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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된 도시] 두 번째 시간 후기!

도경 2017.09.25 02:09 조회 수 : 54

안녕하세요. 도경입니다.
두 번째 시간 (또 늦은) 후기 올려요.

rabbit%20(28).gif

저는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해요.
껍질을 얇게 깎아서 반듯하게 쪼개 먹기도 하고요,
쪼개지만 귀찮아서 껍질을 깎지 않기도,
깎지도 쪼개지도 않고 입으로 베어 먹기도 해요.

뜬금없이 왜 사과 얘기를 하나, 싶으시죠?

두 번째 시간에 고봉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문학 작품은 과일 같아서 어떻게 쪼개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다.”
작품을 어떻게 깎고 쪼개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모양의 해석이 나온다는 말이죠.
첫 작품 <위대한 유산>에 대해서도 여러 모양의 해석들이 나왔답니다.
 

근대적 욕망과 돈

돈에 의한 지배.PNG

첫 번째 해석은 <위대한 유산>이 신사(의 이미지)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근대 자본주의를 비판한다는 것이에요.

본래 신사는 낮은 귀족 정도에 해당하는 계급으로, '혈통'에 의해 결정 되었지만,
핍이 그랬듯이 '막대한 재산 상속 가능성', '돈'으로 신분을 바꿀 수 있었다고 해요.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에 따르면 실제로 "19세기를 지나면서 (…) 중산층의 한쪽 끝 꼭대기에서
넉넉한 재산과 적극성을 갖추고 있던 사람들은 교묘히 스스로를 신사 계층에 포함시켰"다고.

부채 목록.PNG
(▲ '핍의 빚 비망록')

"우리는 언제나 금세 새로운 빛을 져서 그 여유를 꽉 채워 버렸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여유가 주는 자유로운 느낌과 지불에 대한 자신감에 빠져서
또 다른 여유 두기가 필요한 상태로 한참 초과하곤 했기 때문이다." (34장)

<위대한 유산>은 '산업혁명이 불러일으킨 팽창의 관념이 개인의 욕망의 증대로 이어진 결과'를 잘 보여주는데요,
핍과 허버트가 런던 신사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빛을 지는 대목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요.
   

욕망의 재생산

<위대한 유산>의 욕망은 한 인물 차원에서만 설명될 수 없다는 고윤숙 선생님의 해석도 있었는데요,
미스 해비셤은 양녀인 에스텔라에게 매그위치는 핍에게 자신들의 욕망을 투사해요.

"어머니께서는 아셔야만 해요." "저는 어머니께서 만들어 낸 존재라는 것을 말이에요."
"칭찬이든 비난이든, 성공이든 실패든, 전부 다 어머니 몫이에요. 말하자면 내 모든 것이 어머니의 몫인 거예요." (38장)
"자, 보거라, 핍. 난(매그위치)제2의 아버지다. 넌 내 아들이야." (39장)
"가발 쓴 판사부터 흙먼지 날리는 식민지 개척자까지 이 모든 망할 놈들아, 네놈들을 깡그리 합친 것보다도 더 훌륭한 신사를 보여주마!" (40장)

미스 해비셤과 매그위치는 에스텔라와 핍의 '상징적' 어머니와 아버지로 군림해요.

하트 브레이커 에스텔라.PNG
(▲ 미스 해비셤과 에스텔라) : 남성에 대한 복수

난 신사를 만들었다.PNG
(▲ 매그위치와 핍) : 높은 신분(권력)을 향한 갈망
 

돌아온 탕아 : 시골에서 도시로 다시 시골로

런던.PNG

<위대한 유산>은 기본적으로 시골→도시→시골로의 회귀 구조를 취해요.
고봉준 선생님께서 '주인공 핍이 낯선 인물, 낯선 세계와의 접촉을 계기로 신분 상승과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망에 눈을 뜨는 과정'을 거쳐
자신이 '잘못해 왔음을 뉘우치'고 '고향의 늪지대로 돌아가' '소박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이야기라고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죠.


핍이 거쳐가는 다른 많은 공간에 대한 분석은 황정화 선생님의 쪽글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읍내에 있는 미스 해비셤의 '새티스 하우스'에 대한 대목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새티스 하우스와 미스 해비셤.PNG

"미스 해비셤의 상처와 음울함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이 공간은 역설적으로 가장 역동적이면서 생산적인 공간이다.
미스 해비셤의 원한과 복수, 에스텔러의 비밀과 성장, 핍의 꿈과 좌절, 그리고 인간 군상들의 욕심과 위선이 다 이곳에서 내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새티스 하우스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위대한 유산>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분석이었어요.


영혼의 성장, 교양 소설

에이브럼즈에 따르면 교양소설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 여러 체험- 대게 정신적 위기- 을 통해
세계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역할을 인식하는 성숙기에 이르기까지의 정신과 인격의 발전 과정'을 다뤄요.

고봉준 선생님은 '핍이 성인이 되어 막대한 부를 탕진한 다음에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커다란 죄를 지었음을
깨닫게 만듦으로써 '물질-타락'과 '정신-도덕'을 대비시킨다'고 이야기 하셨어요.
덧붙여 '거대한 유산이라는 행운에 의지하는 신사가 아니라 노동의 댓가로 살아가는 노동하는 존재가 바로 신사라는 믿음'이
<위대한 유산>이, 디킨스가 전하려는 교훈이 아닐까, 하는 의견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위대한 유산>의 진정한 신사는 '조 가저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과하는 매그위치.PNG
(▲ 핍이 죄수인 자신을 도왔다는 이유로 피해를 입을까 거짓말하는 매그위치 )

심쿵 조.PNG
(▲ 죄수도 "동료 인간" 으로서 굶어 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

"대장장이 옷을 입고 손에는 망치, 또는 담배 파이프라도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너는 나한테서 지금 이런 차림의 반만큼도 흠을 발견하지 못할 거야.
혹시라도 네가 날 다시 만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그땐 대장간에 와서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대장장이인 이 조가 거기서 낡은 모루를 앞에 두고 불에 그슬린 낡은 앞치마를 두른 채
예전부터 해오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도록 하거라.
그러면 넌 나한테서 지금 이런 차림의 반만큼도 흠을 발견하지 못할 거다." (27장)

박소원 선생님은  '조'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인상깊으셨다고 하셨는데요,
핍도 조에 대해서 '소박하면서도 진실한 위엄'을 가졌다고 감탄하죠.
또 대장장이로서 정직한 노동을 통해 삶을 꾸려나가는 점도 디킨스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인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돌아온 탕아, 핍도 결국 허버트의 회사에 취직하여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게 돼죠.)


THE END

GREAT EXPECTATIONS.PNG
(▲ 밝은 햇살을 맞으며 욕망의 새티스 하우스를 떠나는 핍과 에스텔라)


이미지로 때운 후기!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갔는데 담지 못해서 아쉽네요.
(제 기억력도...)

다음 시간에는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을 읽게 되는데요.
어떤 모양의 해석들이 나올지 역시 기대가 되네요.
그럼 다음 후기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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