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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과종이만날때 8장 발제

 

< 주의를 기울이기>

 

카엔과 함께 경기하고 있으면 인간과 개의 모순적이고 근대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정한 여성과 특정한 개가 함께 훈련한다는 것은 권력, 지식과 기술, 그리고 도덕에 관한 질문들로 가득 찬 접촉지대에서, 역사적으로 위치된 복수종이 주체를 만들어내는 조우이고 그것은 일인 동시에 놀이인 종-횡단적 공동 발명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훈련을 통한 카엔과 나 사이의 물질-기호론적 교환이 이 장의 주제이고, 이것은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p256)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유일한 행위자이고, 다른 동물은 단지 원재료나 도구적 지위를 지닌 존재로 폄하하는 동물의 가축화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분리한 일종의 원죄이다. 하나의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고, 도구를 사용할 권리를 동물이 “그것” 스스로는 결코 갖지 않지만 인간 자신들은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p257)

가축화에 대한 다른 사고방식들도 있는데, 그것은 과거와 현재의 잔학 행위에 대처하고 복수종 특유의 사회성 속에서 사는 더 나은 방식을 육성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더 정확할 뿐 아니라 더 강력하다.

이 장에서는 국제적인 경기 스포츠에서 훌륭한 성적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인간과 개의 사례에 관해 검토한다. 함께 훈련한다는 것은 참가자들을 도구적 관계와 권력 구조의 복잡함 속으로 집어넣는다. 파트너들은 서로 “촉발되기”를 배운다. 그들은 “사건에 이용할 수 있게”된다. 그들은 “곤혹을 감추지 않는” 관계성에 관여한다. 여기서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교환되는 물음은 이런 것이다. 당신은 누구(who)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who)입니까? (p258)

훈련이라고 부르는 공-구성적 관계에서 who는 관계대명사가 아니라 의문대명사이다. 게다가 who는 공동으로 형성되는 적극적인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파트너들을 말하는 것이지, 인간이나 동물 개체를 말하지 않는다. 개와 인간은 자신들과 함께 되는 누구와 무엇을 바꾸는 방식으로 어떻게 서로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일까? 나는 이 문제에 일반론으로 답하지 않고 카엔과 내가 조촐한 자격증을 받을 정도까지 어질리티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답하고자 한다.

 

<경기는 진행 중이다>

 

어질리티에서 인간 핸들러는 개와 인간이 실제로 달리기 전 코스를 미리 걸어볼 수 있다. 그렇지만 개는 사전에 코스를 전혀 볼 수 없다. 장애물의 순서를 숙지하고 인간과 개가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무난하게 코스를 빠져나갈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인간은 개에게 정확한 위치에서 알맞은 타이밍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잘 훈련된 팀의 경우, 인간과 개 모두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어질리티에서 사용되고 있는 훈련법은 주로 긍정 강화 훈련법인데, 이것은 행동주의자가 주창하는 조작적 조건화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긍정 강화 훈련이란 어떤 것일까?

긍정 강화 훈련법이란 표준적인 행동주의 접근법인데, 이 방법은 행위라고 부르는 바람직한 행동을 펴시하고 효과적인 타이밍으로 행동 중인 동물에게 적절한 상을 줌으로써 차이를 만들게 한다. 긍정적 강화가 적절히 시행되면 즐거운 예감 혹은 세계가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를 시험해볼 자발적인 창의적 제안이 잇달아 유발된다. 한편 부적절한 방식으로 긍정적 강화가 시행되면 행동과학에 대한 대중적 신뢰도 흔들리게 된다.

 

<접촉지대>

 

‘접촉’이라는 관점은 어떻게 대상들이 상호관계 속에서 그리고 상호 관계에 의해서 구성되고 있느냐를 강조한다.

어질리티 훈련에서 딜레마에 직면한 가운데 뒤늦게나마 기억이 난 것은 이행대라고 불리는 접촉지대였다. 인류학자인 애나 칭의 민속지에서 핵심을 이루는 현실성은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들이 함께 사는 장소, 종의 배치라는 접촉지대와 관련 있다. 나는 삶에 있어서 무언가를 변형시키는 대부분의 일이 접촉지대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안심했다.

스콧 길버트에 따르면, 접촉지대야말로 활동의 장소이고, 현재진행 중인 상호작용이 다음의 상호작용을 변용시킨다. 접촉지대는 놀라운 방식으로 모든 주체를 변용시킨다.

훈련된 동물에 대한 비평가들의 말에 따르면, 동물을 인간과의 긴밀한 상호관계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훈련은 리버 쿠키로 상대를 입맛대로 만드는 반자연적인 지배이다.

훈련에는 계산 방법, 규율, 과학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내부 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모든 파트너를 위해 아직은 가증하다고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능할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열기 위한 것이다.

어질리티에서 숙련된 인간 경기자는 어느 시점에 인간이 개를 신뢰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개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신뢰를 얻는 시점을 매우 잘 인식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상호 신뢰에 서투르다. 어질리티에서 인간들은 결코 핸들러가 아니다. 그들은 숙련된 어른들로 구성된 종 횡단적 팀의 멤버이다.

함께 훈련하는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사건에 이용될 수 있게” 되는지를 생각하면 “만사는 신용의 문제, 신뢰의 문제이다. 이 방식으로 우리는 기대들의 역할, 권위의 역할, 권위를 부여하고 사물이 생성되게 만드는 사건들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비모방적 조율이 마음과 육신의 분자 악보와 공명한다. 그리고 그 둘로부터 이전에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았던 누군가가 만들어진다. 그것이야말로 접촉지대에서의 훈련이다.

 

 

<낯선 자들과 놀기>

 

 

나는 사람들에게 개를 낯선 자로 만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낯선 자들이 어떻게 함께 놀기를 배우게 될까? ”마음“이나 ”다른 자의 견해를 인정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개뿐만이 아니라 적어도 오늘날 인간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다. ”마음“은 인간만 가진 것은 아니다.

놀이는 우리를(인간과 동물) 새로운 것이 되게 해주는 실천이다. 충만하게 깨어있는 우리는 함께 놀면서 서로에게 중요한 타자가 된다.

메타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그것은 놀이의 필수조건이다. 언어는 이 미묘한 문제를 처리할 수 없다.

인간에게도 개에게도 훈련의 규율은 재미없는 것이 많다. 그렇지만 개와 인간은 다음의 달리기, 놀이가 제안하는 다음의 경험으로 서로를 꼬드긴다. 게다가 기쁨은 재미와 같은 것이 아니다.

놀이에서 ”함께 되기“의 맛은 두 종의 도제 금욕주의자를 꾀어내어 생생하게 감각적인 현재의 열림 속으로 다세 데려온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그것을 하는 이유이다. 그것은 나의 질문,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입니까?‘에 대한 대답이다.

나는 “놀이가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알지 못하는 자로서 중요한 타자로서의 개와 만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쪽 모두 이종간의 신뢰에 관한 신체의 기호현상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모험하는 열림으로 들어갈 수 있기 위해서이다.

 

 

<접촉 지대에 마치며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카엔은 나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특별히 노력핮 않아도 테이블 위에 자동적으로 앉을 수 있게 되었고, 이것도 우리 둘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이지요. 타이밍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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