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무족영원 견문록
참고문헌
-신해욱, 무족영원, 문학과지성사, 2019
-김혜순, 여자짐승아시아하기, 문학과지성사, 2018
-최유미,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도서출판b, 2019
-Donna J. Haraway, Staying with the Trouble, Duke University Press ,2016_(2장 촉수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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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에 서식하는 백여 종의 눈먼 생물”인 무족영원은 땅속에서 살면서 코와 입 사이에 있는 촉수를 사용하며 피부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물이다. 지렁이와 비슷한, 뱀과도 비슷한, 그런데 지렁이도 아니고, 더구나 뱀도 아닌 무족영원은 기묘하다.
신해욱 작가의 네 번째 시집 <무족영원>에서는 “눈먼 생물인“ 무족영원’의 감각으로 사물, 정령, 자연, 기계의 세계를 지르는 이종횡단의 여행을 감행하고 있다. 타자를 사유/감각한다는 것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성의 지대에 있다는 부정신학적 입장에서 벗어나, “둥글고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신해욱,31 )은 “위계없고 본질없는 평평한 네트워크의 세계와 내재성의 지평”(김혜순, 13) 속에서 타자를 만나는 “흥미로운 연결”(최유미, 278)을 실험하는 세 명의 작가를 가이드 삼아 나란히 따라가 보려고 한다.
참과 거짓사이
한계와 경계사이
다녀오겠습니다
-신해욱, 완전한 마모의 돌 찾기 대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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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무족영원의 분류
-홀로 독 (신, 66) - 신을 흉내 내는 속임수 (최, 205) - 제복을 입힌 나라(김, 141)
2.휴머니티 이탈음
-완전한 마모의 돌 찾기 대회 (신, 87) - 자연의 내파 (최, 29) - 중음의 세계(김, 18)
3.얼굴 없는 비인간의 노래
-휴머니티 (신, 62) - 촉수적 사유 (최,122) - 페미니즘분자생물학 (김, 인터뷰)
4.무족영원의 순간
-레퀴엠 (신, 122) - 오염된 잡종 (최,161) - 너로서 무한하기 (김,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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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족영원
-신해욱
깊은 잠을 자는 개의 규칙적인 숨소리 옆에는
음을 영원히 놓친
가수의 표정만이 허락된다고 하지.
그런 표정을 연습한 적이 없으니
나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
애국가보다 재미있는 노래를 하나라도 떠올리기 위해
애를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족영원의 순간이라 중얼거려봅니다.
열대에 서식하는 백여 종의 눈먼 생물이
양서류 무족영원목 무족영원과에 속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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