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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인간학 5강 6강 후기

모든 2023.04.24 18:24 조회 수 : 59

5강 후기

 

'소설 읽기는 마음에 여러 가지 다른 불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산만함을 습관화하는 결과도 낳는다.'

-한길사 133쪽(B134)

 

우리나라 평균 성인보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칸트씨 말대로 산만한 여성입니다. 며칠 전엔 소설책 김멜라, 엘리자베스스트라우트, 젊은작가상수상집이 도착했어요. 칸트 책을 읽는 틈틈이 읽을 생각에 설렜다가 '아, 이러니 난 산만한 여성이지' 자학을 시작했어요.

 

저는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력이 좋습니다. 아니면 한 시간 집중하기도 힘들어서 50분 타이머를 켜놓습니다. 예를 들면 칸트씨처럼 재미없게 쓰는 사람 책을 읽을 때 타이머는 필수에요. 엉덩이가 무거워서 책상에 껌딱지처럼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앉은 채로 부산을 떱니다.

 

이진경 선생님이 전에 강연에서 2시간 타이머를 쓰는 이유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너무 집중을 오랫동안 하는 터라 안 그래도 있던 두통이 심해진 탓에 어쩔 수 없이 2시간 타이머를 쓴답니다. 아마 3시간쯤 거뜬히 집중할 수 있나 봅니다. 그 말을 듣고 50분 집중력도 없는 저는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소설 때문일까요.

 

그래도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소설이 창의성을 길러준다고 믿습니다. 흔히 융합, 통섭을 잘 하는 사람이 창의성이 발달한 사람이라 말하고,  우리나라에 노벨상이 없는 이유가 기존 학문을 따라가기만 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부족해서라 말합니다. (노벨상이 뭐라고 매번 노벨상을 기준으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칸트씨가 말하는 기지는 '상상력의 법칙에 따라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질적인 표상들을 짜맞추는 능력'입니다. 요즘 말로 창의력 또는 융합 혹은 통섭 능력 혹은 창의력을 말합니다. 이것은 시, 소설 같은 문학 텍스트를 통해 증폭 될 수 있습니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님 영상을 통해 설명해볼게요. 장동선 박사님은 유튜버로 알려졌지만 나름 뇌과학 분야에서도 일가를 이룬 분입니다. 제가 과학재단에 다닐 때 알게된 분이거든요. 이분이 창의력 관련한 컨텐츠를 몇 개 올렸어요. 이 영상에서 제니퍼로버츠 교수의 수업방식을 소개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제일 아래에 영상 링크)

'예술 작품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3시간 동안 응시할 것. '

이렇게 3시간 동안 응시하면 예술 작품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관계를 맺고' 참여하는 입장이 되어야 '창의성'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산만한 사람은 일단 3시간 관계맺기가 힘들겠지요. 더군다나 미술 작품 한 작품을 그리 오래 보라니요.

 

저는 이 이야길 듣고 '관계맺기' 연습에 가장 좋은 매체가 바로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 안에 들어가 보게 되니까요. 그럼 영화나 드라마는 어떨까?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이 매체는 상상력이 비집고 들어올 공간이 크지 않습니다. 이미 다 제시해주니까요. 소설은 시각, 청각 이미지까지 상상하게 해주니 더 좋죠. 칸트씨 그의 표현을 그대로 돌려주겠습니다. 소설 읽기의 재미를 모르는 그는 '헛똑똑이'입니다.

 

 

6강 후기

 

생각해보니 칸트씨와 니체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적인 것'을 싫어하고 '결혼'을 싫어합니다. 이렇게 싫어하는 것을 말할 때는 철학자답지 않은 논리력을 보입니다. 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도 여성이 좋아하는 장르여서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6강 범위는 아니고 다음 7강 범위입니다.

 

'왜 어떤 연애 소설은 결혼과 함께 끝나고, 무엇 때문에 (필딩에서처럼) 서툰 작가의 손으로 혼인 중까지 소설을 덧붙여 계속 진행하는 속편은 역겹고 맛이 안 나는가?' - 한길사 166쪽 (BA172)

 

사실 이 부분에서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도 '결혼'으로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아직도 그렇다는 게 우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칸트씨와 반대로 수많은 연애 소설이 왜 결혼으로 끝이 나는지 그게 불만이었어요.

요즘 칸트씨를 '300살 드신 똑똑하고 용기 있지만 꼰대인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용기가 있긴 해요. 우리 조선시대 일부 학자들 중에 신념에 목숨을 바친 분들이 있듯 칸트씨는 왕이든 종교든 할 말은 하는 타입이네요. 종교 비판, 왕 비판 할 때는 '목숨 걸고 이런 말 하시나?' 생각이 듭니다. 놀랍습니다. 밑줄 열심히 그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칸트씨, 계속 해보자고요.

 

 

유튜브 : 창의성은 어떻게 기르는 걸까? 숨은 창의력을 깨우는 구체적인 방법 | 창의력, 교육

https://youtu.be/x3KlMjJf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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