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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rim

너구리 앞발님의 후기를 읽으며 솔직한 말씀에 덩달아 가볍게 댓글 남깁니다~  저도 알키비아데스를 이번에 처음 읽고 그동안 스스로 만들어 갔던 철학적 현인으로서의 소크라테스의 이미지가 조금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알키비아데스에게 소크라테스가 필요한 이유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판단되지만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왜 수많은 젊은이들 중에서도 알키비아데스에게 이렇게 구애를 하는 것일까? 텍스트 내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남는 독서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텍스트에서도 자기인식과 자기배려의 문제를 캐치해서 주체의 형성 과정으로 연구해 내는 푸코의 감각이 참 신기하고도 대단하다고 느꼈었어요. 너구리 앞발님께서 3번에 올려주신, '푸코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 속 자기 배려를 알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읽고 너구리 앞발님께서 푸코를 공부하고 싶다는 동기로 이번 인사원을 공부하신다면 이번 주차가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후기를 보니 너구리 앞발님께서도 저와 같이 '그래서 2022년 우리는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푸코도 같은 질문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 연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토록 많은 텍스트를 탐구했을 푸코가 고대 철학에서 주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으로서 '자기 배려'가 근대의 주체성과 다르다는 것을 포착하고 그 조건들을 탐구했던 것이 지금, 획일화된 근대적 주체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의 우리에게 자그마한 힌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오히려 우리가 푸코나,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의 명성에 묻어가기 보다 그들의 사유를 컨닝하며 우리의 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답을 찾느냐는 우리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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