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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4강 후기

조성연 2022.04.14 10:16 조회 수 : 44

안녕하세요. 4강부터 함께하고 있는 조성연입니다.

신유물론이라는 철학내 분과를 접한것도 처음이고 자연스럽게 관련되어 있는 철학자들의 주장들 역시도 새롭게 맞이하다 보니 생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거기다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3강까지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었다 보니 초반에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4강이 마침 1-3강까지 다룬 그레이엄 하먼의 주장들을 개괄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이었기에 제 생각들을 정리하고 이 새로운 개념들을 재정립해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한권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보니 다룬 내용도 다양하고 부분에 따라 그 깊이 역시 달랐는데 그중 제가 주요하게 본 부분은 하먼의 신유물론 고유의 특성(정확히는 통상적 신유물론자들과의 차별점), OOO의 개념 및 특징, 그리고 4종 객체의 개념과 논리 전개 이렇게 세 파트였습니다.

우선 하먼의 신유물론의 특징으로 미학과의 파트너십, 객체의 자율성 강조, 하이데거 계보로써의 정체성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통상의 현대 철학가들이 과학과 수학이 철학적 사유에 지닌 기여를 일정 수준 기대하고 중시하는것과 달리 하먼은 조금 더 전통적인 형이상학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두며 두 학문을 대체할 분야로써 미학을 일종의 파트너로 삼았음을 짚고 넘어갔습니다. 이는 강의 이후 토론 시간에 나온 OOO의 현실 적용의 문제와도 역시 결부된 사안으로 과연 미학적 교두보 역할 이상을 하먼의 이론이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든 철학적 이데올로기가 실물과의 유기적 관계성을 맺어가며 문제 해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단순하게 결론지을 부분은 아니라 생각이 들지만 적어도 그러한 비판을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자명한 듯 합니다. 그 때문에 여러 분들께서 하먼의 이론들의 미학적 가치와 그 개념 특유의 아름다움에는 일부(혹은 격하게) 동의를 하면서도 실물 정치와의 거리감에 대해서 지적하고 그 무용성(無用性)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아주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하먼의 이론을 이해하는데 있어 타 신유물론자들과의 차별점을 다루는 것이 OOO의 개념 정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생각이 들어 조금 길게 다뤄봤습니다.

하먼은 자신의 OOO 개념에 대하여 이것이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의 회귀가 아닌 과거의 틀 내에서의 일종의 변형임을 주장하며 그에 대한 예시로써 저희는 존재라는 개념이 하먼의 책에서 객체로 변형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객체라는 어찌 보면 평이한 표현을 이전의 전통적 의미로부터 탈피 시켜, 모든 것, 심지어는 공상적 개념에까지 이르는 포괄적 개념으로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그들 모두에게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했다는 것이 그의 이론의 중심 테제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다른 말로 평면 존재론이라 표현했는데 모든 객체들이 즉자적 자주성을 지녀 어떠한 위계 질서 없이 실제 자체로써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공상적 개념까지로서의 확장이 과연 어떠한 의의를 지니는가에 대한 의문이 강의 도중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한 논의는 OOO 개념의 미학적 측면과 밀접한 관계성이 있어 차후에 더 깊은 논의로 이어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계의 부재와 더불어 초월성의 부재 역시도 하먼 논의의 모순점으로 지적되었는데, 이러한 여러 이론적 허점들은 토의 과정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신유물론에 대한 학술적 토론이 아직 부족했음을 방증하는 일종의 지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4종 객체라는 OOO의 핵심 개념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RO, RQ, SO, SQ 간의 복잡한 다이어그램이 그 중심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역시 4종 객체임에도 불구하고 RO와 SO만이 객체로써 이론의 전개과정에서 사용되는 등 논리적 부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개념에 있는 비대칭성의 원리는 분명 객체를 바라봐 왔던 전통적 시각으로부터의 물러남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온전히 직접적인 사회적 기여가 있는 개념인가 하는데에는 다양하고 합리적 비판이 가능하면서도 인간중심적 사고로부터 인간 스스로를 타자화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어찌보면 시의적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 글에도 여러 차례 소개가 되었지만 하먼의 주장에 대해서 다양한 비판과 수용이 가능할 텐데 그중 현실 접목성이 중추적 아젠다였던 것 같습니다. 이는 사실 하먼만의 문제라기보다 거의 모든 관념적 사고방식에 대한 공통된 질문에 가까운데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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