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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하이데거 쪽글입니다.

노을 2021.05.17 19:39 조회 수 : 130

마르틴 하이데거, 《강연과 논문》, 이기상 외 옮김, 이학사, 183쪽.

 

<건축함 거주함 사유함>

 

하이데거는 인간성을 상실한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건축함’과 ‘거주함’ 그리고 ‘사유함’을 제시한다. (“시적 사유”에서 시와 사유의 모종의 결합 관계를 상상해 보았다면,) 시를 짓는다는 것, ‘시 지음’을 ‘건축함’으로 구체화한다. 인간이 시를 짓는다는 것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공간’을 건축하는 것과 같다. 결국 예술(詩作)은 인간을 보살펴주는 공간(建築)을 제공해준다.

건축함은 “보살핌”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하이데거는 건축을 통해서 “소중히 보살핌”이라는 단순하고 간명한 논리를 내세운다. 나를 포함한 누군가를/혹은 무엇을(자연을, 고향을) 소중히 대해주는 공간, 4중주(땅, 하늘, 신, 인간/죽을 자)로 결합된 4면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공간을 짓는 행위가 건축이고, 비가시적인 공간을 짓는 행위가 시작(詩作)이다. 그렇기에 건축함은 예술에서 출발하고, 이렇게 건축된 공간에서 인간은 인간적으로/시적으로 거주함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인간적인 거주함을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사유함에 이를 수 있다.

 

이상이 제가 이해해 본 논의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1) 인간과 죽을 자

: 이 글에서는 인간을 죽을 자로 호명하면서, 죽을 자가 인간의 부정성을 대변한다기보다는, ‘인간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죽음’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자라는 보편성에 따라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비판하기 위해서 죽을 자라 호명했다기보다, 인간의 공통된 속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죽을 자로 호명한 건 아닐지, 이렇게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간 = 죽을 자로서 이 땅 위에 있는 자 = 비시적인 방식으로 거주하는 자, 187쪽)

 

“죽을 자들은 인간이다. 인간이 죽을 자들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그가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죽는다는 것은, 죽음을 죽음으로서 흔쾌히 맞이할 능력이 있다(죽음을 죽음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이 이 땅 위에서, 하늘 아래에서, 신적인 것들 앞에 머물러 있는 한, 오직 인간만이 죽고 혹은 정확히 말해서 늘(끊임없이) 죽는다. 우리가 죽을 자들을 명명할 때, 우리는 이미 다른 셋을 더불어 사유하나, 넷의 하나로 포개짐을 숙고하진 않는다.” 191쪽.

 

2) 횔덜린의 거주함에서 하이데거의 거주함으로

거주함은 횔덜린의 시에서 가져온 용어입니다. 하이데거는 거주함을 다음과 같이 독자적으로 의미부여합니다. “거주함은 사방을 죽을 자들이 체류하고 있는 그것 안에, 즉 사물들 안에 참답게-보존한다”(193쪽) 그렇다면, 거주함은 보존/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파수꾼으로 대체가 가능할까요? 이렇다면 건축함은 거주함이고 사유함인 것. 서로 의미가 통하는 동의어로 볼 수 있을까요? (건축함=거주함=소중히 보살핌=파수함=수호함)

 

3) 거주하기 = 공간 이겨내기 = 공간 통과하기 = 존재하기

“공간들은 인간의 거주함 속으로 들어오게 됨으로써 스스로 연다. 죽을 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말은 곧, 죽을 자들이 거주하면서 사물들과 장소들 곁에서의 자신들의 체류를 바탕으로 삼아 공간들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쪽.

 

: 여기서의 공간은 부정성을 가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과거의 것이나 극복의 대상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 거주한다는 것은 결국 존재한다는 것일까요?

 

 

4) 돌봄과 건물의 건립은 건축함, 거주함에 포함된다는 구절에서, 라틴어 colere 혹은 culture가 ‘돌봄’이란 의미를 가진다는 것인지요? culture의 어원이 되는 ‘경작하다’로 알고 있습니다만.... .

 

‘라틴어 colere 혹은 culture인 돌봄이란 의미의 bauen과 건물의 건립, bauen 건축함에 거주함에 포함된다.’ 187쪽.

 

<“.....인간은 시적으로 거주한다.......”>

 

5) 이 글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보살핀다는 의미, 보살피는 마음으로 더욱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일까? 이미 마음이라는 단어에 윤리성이 내재된 것일까요? “마음”과 “마음 안”은 어떻게 다를까요?

 

“횔덜린은 “마음에”라는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어구로 말할 뿐, 마음 안에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267쪽.

 

6) 인간은 시적으로 거주한다의 구절은 인간은 시적으로 거주하는 자이고, 죽을 자/죽은 자는 비시적으로 거주한다는 뜻까지 품고 있을까요? 하이데거는 ‘인간답게 거주하기’를 말하면서 인간성의 회복을 갈망했다고 봐도 될까요?

 

“우리는 철저히 비시적으로 거주한다.” 265쪽.

“시적인 것이 스스로 생기할 때, 인간은 이 땅 위에서 인간답게 거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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