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자료 :: 인사원의 과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안아르케이즘 제4강 관련 질문

노을 2021.10.14 19:29 조회 수 : 43

<4강 관련 질문>

 

1. 프루동은 왜 비판적 아나키즘인가?

  아나키즘의 유형이 특성에 따라서 여러 가지 갈래로 나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정작 프루동은 어떤 면에서 ‘비판적 아나키즘’인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듯 합니다. 슈티르너가 개인의 절대적인 자유를 중시한 ‘개인주의적 아나키즘’이라면, 프루동은 조합 등 여러 공동체의 유형을 긍정한 아나키스트인 것 같은데, 왜 비판적 아나키즘일까요? 171쪽에 나온 것처럼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사회계약설, 생시몽주의, 공상적 사회주의)”를 거부했다는 점에서일까요? “노동을 소외로 보는 슈티르너의 관점뿐 아니라 노동을 저주로 보는 낡은 성서의 개념”(173)도 반대했기 때문일까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189)과 루소에 대한 반대(191)때문일까요? 권위에 대한 비판(196)때문일까요? 이러저러한 비판보다는 푸르동이 강조한 ‘경제적 해방’과 관련하여 ‘경제적 아나키즘’이라 할 순 없을까요?

: “독단이나 공상을 배제한 실증과학”의 긍정(171) -----> 경제적 아나키즘?

: 정치적---> 산업적. 경제 권력. 경제. 회계. 경제 중심주의.

: 경제적 해방이 중요! 반-정치적!

: 소유 일부 승인. 프티부르주아적. 소유에 대한 재정의.

 

2. 프루동의 조합 설계안 등이 공상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비판되었던 원인에는, 프루동의 이론이 미완적이고 낙관적인 것과 반대로 마르크스의 이론(과학적 사회주의)이 훨씬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에도 프루동과 마르크스를 대조해서 보기보다는, 프루동의 영향으로, 이에 기반해서 마르크스주의 이론도 태동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도 같은데요, 아나키즘과 사회주의의 지향점은 서로 다르지만, 그 뿌리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프루동의 영향에서 마르크스와 크로포트킨이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프루동이 마르크스의 잉여가치론을 예고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176쪽)

 

3. 프루동의 종교적 입장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신학적이고 정치적인 옛 원리”에서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원리”로의 변천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았는데, 가령 기독교주의에 바탕을 둔 톨스토이가 ‘아나키즘적 복음주의’을 설파한 것과도 관련하여, 종교와 아나키즘이 상반된 것으로 인식된 것 같기도 하고, 종교와 아나키즘이 맞물려서 인식된 것 같기도 합니다. 프루동이 저술한 《혁명과 교회의 정의론》의 내용은 맥락상 교회를 비판한 것 같은데, ‘톨스토이와 만난 프루동’(169쪽)은 톨스토이에 대해서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요?

 

4. 종교와 아나키즘과 관련하여, 영화 <레즈(Reds)>를 보면, 사회주의자들은 재판을 받을 때 기독교주의를 신봉하지 않느냐는 질의를 받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러시아 혁명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주의의 대립항으로 기독교주의를 내세운 것 같은데, (톨스토이 입장이 이 맥락에서 혼란스럽기도 하고요) 아나키즘 또한 기독교주의에 반대한 것은 아닐지 궁금합니다.

 

5. 톨스토이가 기독교에 기반한 박애주의, 비폭력주의, 무저항주의 등은 한국에서 민족주의 운동(이광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톨스토이-이광수-민족주의 노선이라면, 투르게네프-프로작가군-사회주의 노선으로 대립적으로 인식된 면도 있습니다. 톨스토이와 아나키즘의 연계성이 참신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기독교에 기반한 아나키즘은 근본적인 아나키즘의 뿌리와 성격이 상반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예컨대 아나키스트 신채호의 경우는 이광수와 대조적으로 톨스토이와의 연관성은 상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6. 투르게네프의 《처녀지》에서 인상적인 것은 솔로민이 만든 협동조합이었습니다. 급진적인 혁명이 실패하고, 조합 운동의 추진만이 그 대안으로 남게 되는데, 투르게네프가 보여준 혁명의 폐단과 조합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은 온건한 사회주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는 수업 시간에 설명해 주신 것처럼 혁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농민들이 빚은 비극(혁명의 실패)을 보여주는 사례로 레닌의 방식처럼 특출난 지도자가 농민을 이끌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 이외에, 협동조합과 관련하여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여기서 조합설립의 기원이나 성격은 여전히 아나키즘보다 사회주의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조합 설립의 아버지는 프루동 같은데요....“협동조합이라는 프루동의 개념은 공동체 개념과 소유 개념을 종합할 수 있게 해준다.” 180쪽.)

 

7. 프루동은 ‘소유는 도둑질이다.’라고 했다가, 다시 협동조합과 관련하여 소유를 ‘재구성’(180)하여 부분적으로 긍정하기도 하고, ‘농부의 감수성은 조합 형식을 싫어한다’(183)며 점유를 승인하기도 하는 등, 생시몽주의를 부정했으면서도 생시몽주의에 관심을 가지고(195), 온전한 하나의 입장이 관철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럼에도 상호부조를 크로포트킨보다 앞서서 주장했는데, 이 상호부조는 크로포트킨과 동일한 것일까요? 왜 상호부조론은 푸르동보다 크로포트킨으로 알려져 있을까요?

 

**매번 청산유수와 같은 강의에 감사드립니다. 

***사회주의자를 다룬 영화 <레즈>처럼, 아나키스트를 다룬 영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국영화들은 다소 과장된 느낌이 들어서, 다큐적인 형식이 결합된 영화가 실증적으로 보여서 좋은 거 같습니다.)

movie_image.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인사원_니체 :: 너희가 니체를 알겠지?! [1] oracle 2019.01.31 664
1465 [2016-1학기 인사원] 이데올로기와 주체 :: 수정에세이_지금 혁명의 장소는? : 평등자유명제 _미라 file uglyonion 2016.07.25 535
1464 [2016-1학기 인사원] 이데올로기와 주체 :: 신자유주의와권력 발제 file 보헤미안 2016.04.30 534
1463 [푸코,실존의 미학-에세이] 소설 [파친코]를 통해 읽는 여성의 주체성과 진실말하기 file 해돌 2022.06.27 533
1462 4주차 리차드 커니 <이방인, 신, 괴물> 1부 쪽글 힐데 2016.09.26 526
1461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에세이, 늦게 올립니다. 죄송 file sunya 2016.07.08 521
1460 [차이와 반복] 5강 쪽글 로라 2017.10.12 521
1459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4. <미학 안의 불편함> 메모 및 발제문 file 아노말리에 2016.03.31 518
1458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에세이 수정본: 지면(紙面)과 지면(地面)에서 펼쳐지는 비언어와 사물의 분자운동 file 큰콩쥐 2016.07.25 514
1457 [한국 사회와 호모 에코노미쿠스] 10월 9일 후기 및 10월 16일 안내 수유너머N 2014.10.13 511
1456 시간과 타자 쪽글 2016.10.13 508
1455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예술철학 에세이 file 아노말리에 2016.06.16 508
1454 정신분열과 분열분석_ 에세이_ 고지나 file 미네르바부엉이 2016.01.03 499
1453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추상과 감정이입> 후기 진백 2016.06.16 492
1452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8주차 벤야민 <생산자로서의 작가> 발제문입니다. file 안순 2016.05.25 492
1451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2주차 쪽글 [1] 꽁꽁이 2016.03.19 487
1450 [차이와 반복] 6주차 쪽글 file 효영 2017.10.26 483
1449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인사원에세이제출 file 팔랑 2016.07.11 482
1448 [차이와 반복] [4주차후기] 이상의 '꽃나무' [2] papanaya 2017.10.17 479
1447 [아감벤의 정치철학] [5주차]발제_초현실주의_벤야민 file 김용진 2018.04.09 471
1446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6. 앙리 베르그손<웃음> 메모 file 아노말리에 2016.04.14 469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