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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물론-수유너머 인사원 / 발제 박소영 / 2022.04.07.

 

《유한성 이후》 中 제1장 선조성

 

<요약>

후비판적 철학은 반인간주의를 채택했다고 자부하지만, 실상, 인간성을 탈피하지 못했다. 칸트(의 비판철학)와의 결별로 특징지어지는 종래의 철학적 전회들은 한마디로 상관주의 철학인데, “상관주의는 각자 무관한 것처럼 주관성의 영역과 객관성의 영역을 사유하는 모든 주장을 실격”시킨다(18). 상관관계의 원환, 혹은 상관관계적 무도의 스텝이라 이름을 붙일 수 있는바, 우리는 주체와 분리된 즉자적 대상은 결코 파악할 수 없다는 정도가 아니라 “언제나-이미 대상과 관계하고 있지 않은 주체를 결코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해야 한다.”(18) 즉자가 내게 즉자처럼 나타나므로 즉자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그러므로 즉자가 즉자로 기입되는 것은 나의 의미이다. 즉자를 사유할 때 이렇듯 자기모순을 드러내고 마는 현대 철학의 처지는 상관관계적 원환에서 기인한다(18-9).

그렇지만, 상관관계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 존재로서 ‘실재’는 실로 존재한다. 천체의 형성 시기, 지구의 탄생 시기, 인간의 출현 시기 등, 실험과학은 “의식과 생명의 도래에 선행하는 사건들과 관련된 진술”들을 연대 측정을 통해 산출해 주었다(25). 인간 종(種)에 선행하는 실재 전부, 즉 선조적인 것이 있고, 그런 선조적인 것을 가리키는 원화석/물질-화석이 있다. “선조전 진술은 현재적이고(주어진 물질-화석에 근거하여 만들어진다는 사실) 보편가능한(원리상 각자에 의해 검증될 수 있다는 사실) 경험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참이다.”(36) 원화석은 소여에 선행하는 존재의 현재적 소여다.

“원화석 앞에서, 모든 관념론은 수렴되고 한결같이 터무니없게” 되어 칸트와 버클리의 경계는 흐려진다.(39) “모든 상관주의는 극단적인 관념론으로서 과학이 우리에게 말하는 ‘인간이 부재하는 물질의 그런 사건들’이 결과적으로 과학이 말하는 바대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관념론으로” 드러나 버린다(39).

그러므로 선조성의 문제가 발생시키는 질문을 최종적으로 이렇게 재정식화하자. “어떤 조건에서 우리는 현대 과학의 선조적 진술들을 합법화할 수 있는가?”(41) 이 질문은 특수성을 내재한 초월적 방식의 물음이다. 초월적인 것을 일단 포기하고, 소박한 실재론과 상관주의적 능란함에 동등한 거리를 유지하며, 상관관계의 원환과 선조성의 양립불가능성을 똑똑히 새긴 채 그 질문에 다가가자.

 

<질문>

1. 의식과 언어라는 테제에 집중한 철학들이 상관관계의 원환 속에 붙들린 채 자기모순에 맹목적으로 빠져 있었다고만 보기는 무리가 뒤따르지 않을까?

2. 메이야수가 밀어붙이고자 하는 바는 비인간주의인가, 탈인간중심주의인가?

3. 메이야수가 칭하는 상관주의는 목적론적 믿음으로부터 조형된 것일 터인데, 목적론적 믿음은 전근대에도 이미 분열되고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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