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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타자가 아니다. 자연에서의 새로운 구성을 생산이라는 관점으로 보는 생산주의, 또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할 뿐인 초월적 자연주의, 그리고 지금의 인위적인 자연이라는 이미지에 포커스를 맞추는 과학적 계몽주의.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관점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가 곧 자연으로 우리에게 존재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관계, 인간들과 비인간들 사이의 어떤 공동 구성, 실천 속에서의 귀에 거슬리는 에이전시들 그리고 논쟁들이다. 유기체들은 만들어지고 구성되는 것으로 생물학적 구체화들이다. 그것들은 종잡을 수 없는 과정에서 출현한다. 유기체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우리가 다가가야할 어느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종잡을 수 없는 구축이라는 세계 그 자체는 생물학이라는 담론도 아니고, 이데올로기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 또한 신체적인 것이다.
어떤 것도 재생산되지 않는다. 재생산의 관점은 동일성이라는 이미지에 만족하는 것이다.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시각을 광선의 반사, 재현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신화이다. 광선은 반사한다기보다 회절한다. 그것은 반사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간섭 패턴을 만든다. 회절과 간섭 패턴은 차이가 나타나는 지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차이의 효과를 보여준다.

실제공간(지구) : 제인구달과 침팬지의 이야기처럼 과학이 자연을 대변한다는 로맨스는 강력하게 코드화된 신화이다. 숲은 생물학적 역사 뿐만 아니라 인간 역사의 결과물이다. 그 어떤 것도 배제된 순수한 자연은 없다. 그래서 saving nature가 아니라 social nature의 정치가 자연의 개념을 재구성한다. 이러한 자연의 개념은 환원주의에 저항한다. 그리고 언제나 역사적이고 이질적인 교차점 속에서 절합(articulation)의 정치학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 장에서는 누가 자연을 대리하는가? 누가 태아를 대리하는가? 누가 재규어를 대리하는가?의 질문은 재현(표상)의 정치적 기호론임을 드러낸다. 대리와 객관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결정 불가능성과 다른 액터들의 간교함, 부정성이다. 절합 속에서 제거되지 않는 것들, 예기치 않은 것의 가능성은 테크노사이언스를 괴롭히기도 하고 테크노사이언스에 권능을 부여하기도 한다.

외부공간(지구바깥) : 우주와 밀림은 둘 다 유토피아적인 모습이고 그 둘의 적대적인 특성들은 변증법적이다. 그 둘은 세속적 생명체들 바깥에 있는 기원과 종말을 나타낸다. 우주라고 불리는 추상 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근대과학의 수학적 형태이다.

내부공간(생물의학적 신체) : 면역 시스템의 이미지들는 싸움터이다. 전투가 죽어야 할 운명의 삶의 과정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HIV바이러스 감염자들 중 희생자의 지위를 받아들이기 보아는, AIDS와 함께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Niels Jerne은 네트워크 이론이라 불리는 면역 시스템 자기 조절 이론을 제안했다. 이 과정들의 생성적 문법들은 삶과 죽음의 문제들이다.

가상공간(SF) : 언어는 절합의 효과, 결과이고 신체도 그렇다. 인간에게 자연은 언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연은 명료하다. 담론은 단지 명료하게 표현하기의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너무나 많은 접속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편집증적 접속은 세계의 지도들을 바꿀, 새로운 집단들을 만들기 위한 기능성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망 없을 것 같은 희망의 예기치 않은 실현에 계속 열려 있어야 하는, non-ending이다. 동일성의 신성한 이미지는 닫힌 시스템이고 그런 것은 오지 않는다.

 

* 질문은 아니고, 제 생각을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들뢰즈는 매 순간 차이만이 반복해서 돌아온다고 말하고, 니체도 유사한 방식으로 차이를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들뢰즈는 배치를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해러웨이 방식으로 한다면 간섭, 절합이라는 용어가 배치와 유사한것 같습니다. 들뢰즈나 니체를 많이 공부한 건 아니어서 제가 오해하는걸 수도 있는데요. 간혹 생성을 위해 배치를 바꿔야 한다고 할 때, 그리고 니체의 경우 매 순간 실패함에도 불구하고 주사위를 던져야 한다고 말할 때 저는  ‘~해야 한다’는 언표가 늘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목적지향적, 성공지향적인 뉘앙스가 있어서인것 같아요. 해러웨이 방식으로 말한다면 늘 열려 있는 세계속에서 편집증적 접속, 다양한 절합들의 관찰, 그리고 그곳에서의 정치적 실천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성공의 기쁨 이후에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이행할 수 있는 것, 매 순간 척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편집증적 접속이라는 실천을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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