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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철학 제 7강 발제문입니다.(1)

노을 2021.10.25 18:16 조회 수 : 110

<예술과 철학> 10.25 (7강)

착각: 사라진 것과 발명된 것

-벤야민, 「사진의 작은 역사」

사진의 여명기를 보면 우리는 발명의 시간이 이미 도래하였고 또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이러한 시간이 도래했음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질문1. (대중화된/상업화된) 사진은 벤야민이 살던 시대에 등장한 발명품인가?

 

“니엡스와 다게르의 5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동시에 성공하였을 때, 국가는 발명자들이 부딪히게 된 특허권의 어려움을 빌미로 삼아 이 일을 직접 떠맡았고 또 이일을 손해 보상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사적인 일로부터 공적인 일로 만들었다.”

질문2. 국가는 개인의 발명품(사진 기술/사진술)을 어떤 형태로 소유했는가? 사진이 공적인 국가사업이 될 수 있는가?

 

* 벤야민에 따르면 사진은 산업화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산업화되기 전의 사진은 “공예품”에 가까웠다. 반면에 국가가 사진을 통솔하면서, 무반성적인 발전이 이뤄지면서, 산업화(사진의 상업화/시장화 : 명함판 사진)되었다. 그러므로 “사진의 본질에 대한 진정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명함판 사진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사진술과 자본의 결탁)

질문3. 명함판 사진을 발명한 이는 누구인가?

 

* 독일의 국수주의적 노선에서는 기존의 예술을 위협하는 새로운 물결(사진사)을 ‘물신숭배(페티시즘)적이고 반기술적인 예술개념’으로 비판했다. 이에 맞서 물리학자 아라고는 사진술을 인간활동의 모든 분야(천체 물리학: 천체 사진~문헌학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연관시켜 이야기한다. 아라고의 연설은 ‘회화에 대해서 사진이 갖는 의심스러운 존재 이유의 정당성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말하고, 사진술의 발명이 앞으로 갖게 될 영향권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한다.’

: 회화 vs 사진

질문 4. 주제인 “사라진 것과 발명된 것”과 관련하여, 회화는 사라진 것에 해당하는가?

 

*사진은 ‘그림이 줄 수 없는 마력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예) 힐의 <뉴헤이븐의 어부의 아내> (이 여인은 누구인가? 의문이 사라지지 않음)

 

“사진사가 인위적인 조작을 하고 또 모델의 태도도 계획적으로 조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사진을 보는 사람은 그러한 사진에서, 미미한 한 줄기의 불꽃 즉 현실이 그것에 의해 사진의 영상을 골고루 태워냈던 우연과 현재적 순간을 찾고 싶어하고, 또 그 속에서 이미 흘러가버린 순간의 평범한 삶 속에 미래적인 것이 오늘날까지도 얘기를 하면서 숨어 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과거를 뒤돌아보면서도 미래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눈에 띄지도 않는 미미한 부분을 찾고 싶어 하는 제어할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질문 5. 가령, 로베르 두아노의 <파리 시청 앞 광장에서의 키스>(1950)는 우연적인 순간을 포착해서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진은 조작/설정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우연’을 잡아내서 찍는다고 생각하기에, 나중에 이 사진이 인위적인 조정/재설정한 것이라는 점에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은 아닌지. 그런 맥락에서 ‘우연’은 회화가 지닐 수 없는 사진만의 가치가 아닐지? 그래서 우리는 벤야민의 말대로 사진에서 “우연과 현재적 순간”을 찾고자 한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요?

로베르 두아노.png

 

질문 6. “미미한 부분”은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에 언급된 스투디움(studium)과 다른 푼크툼(punctum)의 맥락으로 연관지어 봐도 될까요?

 

*사진은 물질 세계 속에서 가장 미세한 것 가운데 존재하는 형상의 세계의 인상학적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블로스펠트의 식물 사진 중에 속새풀에서 고대의 원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힐의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의 눈에 <사진이라는 현상>이 신비체험으로 보였다면, 그것은 그들이 진실에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질문 7. “그들이 진실에 가까이 있다이 구절은 ‘그것은 맞을 것이다. 그렇다, 사진은 신비한 체험이다.’ 정도로 해석해도 될까요? 진실이라는 번역어가 다소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블로스펠트.jpg

 

*사진은 회화에서 릴레이경주의 바톤을 이어받은 것이다.(회화와 사진은 대립적이지 않고, 연속적이다.) 가령 野外畵가 화가들에게 새로운 원근법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게르의 은판사진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앞서 힐은 묘지에서 사진 촬영을 했는데, 초기의 사진판은 感光作用이 약해서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시켜야 했다. 1840년경에는 초상화가의 대부분이 직업사진사가 되었다.

(초상 화가---> 직업 사진사) (사진첩의 범람) (어린 시절 카프카 사진)

 

“그들의 사진술이 높은 수준에 이른 것은 그들의 예술적 수련에 힘입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장인적 수련에 힘입어서였다.”

질문 8. 예술적 수련과 장인적 수련은 어떻게 다른가?

 

“소년 시절의 카프카의 한없는 슬픔이 담긴 이 사진은 초기 사진과 對照를 이루고 있다.”

질문 9. 초기 사진은 산업화되기 전, 공예품과 같은 사진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다게르의 은판사진, 힐의 광선 사진들)

카프카.jpg

 

“초창기 사진에서 <예술적 완성>이나 <고상한 취미>를 강조한다는 것은 초창기 사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결과이다. 초창기 사진은 사진사의 입장에서 부르주아 목도리에까지 스며들어 있던 분위기를 지니고 모두 고객(목도리까지 고객으로 등장한?)으로 등장한 역사적 공간에서 생겨났다.”

질문 10. 여기서 벤야민은 사진은 예술이 아니라, 역사적인 결과물로 보는 걸까요? 그리고 여기서 “분위기”는 아우라, 어둠이 삭제된 현대적인 사진 기술(광학)이 개발되기 전에, 어두운 색채가 공존했던 시절의 사진의 아우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어도 무방할까요?

: 어둠 = 사진의 분위기

 

“(아뜨제) 그는 최근의 사진술이 이룩한 공적이라 할 수 있는, 대상을 분위기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을 제일 먼저 도입하고 있다.”

“대상을 그것을 감싸고 있는 표피로부터 벗겨내는 일, 분위기의 파괴는 새로운 하나의 지각 작용의 징표이다.”

“아뜨제는 거창한 광경이나 이른바 상징적 기념물들은 지나쳐버리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그는 긴 구두가 길게 늘어서 있는 광경,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수레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집 마당의 광경, 식사를 하고 난 후의 식탁과 미처 치우지 못한 수백개의 그릇들, 건물 정면의 네군데에 5라는 숫자가 엄청나게 크게 부각되고 있는 사창가 등을 놓치지 않았다.”

질문 11. 여기서의 “분위기”는 ‘가짜 아우라’이며, 아뜨제는 ‘가짜 아우라’를 벗겨냈다고 봐야 할까요?

아뜨제 사진.jpg

 

아뜨제.jpg

 

“模寫(똑같이 그려냄)에서 순간성과 반복성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像(본뜬 형상)에서도 일회성과 지속성이 긴밀하게 얽혀있다.”

질문 12. 모사와 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고,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들 사진이 한결같이 공허하다는 점이다. 파리 성곽의 뽀르트 다르꿰이유 성문도 비어 있고, 호화로운 계단도 비어 있고 카페의 노대도 비어 있으며, 응당 그래야겠지만 떼르뜨르 광장도 비어있다. 이러한 장면들은 쓸쓸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정취도 없는 것이다. 이들 사진의 도시는 아직도 세들 사람을 찾지 못한 집처럼 텅 비어있다. 초현실주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일종의 인간과 세계 사이의 유익한 소격 Entfremdung이 준비되어진 것도 바로 이러한 그의 업적들에서이다. 정치적으로 훈련된 시각에 하나의 장, 즉 낯익어 보이는 모든 것이 세부적인 것의 조명을 위하여 탈락되는 그런 장을 열어주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소격이다.”

질문 13. “인간과 세계 사이의 유익한 소격 Entfremdung”은 지난 시간에 살펴본 나츠메 소세키의 “비인정”과 유사한 것일까요? 아니면, 러시아 형식주의자 방식의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기”의 효과일까요?

 

“독일사진작가의 업적은 뛰어난 것이다. 아우구스트 잔더 August Sander는 일련의 얼굴사진만을 함께 모았는데, 이 사진들은 아이젠슈타인 Eisensteindlsk 푸토프킨 Pudowkin과 같은 러시아의 영화감독들이 처음으로 내놓은 인물학적 전시회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잔더는 이러한 사진들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묶어놓고 있다. <자기 눈으로 직접 관찰한 것에 의해서> 그렇게 하였다. 그의 관찰은 선입견이 없고 대담하며 또 섬세하다. 이러한 관찰은 이를테면 괴테가 <자신을 대상과 긴밀하게 일치시킴으로써 그 자체가 스스로 이론이 되는 그러한 섬세한 경험적 세계가 존재한다>라고 말했을 때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잔더의 작품은 사진첩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사회학적, 인상학적 지리부도인 것이다.”

질문 14. 사소하지만, 벤야민이 인용한 괴테 원문 출처가 궁금합니다.

아우구스트 잔더.jpg

“하나 특기할 사실은, <예술로서의 사진>미학이 문제되었을 때에는 논쟁이 대부분 경직될 정도로 치열했으나 <사진으로서의 예술>이 지니는 보다 분명한 사회적 위치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주목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술작품을 사진으로 복제함으로써 예술의 기능 면에서 생겨나는 영향은, 체험이 <카메라의 획득물>이 되는 사진술의 예술적 형상화보다도 훨씬 더 큰 중요성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는 또한 오늘날 사실적이고 즉물적인 수단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몇몇의 화가들(신고전파 화가들과 극단적 사실주의 화가 Verist)을, 앞으로 곧 기계적인 기술수단만을 사용하게 될 새로운 사실적, 광학적 조형의 선구자들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질문 15. 화가출신이 사진가가 되는 현상을 보면서, 벤야민은 이를 긍정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예술과 사진이 밀접하게 연계되는 것인데, <예술로서의 사진>(예술적 가치)과 <사진으로서의 예술>(사회적 가치/학문 분야)을 왜 구분하고, 후자를 더 중시했을까요? 무엇보다 <예술로서의 사진>과 <사진으로서의 예술>은 정확히 어떻게 다를까요? “예술상업적 경향”에 위협을 받는 것은, <예술로서의 사진>뿐일까요?

 

“잔더, 제르멘느 크룰 Germaine Krull, 블로스펠트와 같은 사람들이 사진을 인상학적, 정치적, 학문적 관심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처럼 만약 사진이 제반 상관관계로부터 벗어나기만 한다면 사진은 <창조적인 것>이 될 것이다.”

질문 16.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잔더 같은 경우는, 앞서 본 것처럼, 오히려 사진을 “학문적 관심”으로 끌어올린 것이 아닐까요?

제르멘느 크룰.jpg

“오늘날의 사회질서의 위기가 만연하면 할수록 또 그 개개의 계기들이 생명이 없는 대립 속에서 경직한 상태로 서로 마주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창조적인 것(이 창조적인 것은 변형을 그것의 깊은 본질로 삼고 있고 또 모순을 그 아버지로, 모방을 어머니로 삼고 있다.)은 더욱 더 물신적인 것 Fetisch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물신적인 것은 유행적 조명의 변화에 힘입어 겨우 그 명맥을 부지하고 있다. 사진에 있어서 창조적인 면이 있다면 그것은 이러한 유행에 그 자신을 내맡기는 데 있다.”

질문 17. 어떻게 “창조적인 것”이 “물신적인 것”(유행)이 될 수 있을까요?

 

*이념화가 비에르츠는 ‘다게르의 사진이 예술을 죽인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반면에 보들레르는 어디까지나 ‘사진은 예술과 학문의 시녀’로 있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사진의 진품성Authenzität”의 지침들을 파악하지 못했다.

“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언어적 효과만을 연상시키는 천편일률적인 르포르타쥬를 가지고서는 이러한 지침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카메라는 점점 더 작아질 것이고, 또 점차 더 광범위하게 순간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영상이 불러일으키는 쇼크는 르포르타쥬와는 달리 보는 사람에게 기계적인 연상작용을 정지상태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러한 르포르타쥬의 기계적인 연상작용에 대신해서 사진의 표제가 들어서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사진의 표제는 사진으로 하여금 모든 삶의 상황을 문학화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는 수단이 되게 한다. 이러한 표제 설명이 없으면 모든 사진의 구성은 불확실한 것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질문 18. “사진의 진품성Authenzität”과 진품성의 지침들은 무엇일까요? 맥락상, 지침들은 부정적인 것을 가리키는 듯 합니다.

 

질문 19. “사라진 것과 발명된 것”이 왜 “착각”일까요?

 

*참고한 사진은, http://uuk100.iisweb.co.kr/tc/entry/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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