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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과 무의식의 정치학> 에세이 프로포절
작성자: 서한영교

김혜순의 “돼지라서 괜찮아”-안죽은(undead) 돼지들을 위한 소론 

 

김혜순의 시집『피어라 돼지』(2016) 의 1부 <돼지라서 괜찮아>는 15편의 연작시로 구성되어있고, 이를 분석하려한다. 1부 <돼지라서 괜찮아>에 실린 15편의 연작시는 수많은 돼지들이 등장한다. 배우 돼지, 여자 돼지, 스님 돼지, 독재자 돼지 등등. 이 돼지들은 작품 안에서 화자, 대상, 세계, 체제 등등 다양한 모습(모양)으로 출몰한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돼지의 내부, 외부, 경계로 자리 지으며 시선과 응시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사유와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 글을 통해서 이해하고자 했던 부분은 시선과 응시의 간극이 사라진 지점에서 발생하는 도착적 자아(포르노)가 어떻게 세계 속에 “돼지인줄 모르는 돼지”로 존속(insist)하고 있는지에 있다. 이를 정신분석학의 거울단계 모델을 주된 도구로 삼아 파악해보고자 한다. 오직 바라보는 시선으로만 형성된 아이의 거울이미지(이상적 자아)가 사실은 어머니(대타자)의 응시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아이-어머니의 상상계적 동일시가 방해받는다. 이에 아이는 타자의 시선을 못 본척(도착증)하거나 그것을 지워버리는(편집증)으로 퇴행충동에 휩싸이면서 시선과 응시의 변증법적 관계가 해체된다. 이러한 과정을 김혜순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김혜순의 작품 <돼지라서 괜찮아>를 통해서 도착적 자아(포르노)를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비-주체화 전략의 일부임을 파악하고자 하였는데, 이를 작품안에서 표현된 “철근 콘트리트 황제 폐하!”로 지칭되는 편집증적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다고 보았다. 편집증적 서사 속에서 환상의 자리를 대신한 편집망상은 “나는 알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파국적 서사를 쓰게 하는데, 도착적 자아가 형성되는 편집증적 이데올로기 공간을 ‘포르노 원룸’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포르노 원룸’에서 나갈 수 있게 하는 “실재와의 조우”는 돼지의 바깥, 이데올로기의 바깥으로의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작품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는 김혜순의 돼지들이 포르노 원룸 밖으로 나가 헤겔-지젝의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기”에 이르면서 새롭게 탄생하는 돼지-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라캉-지젝을 경유하여 <돼지라서 괜찮아>라는 작품분석을 통해 세계의 포르노화에 맞선 정치적/미학적 주체로의 도약의 과정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주제어: 포르노, 도착증, 편집증, 이데올로기, 실재와의 조우,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기  

 

 

목차 

Ⅰ.서론

       1. 마릴린 먼로, 포르노적 부활

Ⅱ. 본론

      1. 엄마의 입속으로 

         -퇴행적 도착: 돼지인줄 모르는 돼지의 1인용 감옥에서 상연되는 포르노  
      2. 포르노 원룸의 방주인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철근 콘트리트 사벽 황제 폐하!의 은밀하게 전시된 사생활 

  3. 돼지의 자석 

   -실재와의 조우: 기어코 돌아오는 돼지유령의 귀환과 마지막 배역 

      4. 돼지라도 괜찮아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기: 돼지를 버리고 가는데 돼지가 따라온다 

Ⅲ.결론 

      1. 안죽은(undead) 돼지-주체들을 위한 시와 이미지

    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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