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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프톨레마이오스의 복수 in <유한성 이후: 우연성의 필연성에 관한 시론>

선조성의 문제/원화석의 문제는 다음의 질문과 관련됨

-세계와의 관계의 모든 인간적 형식에 선행하는 것으로서 제시된 세계의 소여와 관계하는 과학적 진술의 의미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혹은 생명적이고/이거나 사유적인 세계와의 관계를 시간성 안에 기입된 사실로 만드는 담화의 의미를 어떻게 사유해야 할까? (그런 시간성 안에서 세계와의 관계가 여타 사건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지표에 불과한 것으로 놓여있을 때)

어떻게 과학은 그러한 진술들을 그저 사유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그러한 진술들에 궁극적인 진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인가?

원화석의 문제는 사유와 존재의 시간적 간격을 포함하는 모든 담론의 의미와 관계함. 즉 그 (선조적)진술들은 인간의 출현에 선행하는 사건들과 관계할 뿐만 아니라 인간 종의 소멸에 후행적인 가능한 사건들과도 관계함.

우리는 세계와의 –지구적인- 모든 관계에 선행하거나 후행적인 사건들과 연관된 그런 진술들을 일반적으로 특징짓기 위해서 통시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

이상의 탐문이 일정 유형의 과학적 진술들과만 관계하지 않을 것, 왜냐면 통시성 안에 걸려 있는 것은 실험과학 일반의 본성이기 때문. 사실상 통시성의 문제는 과학이 실제적으로 존재와 지구적 사유 사이의 시간적 간극을 확립했다는 사실과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과학이 그 기원에서부터 그와 같은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사실에 의해 성립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런 진술들에 대한 검증 혹은 반박에 의미를 부여하는 담론의 위상, 원리의 문제임.

과학이 그런 공시성을 발견했다고 할지라도 본질적인 지점은 바로 과학이 그것을 발견했어야 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기 때문에 과학이 원리상 인간과 세계의 공시성을 발견했을 지라도 통시성의 문제 제기를 막지 못할 것임.

사실상 실험과학들은 합리적 토론이라는 이념에 처음으로 의미를 부여한 담론인데, 그 토론은 우리의 출현 이전에 존재할 수 있었거나 없었던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출현에 뒤따라 나올 수 있는 것과 관계함. 이론들은 언제나 완벽해질 수 있으며 개선될 수 있음. 그러나 통시적 이론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의 지식이 가능하게 만든 주목할 만한 특징임.

갈릴레오-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은 천문학적 탈중심화와 자연의 수학화라는, 두 사건들이 당대인들에게는 심층적으로 통합된 사건들처럼 파악되었다는 사실에 놓여 있음. 이는 우리의 실존이나 비실존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지속적이고 영속적인 어떤 역량의 발견임. 세계의 수학화는 인간의 실존과 가장 무관해져버린 세계,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 자체와 가장 무관할 세계 인식을 도출할 가능성을 담지함. 갈릴레오-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은 존재할 수 있는 무엇을 사유할 수 있는 사유의 능력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 이외의 다른 의미를 갖지 않음. 즉 세계에 대한 사유의 우연성에 대한 사유, 사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

통시적 지시물은 절대자처럼 정립되기를 그치지 않으면서도 우연적인 것처럼 고려될 수 있음. 그것은 사건, 대상, 과정적 안정성을 구성할 수 있으며 거기서 중요한 건 무조건적 필연성을 증명하는 것(이는 우리의 존재와 상반될 것)이 아님. 그러나 그에 반해 모든 지구적 생명보다 오래된 것인 방사성 물질들의 붕괴와 관련된 통시적 진술의 의미는 그 사건을 대면하는 사유에 대한 절대적 무관심 속에서 고려되었을 때만 사유될 수 있음. 따라서 수학화될 수 있는 것의 절대성은 사유에 외부적인 본사실적인 가능한 실존을 의미함. 달리 말해, 근대과학은 우리 세계에 대한 모든 수학적 재공식화로부터 가설적이긴 하지만 사변적인 영역을 우리에게 드러내 밝혀주었음. 과학의 갈릴레오-코페르니쿠스적 탈중심화는 이렇게 진술됨. 수학화될 수 있는 것은 사유의 상관물로 환원될 수 없음(201-202).

칸트 이래 철학자로서 과학을 사유한다는 것, 그것은 과학이 전달하는 것과는 다른, 과학의 보다 심오하고, 보다 본래적인 의미가, 따라서 우리에게 진리를 전달하는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 보다 본래적인 의미는 상관관계적인 것. 그것은 외양상 우리와 세계의 관계와는 무관한 요소들을 바로 그 관계 자체 안으로 다시 가져옴. 그것은 과학의 탈중심화를 중심화로 끌어내리는데, 후자로부터 전자는 자신의 진정한 의미를 내놓는 것. 그런 식으로 철학자 자신도 또한 마찬가지로 칸트 이후 자신만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을 실현했다고 주장함(어이없는 판단착오임). 철학적 은어로서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이것. 과학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의 심오한 의미는 철학의 프톨레마이오스적 반-혁명임. 근대철학의 분열schize 는 ‘전복의 전복’임. 그것은 다음에 제시되는 모순을 표현함. 즉 철학은 근대과학의 도래가 구성했던 지식의 영역에서 매우 엄격하게 혁명을 사유하려고 노력했던 때 이후부터 혁명의 본질을 구성했던 바로 그것(과학적 지식의 비상관관계적 양태, 즉 과학의 현저한 사변적 특성)을 포기했음.

칸트의 문제에 대한 사변적 해결은 통시성의 문제 그리고 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학의 절대적 영역의 도출을 거쳐야만 할 것. 첫 번째 문제는 일반적인 문제의 사변적 해결을 조건으로 하며(이 해결이 없이 과학은 자신에 내재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의미를 잃어버림), 두 번째 문제의 해결은 일반적 문제의 비형이상학적 해결을 요청함(이 해결이 없이 과학은 실재적 필연성의 신비들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것임). 따라서 두가지 문제 모두 본사실적 해결을 요청함. 본사실적인 것이 모든 형이상학에 배타적인 사변의 공간 자체로서의 정의되는 한에서 말이다. 우리의 본제는 해결 자체를 다루는게 아니다. 과학의 코페르니쿠스주의와 철학의 프톨레마이오스주의 사이의 불일치가 한없이 깊어만 가고 있는 시점에서 사유의 절대적 영역을 재발견하는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급하다는 것을 설득시키려는 시도만이 우리에게 중요했음. 흄의 문제가 독단주의적 잠으로부터 칸트를 깨어나게 했다면, 사유와 절대자 사이의 화해를 약속하는 선조성의 문제는 상관주의적 잠으로부터 우리를 깨어나게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보자고 주장(220-2210). GG ㅜㅜ

Q1. 두 번 읽으면 더 이해했을 수도 있을까. 이렇게 믿고 싶으나, 오늘은 마찬가지일 듯 싶습니다. “근대 과학에 내재하는 갈길레오-코페르니쿠스적 탈중심화는 철학 안에서 프톨레마이오스적 반-혁명에 자리를 내어주었다”(203).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유의 주체 위치를 옮겼다는 것, ‘부동적이라고 믿었던 관찰자가가 사실상 관찰되는 태양의 둘레를 돈다는 것을 확증아닌 것이 아니라, 반대로 주체가 인식 과정 안에서 중심적이라는 것을 확증하는 것이기 때문’(202)일까요?

Q2. 이어서 “사유가 처음으로 근대 과학과 더불어 실제로 세계와 맺는 모든 관계와는 무관한 세계 인식을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발견했던 반면, 초월 철학은 물리과학의 사유가능성의 조건처럼 그 세계의 비-상관관계적 인식 전체의 파면을 주장했다”(203)고 하고 이를 ‘모순의 폭력’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왜 ‘폭력’이 될까요?

Q3. “칸트의 혁명 이래 ‘진지한’ 철학자는 근대 과학의 코페르니쿠스적 탈중심화의 사유 가능성의 조건이 사실상 프톨레마이오스적 사유의 중심화라는 것을 생각해냈어야만 한다”(203)고 했는데...이 말이 p. 204이후 설명처럼 왜 그렇게 대단한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프톨레마이오스의 철학적(과학적??)사유 없이는 코페르니쿠스적 사유가 불가능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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