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고 목표를 잡으면 전문가나 아는 사람들에게 기대게 돼요. 중요한 건 실패마저도 성공으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하면 통계적으로 하던 것을 계속 하게 돼요.
실패하는 습관 만들기
실패의 연속이었다. 동물까지 갔다가 식물에서 실패하고, 식물까지 갔다가 박테리아에서 실패하고 박테리아까지 갔다가 사물 앞에서 실패한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자는 거야? 물을 때 타자성의 자연학은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을 가리킨다.
도무지 만족할 줄 모르는 이 욕심 많은 철학자를 따라 걸으며 생각했다. 사물의 사유라지만 그것도 인간의 사유가 아닌가, 인간이면서 인간의 언어를 도구 삼고 어떻게 인간의 외부로 갈 수 있는가. 더이상 걷기 힘드니 갈 수 있는지 없는지 ‘가능성’부터 말해보시오. 엉덩이가 무거운 내가 어깃장을 놓을 때 철학자는 즐겁게 답한다. 그건 모르겠고 일단 갑시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따라 걸은 기록은 인간에서 멈추지 않고 동물까지 간 기록이고, 동물에서 멈추지 않고 식물까지 간 기록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번 더 나아간 기록들이 모여 15번의 실패가 아니라 15번의 시도로 바뀌어 갈 때쯤, 나는 실패를 긍정할 힘을 얻었다.
친구와 모여 삶을 말하고 세상을 말할 때, 우리는 늘 답이 없다는 한탄으로 대화를 끝내곤 했다. 내가 죽기 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출구 없는 삶이란 표현을 쓰고, 썩은 뿌리를 완전히 뽑아낼 거대한 힘만을 기다리게 될 때, 지칠 줄 모르는 긍정의 철학자는 우선 뭐라도 해보자며 팔을 걷어붙인다.
고통받는 타자와 부조리한 세계, 인식 불가능한 한계 앞에서 우리는 쉽게 뒤돌아버린다. 아득한 절망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완전한’ 해법을 기다리는 관성이나 냉소가 아니라, 실패해도 상관없으니 우선 뭐라도 해보자는 시도다. 실패가 시도가 될 때, 늘 고꾸라지고 상처받는 삶은 절망이 아니라 늘 새롭게 시작하는 삶이 된다. 차이 나는 반복을 만드는 실패하는 습관 만들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윤리가 아닐까.
1. 주체와 타자, 인식가능성과 불가능성
2. 그동안 철학은 무엇을 인식불가능하다고 말해왔고, 인식불가능한 것들을 어떻게 대해왔나
3. 가능성을 묻지 않는 긍정의 철학
4. 차이나는 반복을 만드는 실패하는 습관 만들기
5. 세상의 바보들에게 지지 않고 함께 웃는 법
-多喜
목표 1: 진경쌤, 들뢰즈, 만쿠소, 베넷 등등 즐거운 철학자들의 태도를 철학적인 개념으로 설명하기
목표 2: 이 태도가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하고 실용적인 태도라고 설득하기(왜 철학하냐고 묻는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