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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벤야민 마지막 후기

노을 2020.12.28 23:21 조회 수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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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에른스트 Max Ernst, 1891~1976. ‘세 증인 앙드레 브르통, 폴엘뤼아르, 그리고 화가 앞에서 아기 예수를 혼내는 성모’, 1926. 갠버스에 오일, 130 x 196 cm. Museum Ludwig, Cologne, Germany. ⒸMax Ernst

벤야민의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두려움으로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거 같은데, 어느새 15주가 지나가 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상세한 설명을 해주신 손기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교재 제본을 우편으로 보내주시는 등 섬세한 배려를 해주신 반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서로 다른 관심사가 어우러진 에세이 발표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시간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신 이선생님, 알레고리와 수집의 연관성을 되짚어주신 홍선생님,
플라톤과 벤야민의 연계성을 상기해주신 황선생님,
벤야민의 대중예술론과 결부시켜서 홍지호의 <너무 상투적인 삼청동>을  소개해주신 엄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후기는 시로 대신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내가 그 박식한 천문학자의 말을 들었을 때 / 월트 휘트먼
 
내가 그 박식한 천문학자의 말을 들었을 때
증거와 숫자들이 내 앞에 줄지어 나열되었을 때
더하고, 나누고, 계량할 도표와 도식들이 내 앞에 제시되었을 때
그 천문학자가 강당에서 큰 박수를 받으며 강의하는 걸 앉아 들었을 때
 
나는 알 수 없게도 금방 지루하고 따분해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빠져 나온 뒤 홀로 거닐면서
촉촉하고 신비로운 밤공기 속에서 이따금
완벽히 조용한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 보았다 
 
벤야민도 아마도 이런 별들을 보다가 '성좌'를 발견한 건 아닐지...... .
벤야민을 읽는 시간이 '완벽히 조용한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한 학기동안 애쓰신 선생님께 한번 더 감사드리며 물러갑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p.s. 초현실주의자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그림입니다.

벤야민이 초현실주의자에게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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