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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역사 개념에 관하여> - 신학으로 채색된 역사적 유물론 -

 

벤야민의 <역사개념에 관하여>는 전통적인 ‘역사적 유물론’에 이제는 왜소해져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신학’을 ‘은밀히’ 결합시킨 고유한 역사 개념을 제시한다. 신학의 색채로 물든 역사적 유물론이 벤야민의 역사 개념이다. 그렇다면 역사적 유물론을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 재빨리 검색해서 찾아 봤다.(내용에 대한 확신은 없다는 뜻)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정리한 글에 따르면...역사적 유물론이란 말은 엥겔스에 의해 쓰여진 용어이고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주로 주장된 내용이라고 한다. 엥겔스는 베이컨을 영국 유물론과 실험 과학의 원조로서 간주하면서, 그의 경험론적 방법론 즉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자연 과학적 탐구 방법을 유물론적인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관찰 가능하고 경험적으로 확인 가능한 물질적인 것을 중시하면서 여기서 출발하여 실제적 지식을 얻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경험론과 유물론은 서로 연관이 되어 있다. 그리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바로 이러한 경험론적 탐구 방법을 과학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영국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영국을 자본주의 경제의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한다. 마르크스는 물리학자가 자연 현상을 탐구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자본주의 경제를 탐구하려고 한다. 즉 객관적으로 명료하게 드러나는 경제적 현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운동 법칙을 발견하려고 했고, 그래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운동 법칙을 "자연 법칙"(Kapital Ⅰ 12쪽)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서울대 철학연구소, 네이버)

 

이렇게 보면 역사적 유물론은 역사에 대한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탐구를 기본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이 지점에서 벤야민이 자신의 역사적 유물론에 관한 이야기를 ‘수집가이자 역사가 에두아르트 푹스’에게서 풀어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마르크스 엥겔스와는 다른 예술적 성향의 벤야민의 역사적 유물론은 ‘예술품 수집가’ 사례를 통해 그에게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현재에 대해 어떤 근원적인 경험이 되는 그러한 역사와의 경험을 작동시키는 일-바로 이것이 사적 유물론의 과제이다. 사적 유물론은 역사의 연속성을 폭파하는 현재의 의식을 향하고 있다. 역사적인 것을 이해한다는 것을 사적 유물론은 그 맥박을 현재에 이르기까지 느낄 수 있는 어떤 이해된 것을 추체험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푹스>)

 

<역사개념에 대하여>(1940)에서는 ‘신학’과 결합한 자신의 고유한 역사적 유물론을 잘 보여준다.

 

“행복의 이미지라는 것이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삶의 흐름이 우리를 원래 그쪽으로 가도록 가리킨 시간으로 채색되어 있다...행복의 관념 속에는 구원이 관념이 포기할 수 없게 함께 공명하고 있다. 역사가 대상으로 삼는 과거라는 관념도 사정이 이와 마찬가지다. 과거는 그것을 구원으로 지시하는 어떤 은밀한 지침을 지니고 있다.”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는 휙 지나간다. 과거는 인식 가능한 순간에 인식되지 않으면 영영 다시 볼 수 없게 사라지는 섬광 같은 이미지로서만 붙잡을 수 있다. ‘진리는 우리에게서 달아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역사주의가 추구하는 역사의 이미지...이 지점이 역사적 유물론자에 의해 혁파되는 장소다. 왜냐하면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는 매 현재가 스스로를 그 이미지 안에서 의도된 것으로 인식하지 않을 경우 그 현재와 더불어 사라지려 하는 과거의 복원할 수 없는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메시아는 구원자로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메시아는 적그리스도를 극복하는 자로서 온다. 죽은 자들도 적이 승리한다면 그 적 앞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투철하게 인식하고 있는 역사가에게만 오로지 과거 속에서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재능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 적은 승리하기를 멈추지 않았다...억압받는 자들의 전통은 우리가 그 속에 살고 있는 ‘비상사태’가 성례임을 가르쳐 준다.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역사의 개념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진정한 비상사태를 도래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로써 파시즘에 대항한 투쟁에서 우리의 입지는 개선될 것이다. 파시즘이 승산이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적들이 역사적 규범으로서의 진보의 이름으로 그 파시즘에 대처하기 때문이다...노동의 본질에 대한 속류 마르크스주의 개념은...자연지배의 진보만을 보고 사회의 퇴보는 보려하지 않는다. 그러한 노동개념은 나중에 파시즘에서 나타나게 될 기술주의적 특징들을 이미 보여준다.”

 

벤야민은 파시즘에 대항하는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사회민주주의 이론은 그리고 그 실천은 더욱더 현실에 근거를 두지 않고 교조적인 요구를 갖는 진보개념에 의해 규정되었다.사회민주주의자들의 머릿속에 그려진 진보는 (인류의 기술과 지식의 진보만이 아니라) 인류의 진보 자체였다. 둘째로 그것은 (무한한 완성 가능성에 상응하는) 종료시킬 수 없는 진보였다. 셋째로 그것은 (자동적으로 직선이나 나선형의 궤도로 진행되는) 본질적으로 저지할 수 없는 진보였다.”

 

하지만...벤야민이 생각하는 역사개념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역사는 구성의 대상이고 이때 구성의 장소는 균질하고 공허한 시간이 아니라 지금시간으로 충만된 시간이다...유행은 현재적인 것을, 그것이 과거의 덤불 속 어디에서 움직이고 있든지, 알아채는 감각을 갖고 있다. 유행은 과거 속으로 뛰어드는 호랑이의 도약이다...역사의 자유로운 하늘 아래에서 펼쳐질 그와 같은 도약이 마르크스가 혁명을 파악했던 변증법적 도약이다.”

 

“경과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 속에서 시간이 멈춰서 정지해버린 현재라는 개념을 역사적 유물론자는 포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현재개념이야말로 그가 자기의 인격을 걸고 역사를 기술하는 현재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역사주의가 과거에 대한 영원한 이니지를 제시한다면, 역사적 유물론자는 과거와의 유일무이한 경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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