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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강 블랑쇼 질문입니다.

노을 2020.12.31 19:43 조회 수 : 58

1. ‘카프카에서 카프카로’의 의미는 무엇일까?

모리스 블랑쇼는 카프카에 관한 비평문을 여러 편 묶어서 《카프카에서 카프카로》라는 비평집을 냈지만, 정작 ‘카프카에서 카프카로’에 해당하는 글이 없어서인지, 이와 상관없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명확하게 무엇인지 설명되지 않은 듯 하여, 이 부분이 궁금합니다.

2. ‘중성적인 것’은 무엇인가? 

블랑쇼는 카프카에게서 단순히 부조리, 실존의 문제와 다르게, ‘중성적인 것’을 발견함으로써 독창적인 비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

이 저작의 핵심은 카프카의 “중성적인 것”인 것으로 보이는데, 중성적인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명확하게 정리되면 좋겠습니다. 중성적인 것은 영어 it과 같은 비인칭 혹은 독일어의 das 같은 명사의 성인지, 그 자체로 사물적인 것과 대응시킬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흐리면서 명확한, 명확하면서 흐린, 규정할 수 없는 중간 지대, 경계, (블랑쇼가 자주 기술했던) 양의적인 표현들과 연계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글쓰기에 고유한 이 ‘다른 것’과―중성적인 것에 속하는 타자와―관련하여, 글쓰기는 자족적일 수가 없고 자기 영역을 지정할 수 없는 만큼, 카프카는 결코 중단하거나 팽개치지 않는 간단없는 완강한 시도 속에서 펠리체와 합치고 다시 결합하는(분리를 다시 결합하는) 연습을 한다.”

3. 블랑쇼 비평의 세계관은 무엇인가?

  블랑쇼는 비평가를 음유시인으로 정의하는데, 비평은 시 창작에 가깝게 쓰여야 한다는 뜻인가? 실제로 그의 비평문은 시적이다.

4. 밤은 무엇인가?

 밤은 어둠으로 대체 불가능한 고유한 영역인가? 밤과 어둠은 대립적인가?

 카프카에게 밤은 유일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생산과 창작이 가능한 시간이다. 반대로 낮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죽음의 시간, 숨이 막히는 시간이다. 밤이 글이 탄생하는 시간이라면 낮은 글을 멈추게 하는 죽음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밤은 환희와 빛으로, 낮은 우울과 어둠으로 매칭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것인가?

5. 카프카는 어떤 작가인가?

 블랑쇼는 카프카가 15일 동안 글을 쓸 수 없을 때 죽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그에게서 글쓰기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보인다고 말한다. 글쓰기에 대한 열망은 광기에 가깝기도 하는데, 카프카는 낮과 밤을 구분하여 살아간 현명한 생활인 작가인가? 현실적 삶인 낮의 세계가 비현실적 삶인 밤의 세계에서 서서히 미쳐갔던 광인인가?

6. 카프카와 글쓰기는 대등한가?

 블랑쇼는 카프카를 말하면서 글쓰기를 유생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글쓰기는 사물주어지만 카프카와 대등하게 나열된다. 블랑쇼가 보이기에 카프카는 그 자체로 글쓰기를 대변하는 인물인가? 카프카로부터 분리된, (카프카의) 글쓰기란 무엇인가?

7. ‘완벽한 죽음’(만족스런 죽음)과 ‘완벽한 글쓰기’는 상호 호응하는데, 이는 가능한가?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삶 바깥에 머무르는 것이고, 소름끼치는 현실이 될 기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즐기는 것이다.”(241쪽, <마지막 말>)

8. 카프카는 왜 글쓰기에 집착했을까? 글쓰기는 구원을 보장하는가?

 <편지>와 <일기>는 결국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말들이다. 카프카는 글 쓰는 자신을 위해서 편지와 일기를 썼다. 그렇기에 글쓰기에 대한 열망과 절망을 자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삶의 선택지(결혼 등)는 글쓰기의 가능 여부로 결정된다. 이렇게 카프카는 글쓰기의 집착을 보인다. 글쓰기가 유생물인 것처럼.   

 

p.s.  10장과 11장 이외에 전반적인 책의 내용에 대한 질문입니다. 

         역시나, 수업 직전에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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