다. 어떠한 요소들이 결합되는 응축, 한 이미지에서 다른 이미지로  의미의 전이가 일어나는 이동 등의 가공 방법을 거쳐 왜곡해야만 꿈은 검열을 통과해 의식위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성된 꿈의 내용은 그 분석을 통해서 의미가 밝혀지게 되고, 그 의미는 곧 억압된 소망을 충족시키고 싶다는 것으로 점철된다.

 

프로이트의 꿈의 이론은 무의식이라는 정신의 원천에서 무의식이 의식의 수준으로 발현되기 위해 작동하는 변형의 매커니즘을 정례화 한다. 이는 곧 꿈이나 증상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달라질지언정, 그것이 구성되는 원리는 일반화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데올로기 일반론은 그 구조의 존재가 영원불변하지만, 시대와 조건들에 따라, 맑스 식으로 말하면 계급 사회 혹은 계급 투쟁의 양상에 따라 개별적이고 특정한 이데올로기의 양상은 달라진다는 점에서 꿈 이론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데올로기 일반에는 역사가 없지만, 특정한 이데올로기들은 자기 자신의 역사를 가진다고 알튀세르는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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