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수업진행 글에
“쪽글은 해당 텍스트의 주요 개념을 활용하여 현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이론적 쟁점에 대한 의견을 쓴다”고 기재되어 있다.
‘재생산에 대하여’책의 개념들 중 사회주의의 붕괴와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있을까? (예컨대, 소련은 1980년대에 생산력의 발전과 사회주의라는 생산관계 사이에 모순이 폭발하여 공산당이 붕괴하고 자본주의적인 생산관계로 변하게 된 것일까?)
토대와 상부구조, 생산양식 접합(articulation of modes of production)이론, 모순과 중층(과잉)결정, 구조적 인과율 등으로 소련, 중국, 베트남 등이 자본주의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할 방법이 있을까?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과잉결정되어 있고, 처음에도 마지막에도 최종심급의 고독한 시간은 결코 오지 않았기 때문에 20세기 사회주의의 역사가 그렇게 된 것일까? (나는 아직 ‘과잉결정’과 ‘최종심급에서 경제구조에 의한 결정’을 일관성 있게 이해할 수 없음)
이진경님은, 맑스주의로 사회주의의 붕괴를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주체생산양식, 공리계 등의 개념을 도입하는 탁월한 이론적 시도를 했다.
"모더니티의 지층들" 책을 사서 반의 반도 읽지 못했는데, 개정판이 나온다니, 아깝다.
그 책 76페이지에 있는 충격적인 문구들
[ 자본주의적 공리계는 또 다른 코드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 자본주의는 사회의 극한, 자본주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
- 21세기 상황을 보면, 계급투쟁으로 자본주의의 재생산을 방해한다는 전략은 골동품이 된 것 같다. (계급없는 계급투쟁)
오히려 현재 상황은
긍정성이 과잉된 자유로운 주체들이 기쁨의 정념을 추구하다가 스스로 소진되어 가는,
유머스러운 우울증이 일상화되어 속세에 더이상 말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자살하는,
노동의 종말과 함께 인간의 종말이 예고되는 상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