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자료 :: 인사원의 과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생동하는 물질: 사물에 대한 정치생태학』

Vibrant Matter: A Political Ecology of Things

 

 

3장 먹을 수 있는 물질

 

-문제 제기: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맥락, 도구, 제약이라는 범주에 한정될 수 있는가? 오히려 비인간 신체는 그보다 더 광범위한 권력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아닌가?

-주제: 행위소로서의 음식의 역할에 초점, 인간 개인의 차원에서 공적 영역에 이르는 행위소, 유도자, 생산자로서 ‘배치’에 참여하는 음식에 대한 고찰

먹을 수 있는 물질에 더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생기적 물질 이론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고찰

“음식을 집단적인 신체 내에서 서로 경쟁하거나 다른 신체들과 경쟁하는, 의욕적인 신체로서 간주”(115)

-방법: 식이지방이 인간의 기분과 인지적 성향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 식사의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효능에 대한 논의(프리드리히 니체,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결론: 인간의 의도만이 유일한 행위자라거나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지방의 효능

음식의 “생산적인 권력”에 주목하는 필자는 특히 특정 지방질이 인간의 특정한 기분이나 정동적인 상태를 촉진한다는 것을 논의할 때 이것이 기계론적 인과관계만으로 설명되어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함. ‘창발하는 인과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같은 음식물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신체, 다른 방식, 다른 시간대, 다른 강도로 우리 신체 안에 배치되고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낸다고 주장. 이 때 원인은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주목할 점은 “배치의 이질적인 요소들 사이의 상호적응을 통해 배치가 스스로 안정화됨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는 점.

들뢰즈와 가타리의 ‘조작자operator’

배치의 변환기assemblage convertor

‘비인간’ 지방의 효능을 이야기하게 되면 우리는 비만 문제를 다룰 때 지방의 잠재성(?), 즉 인간의 의지, 습관, 생각의 권력을 약화하거니 향상시킬 때 지방이 작용하는 궤적 역시 생각해볼 수 있음.

 

니체, 전사의 음식, 바그너의 음악

음식의 성분이 능동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19세기 철학자 니체와 작가 소로에 주목.

니체: 섭취된 음식을 통해 심리적이고 인지적이고 미적이고 도덕적인 복합체가 전환되고 변화한다고 주장. 저자는 니체의 음식에 대한 언급을 통해 니체가 음식의 물질적 행위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고, 먹을 수 있는 물질은 강력한 ‘행위자’로서, 인간이라는 물질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

특히 니체가 윤리적인 차원에서 음식 섭취를 논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음식-인간-소리-국가 배치의 행위성을 언급한다고 봄. (p. 126 각주 25)

저자는 니체가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것을 계산/예측 가능한 과학의 영역, 즉 기계론적인 측면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 우연적이고 창발적인 것들의 결과는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

 

소로, 죽은 고기, 베리

니체와 마찬가지로 소로 역시도 생기적이고 능동적인 음식의 권력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

채식의 생기를 긍정한 소로는 길에서 마주친 마멋의 야생성을 탐식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는데 이 때 ‘이 신체들이 나의 신체와 뒤섞일 때 실제로 무엇이 발생하는가?’를 고찰하게 됨. 마멋을 먹으면 마멋의 야생성, 생명력이 오롯이 나의 것이 되는가에 대한 의문 제기. 소로는 결국 야생의 고기를 ‘탐식하는 것’이 실은 그의 고유한 활력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그의 상상력의 유실, 부패로 이어진다고 결론. (‘탐식’이 아니면 괜찮은지?)

흥미로운 점은 소로가 마멋의 저항할 수 없는 야생성으로부터 ‘실천적 혐오’를 느꼈다는 점.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더 높은 요건과 시적인 능력을 보존하려는 열망을 품은 모든 사람”이 육식을 자제할 것이라는 소로의 입장은 이른바 정상상태/정상성에 대한 환상에서 비롯되는 혐오가 아닐지?

소로는 야생성의 탐식을 통한 ‘상상력을 개선시키는 방식’을 야생 월귤나무의 열매로 만족시키는 한편, 저자 역시 공장식 대량생산 음식물에 대해 “더 수동적이고, 덜 생기적이고, 더 예측 가능하다”고 언급.

 

허기진 영혼

니체와 소로가 “식사는 인간 신체와 비인간 신체들 사이에서 양방향으로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이라고 본 반면 레온 카스는 식사 행위가 물질<유기체<인간의 자연적 위계를 드러낸다고 보았음.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유기체들은 생명의 힘을 통해 생기를 얻고, 그래서 모든 유기체는 비-유기적인 물질이나 죽은 고기에 ‘형상’을 부여하는 권력을 가진다. 생명이라 불리우는 신비로운 힘은 “먹을 수 있는 대상을 (...) 먹는 주체”로 “철저히 변형시킨다.” (133)

 

카스는 인간의 식사에 대한 정복자 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저자는 형상-물질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소로, 니체 그리고 최근의 연구들이 “음식에 내재하는 생산적인 권력을 포착”하고 음식의 주도적. 신체와의 상호관계적 역할에 주목한다고 주장.

 

인간과 비인간 신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반응하며 재물질화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의 신체와 비인간 신체 모두가 형성 권력을 행사하며 동시에 그 둘 모두가 그러한 힘이 작용하는 질료로서 나타난다. 식사는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끊임없는 상호변형 과정으로 여겨진다. (135)

 

 

방랑하는 물질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음식이 요리 과정을 거쳐 우리 신체와 배치를 이루고 새롭게 형성되는 것에서 나아가 그것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그리고 우리에게서 배설되어 다시 쓰레기로, 흙으로 돌아가는 방랑의 과정을 거친다. 저자는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세계를 유기적인 생명과 비-유기적인 물질로 나누는 우리의 개념적 습관에 의해 가려져왔던 생기”를 드러낸다고 주장.

 

음식은 어떻게 문제가 되는가?

슬로푸드 운동을 통해 우리는 먹을 수 있는 것들, 음식 상품의 ‘일대기’를 떠올리면서 “연쇄적 흐름의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장소들을 연결하는 고리” 또한 떠올릴 수 있음. 저자는 슬로푸드의 이러한 배치를 인간의 활동 너머로 확장시킬 것을 제안.

 

인간의 의도만이 유일한 행위자라거나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자기 스스로 변화하며 소산하는 물질성으로서 음식은 중요한 참여자로서 기능한다. (141)

 

4장 금속의 생명

 

-문제 제기: 비유기적 신체 역시 생명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까? 물질성 그 자체가 생기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생명은 오직 생명-물질이라는 이분법의 한 측면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가? 무기적이고 금속적인 생명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주제: 생리학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에 매여 있던 생명이라는 개념을 그러한 접근으로부터 얼마나 더 떨어뜨릴 수 있는가에 대한 사고 실험. 그 자체로 이질적이고 변별적인 강도이며 하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물질성에 대한 생각을 정교화 하기.

-방법: 생태학적이고 생명공학적인 근거 

 

하나의 생명

저자는 들뢰즈의 ‘하나의 생명’ 개념을 가져오면서 그것이 비결정적인 생기로, ‘순수한 비-주체적인 흐름’으로 나타난다고 해석하는데, 하나의 생명의 순수한 권력이 지닌 어두운 면, 즉 순수한 폭력으로서 현시할 수 있음을 고찰.

그 예로 비나 다스의 ‘세계 파괴적’ 폭력을 예로 드는데 이는 언어들이 문화적인 생명의 세계와 접촉이 끊어진 상황을 의미. 저자는 생명의 세계와 연결이 끊어졌을 때, 다시 말해 충만함과 생기라는 은유로 생명을 말할 수 없을 때에 대해 고찰함.

 

때때로 생명은 지복이라기보다는 공포로서 경험되고, 잠재적인 것의 충만함이라기보다는 철저히 의미 없는 공백으로도 경험된다.

따라서 하나의 생명은 어떤 특정의 신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약동하는 활기 또는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인 힘-존재를 뜻한다. ... 하나의 생명은 어떠한 개인에 고유한 생기가 아니라 ‘순수한 내재성’ 또는 실재이긴 하나 현실적이지는 않은 변화무쌍한 무리라 할 수 있다. ... 생명은 ‘비-주체적이다’. (148-149)

 

아마도 여기에서 ‘비-주체적’이라는 의미는 주체가 소유한 것이 아니고 주체와 동일시되지도 않는 것으로서의 어떤 것을 의미하는 듯.

 

아이스킬로스의 견고한 사슬의 중량

금속을 수동성 혹은 죽은 사물성과 연결시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저자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노마디즘」을 언급함. 저자는 들뢰즈와 가타리가 강조한 ‘온전히 신체적이거나 공간적이지 않은 활기’에 주목하면서 ‘진동’ ‘소실’ ‘모호함’ 같은 용어들을 제안함.

저자는 생동하는 생기성에 대해 홉스의 주장과 달리 반드시 신체를 가질 필요는 없고, 스피노자의 용어에 따라 “개체화를 가진 형식을 부여받지 않은 입자들 사이의 빠름과 느림의 집합”이라고 잘 설명될 수 있다는 견해. “이것은 공간에서 연장될 수 있는 사물이 아닌 강도intensity들의 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잠재적인’ 물질 또는 ‘물질 에너지’의 ‘순수한 생산성’이기도.

 

객체의 역사성도 아니고, 사물의 형상과 의미가 새로운 사물들과 새로운 관계에 놓임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 전체로부터 이탈함에 따라 변화하는 방식도 아니다. ... 공간 내 임의의 배열이 형성되는 시점 전후로 존속하는 생기의 발현이고, 강도의 독특한 ‘운동성’ (154-155)

 

*시몽동의 ‘질료 형상’ 모델은 “단순한 물질을 체화된 생명으로 변형시키는 권력을 지닌 비물질적인 보완재를 상정”하는 일종의 생기론. 저자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물질성 논의를 따라가면서 보완재나 외부 장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그 자체로 ‘능동적인 원리’로서의 물질을 이야기.

이러한 존재론적 상상의 영역과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금속의 생명

금속은 겉으로 보기에 매끈하고 균열 없이 균일해보이지만 사실 금속은 다양한 크이와 모양을 가진 다면체의 분균질한 집합체. 각 결정 사이의 경계가 존재하고 미세한 경계 사이로 빠져 나온 원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함 또한 존재. 고유하게 존재하는 이 원자들은 다면체 사이의 경계에서 진동하며 파장을 일으킴.

 

금속의 생기, (비인격적인) 생명은 다결정 체계의 각 결정 사이의 가장자리에 있는 자유 원자들의 진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160)

 

원자들이 만들어내는 진동과 그 파장은 비선형적이고 불규칙하며 앞서 음식에 대해 논의했을 때와 같이 그 원인과 결과가 반드시 대응하지도 않는 창발적 인과성의 관계. 또한 각 원자들은 진동하면서 주변부에 영향을 주고 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며 연쇄적인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짐. “균열이 퍼져나가는 과정의 동력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물질의 ‘노마디즘’이라 말한 것의 한 예일 것”이며, “금속 그 자체의 변화무쌍한 능동성에 대한 함수”

 

사람들의 생명

금속의 능동성과 생기에도 불구하고 금속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신체, 지질학, 생물학, 인간 행위성, 무엇보다도 인간 금속공들의 작업 속에 있음.

저자가 주목하는 정동은 “이성적인 분석이나 언어적 표상을 통해서 완전히 포착할 수도 없고 인간, 유기체 그리고 심지어 신체에만 특수한 것도 아닌” 것이며 이것은 비-인간에 대한 것일 수 있음.

하나의 생명은 창조적인 활기가 진동하는 원시-덩어리 / 비인격적이고 비인간인 힘, 흐름, 경향, 궤적 사이사이에 있는 장에 주목

 

이 책의 기획은 일종의 지리-정동 혹은 물질적 생기를 이론화하는 것이고, 인간중심주의와 생물중심주의를 철저히 피할 수 있는 방법론을 따르는 이론을 고안하는 것이며, ... 물질에 대한 비논리적인 사랑을 품은 이론을 고안하는 것 (164)

 

이렇듯 비-인간, 비-주체적인 생명에 대한 사랑을 추구하는 맥락이라면, 물질 그 자체에 내재하는 생기를 파악하고 사랑하는 것을 추구한다면 인간은 중립적인 섹슈얼리티로서 “물질에 내재하고 일렁거리며 잠재적으로 폭력적인 생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165)을 가질 수 있지 않을지?

 
 
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인사원_니체 :: 너희가 니체를 알겠지?! [1] oracle 2019.01.31 663
1325 [사변적 우화 :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9,10장 발제 Siri 2022.10.20 22
1324 [사변적 우화 :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11~12장 발제 재겸 2022.10.20 19
1323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려] 5강 쪽글 sora 2022.10.20 24
1322 [조르주 바타유] 6강 후기 박소원 2022.10.17 62
1321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6강. 에로티즘 3-5장 발제. [1] file 동현 2022.10.16 68
1320 [사변적 우화: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4강 질문 haejungjung 2022.10.13 31
1319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4강 발제 종과종이만날때 8장 Siri 2022.10.13 32
1318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4강 발제_종과 종이 만날때 6,7장 탁선경 2022.10.13 122
1317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려] 4강 쪽글 sora 2022.10.12 41
1316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5강 발제. 에로티즘 서문 광기 2022.10.10 55
1315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5강 발제. 에로티즘 1-2장 사각사각 2022.10.09 31
1314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4강 후기 [1] alqm 2022.10.09 44
1313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종과종이만날때 5장 발제 Siri 2022.10.06 40
1312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3강 발제 - 종과 종이 만날때 4장 사각사각 2022.10.06 50
1311 [사변적 우화: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2강 쪽글 준택 2022.10.05 188
1310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4강 발제 [1] alqm 2022.10.03 45
1309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3강 후기 [5] file 유택 2022.09.27 200
1308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3강-2 발제 [1] 사각사각 2022.09.25 70
1307 [조르주 바타유: 위반의 시학] 3강-1 발제 [2] file 유택 2022.09.23 115
1306 [사변적 우화: 새로운 동맹을 위하여] 2강 발제 - 종과 종이 만날때 1장 사각사각 2022.09.22 7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