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내 뒷덜미를 잡아채기 전에
서둘러 글 올립니다.
오늘 강의에서 나왔던 라캉의 '실재계'에 대해 미흡하나마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분열분석 혹은 분자혁명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개념은 아니지만
(가타리는 마니교적 이분법, 자본주의의 마약과도 같은 정신분석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지젝에 의해서 혹은 문화적 코드로 실재계가 많이 변주되고 있으므로
이 기회에 거칠게나마 정리해 보는 것도 무익한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라캉의 실재계는 상징계 외부, 의미화의 밖에 존재하는데, 상징계를 벗어난 모든 영역을 실재계로 봅니다.
상상계 아이의 옹알이, 정신분열증 환자의 웅얼거림,
언어화 될 수 없는, 상징계가 금지하는 모든 욕망 등의 거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상상계에서 아이의 옹알이가 상징계의 억압과 변형을 거치지 않고 상징계를 통과하면 바로 실재계에 도달한다고 하더군요. 흠....알듯 말듯ㅠㅠ
언어로 포착할 수 없는 불가능성의 세계...하지만 그러한 실재계 또한 끊임없이 상징계에 의미화를 요구하면서 압박을 한다고 하네요.
지젝은 이를 '불가능성의 가능성'이란 말로 제법 폼나게 말했는데요.
실재계가 비록 기표의 세계로부터 폐제되었다할지라도 완전히 닫힌 영역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소수자들의 기표는 부재했지만 그들의 [금지된?]욕망이 끊임없이 상징계로 진입해 들어왔던 사태에 비유하면 좀 적절할...? 흠...
우리 안의 관음증(실재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포르노(상징계)?..흠...적절한 비유 좀 찾아주세요!
오늘 문득 생각난 칸트아재의 말...
"내용 없는 사상은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Thoughts without content are void; intuitions without conceptions, blind.
- 칸트 『순수이성비판』 선험적 원리론 제2부 선험적 논리학 중에서
적확하지 못한 개념 사용을 반성하며 저 스스로 칸트 아재 말을 빌어 자학..?? 지도편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