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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박소영입니다.

원래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5강의 진도가 『에로티즘』1장까지인데요. 6강은 3-5장입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1장과 2장은 같이 다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1, 2장을 묶어서 발제문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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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티즘』, 1장-2장

1. 내적 체험의 에로티즘; 2. 죽음과 금기의 관계

인간의 에로티즘은 “무한히 복잡한 내적 동기”, 혹은 내적 체험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동물의 성행위와 질적으로 다르다(31). 그런데 이 내적 체험은 금기와 위반에 의해 조건 지어져 있다.

애초,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고 노동을 함으로써 동물성을 벗어났고, 바로 그 노동을 통해 이성의 세계를 건설하였다. 인간은 노동을 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인식하고 죽음에 반발하게 되었다. 죽음에의 반발로 인해 금기 또한 구성되었다. 금기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구속이다. “노동을 하게 되면서, 죽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부끄럼 없이 행하던 성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면서 인간은 동물성을 벗어난 것이다.”(33) 이는 종교적 차원과도 궤를 같이한다.

금기는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오류로 대하기보다는 인간성을 좌우하는 근본적 감정의 결과들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금기의 진리는 인간의 태도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금기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금기를 준수하며 사는 한, 금기는 선명히 의식되지 않지만, 금기를 위반하는 경우, 우리는 고뇌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원죄의 체험이다.” “원죄의 체험은 완성된 위반, 성공한 위반으로 이어지고, 그 위반은 이제 금기를 유지하되 즐기기 위해 유지한다. 에로티즘의 내적 체험은 체험자에게 우리를 금기의 위반으로 안내하는 욕망뿐만 아니라 금기를 떠받쳐 주는 고뇌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발휘하도록 요구한다.” 여기에서 “욕망과 두려움, 짙은 쾌락과 고뇌를 긴밀히 연결하는 그 감정은 종교적 감정과도 다르지 않다.”(42)

노동에서 구축된 이성 세계를 생활의 기초로 삼고는 있으나 인간은 자신의 전부를 이성에 몰입시키지는 않는다. 인간에게는 언제나 폭력이 내재해 있다. “원래 난폭한 것이 자연 아니던가!”(44) 충동이 터져 나올 때, 이에 자신을 내맡기면 즉각적 만족을, 제어하면 (노동으로 보장되는) 차후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노동은 개인적 차원보다 집단적 차원에서 주로 다뤄지기에, 노동의 세계는 휴식과 같은 보완책들을 수반하여 극단적 충동, 즉 폭력에 저항할 수 있게 형성되었다.

노동 세계는 폭력을 배제하고자 금기를 구성한다. 특히, 죽음—자연적 죽음 외의 죽음은 폭력에서 초래되므로—은 폭력의 표상이기에 살인의 금지는 제1의 금기이다. 그러나 금기는 위반될지언정 사라지지 않는다. “금기는 뒤집혀도 조롱 당해도 위반 후에도 여전히 살아남는다. 아무리 잔인무도한 살인자라도 자신을 사로잡는 저주를 모르지는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53). 그런데, 어떤 행위가 금기시되면 일단 우리는 공포심 때문에 그 행위에 거리를 두지만, 충동의 매력적 “훈영이 금기 행위의 주변에 감돌기 시작하면 금기의 위반은 전과는 다른 의미를 띤다.” 결국 그 무엇도 폭력 또한 굴복시키지 못하는 것이다(54).

질문

바타유가 거듭해서 쓰는 용어 중 ‘내적 체험’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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