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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결석하여서 4장~8장까지의 쪽글입니다. 책 인용문과 제 생각이 뒤섞여 있습니다. 질문은 없고 인상깊은 대목과 그에 대한 제 생각들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4장

136 죄책감과 그것의 결과인 근절주의적인 비-해결책들. 죄책감 자체가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죄책감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거나 무력해지는 것이 문제일 것 같다. 죄책감으로 인해 무릎 꿇고 굴복하거나 무능력해지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나 풍요와는 반대방향으로 가게 할 것이다. 해러웨이는 이어서 인간예외주의의 근거가 되는 ‘그대, 죽이지 말지어다’라는 명령이 아니라 필멸과 얽힘을 대면하게 하는 명령인 ‘그대, 죽여도 되는 존재로 만들지 말지어다’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이야기한다. 복수종의 삶은 동시적이고 모순적인 진실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며, 죽인다는 행위를 무구하게 만들 수도, 면하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137 환원 불가능한 얽힘에 직면했을 때, 원천을 말살하면서 분노할 것이 아니라 평화라는 꿈 없이 함께 가기 위한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분노도 죄책감과 마찬가지지로, 그것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히느냐, 시야를 가리고 인간예외주의나 근원주의로 돌아가 우리가 무능력하게 만드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139 고도로 젠더화된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혹은 눈에 띄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만들기.

 

 

5장

171 개들은 단순히 행위를 수용하는 자가 아니라 행위자이다. 또한 반려종이라는 형상에 기존의 카테고리의 형성과 해체 사이의 왕래, 친척과 종류사이의 유희는 필수적이다.

173 이는 권력관계의 변화를 각인한다. 새로운 것은 혁명과 관련되어 있지만, 혁명을 미래지향적이거나 과거 문제의 해결책으로만 묘사하는 태도는 얼마나 오만하고 무지한가.

174 생명윤리는 두근거리는 생성적인 활동이 끝나버린 후에 규제를 위한 담론으로 기능하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지루하다.

195 ‘멸종위기종을 구하기’는 가치에 대한 과장된 절대적 기준으로 등장했다. 존재론적으로 이종 혼교적이고 왕래가 있는 개 세계를 회피하는 폭넓은 윤리적 우회로이다. 멸종위기종이 척도가 되어 윤리로 규정되면, 오히려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정해진 정답으로 우리는 이끌려 가게 된다. 그것은 풍요로움과는 반대방향일 것이다.

 

 

6장~7장

해러웨이는 가족이야기, 어질리티의 사례들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몰입이 잘 안 되었다. 심지어 어질리티는 중산층의 소비문화와 연관이 되기 때문에 처음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구체적인 이야기, 그것이 우리 삶임을 해러웨이는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론이 아니라 ‘이야기’의 중요성을 말한 것 같다.

 

 

8장

257 인간의 목적을 위해 동물이 종속되는 것을 걱정하는 많은 비판적인 사상가들은 가축화는 역사적 불행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태는 더 나빠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들만이 유일한 행위자이고 다른 동물은 도구적 지위를 가진 존재로 폄하한다. 이런 분석에 따르면 가축화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분리한 일종의 원죄이고, 그래서 공장식 식육산업 같은 잔학 행위가 생겼으며, 끝없는 상품문화 속에서 반려동물은 자유가 없는 액세서리에 불과해진다. 이는 지금의 자본주의 식육산업에 마땅히 가해져야 할 비판이지만, 결국 인간 자신들만이 동물을 사용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행해지는 비판이라는 한계가 있다. 해러웨이는 비판에 깔린 전제에 물음을 던지는 것 같다.

258 뱅시안 데프레는 가축화를 재정의하고 역사적 상황에 놓인 상호관계성 속에서 동물과 인간 쌍방을 구축하는 인간-동물-생성실천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서로에게 신체를 절합하는 것은 언제나 집합적인 삶의 정치적 문제이다.

259 훈련이라고 부르는 공-구성적인 관계에서 모든 당사자들은 무언가 흥미로운 일이나 새로운 일이 일어날지에 관해 물음을 던지고 물음을 받는다. 그들은 공동으로 형성되는 적극적인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파트너이다. 해러웨이가 중산층의 가정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법한 개의 사례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본주의의 폭력에 노출된 비참한 삶들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나는 관계의 문제로 보기로 했다. 일상적인 주변적인 관계의 변화가 결국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고 항상 지적되어야 하지만, 근본주의나 윤리적 논의로 빠지게 된다면 창조적이로 풍요로운 논의가 될 것 같지는 않다.

271 인간예외주의는 사물을 보이지 않게 한다. 인간에 의한 자연의 지배를 예찬하거나 규탄할 때 조차도 시야가 좁아진 사람들은 인간이 분자에서부터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다른 것들을 개변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칭은 가축화에 대해 재고하면서 인간 본성을 종간 상호의존이라는 다양한 그물망과 함께 역사적으로 변천해온 것으로 상상해볼 것을 묻는다. 상호의존의 그물망은 뒤죽박죽인 가장자리이고 인간 본성은 종간 관계다. 식물, 동물, 미생물을 비롯한 다른 유기체와 긴밀한 연결.

276 급진적인 동물권 활동가 중에는, 인간이 다른 크리터를 훈련하는 것에 비판적인 사람도 있다. 이 부분에서 나는 권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위계가 없는 평등한 공동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교사인 나는 학생과 교사가 평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환상도 가지고 있었다. 필멸이 생의 조건이듯이 권위나 위계는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환상에 빠지지도 말고, 권위에 굴복하지도 않는 방법으로 위계나 권위와 함께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277 규칙 바깥에 위치하며 동일자를 재생산하는 논리에 지배되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서로 함께 훈련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96 순진무구하지 않으면서 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탐구를 시작한다. 다른 존재들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는 맺는 삶은 실제로 노력하고 실천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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