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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를 맡은 바람에 또 후기를 올려야하는 기구한 운명을 영원회귀의 기회로 삼기위해 의지를 발동중입니다. 과학철학을 제외한 철학전문서는 오로지 데카르트만 읽어본 입장에서 쓰자면, 이제서야 들뢰즈는 의도가 부상한 것이 눈에 보입니다. 특히 어제 칸트의 철학을 요약하고 그것이 영원회귀로 향함을 보고서야 그렇습니다. 칸트는 원래 관심 있던 철학자라 들뢰즈의 칸트해설은 다른 부분보다 잘 이해했다고 판단했는데, 보이지 않던 "실"을 강사님께서 끄집어내 주셨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시간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의해 선험적 형식으로 뒤바뀌었다. (들뢰즈에 의하면) 이렇게 되면 시간의 흐름이란 “나”가 구성하고 “자아”가 발생하는 과정이다. 들뢰즈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나”의 주도적 자리를 빼앗고 “나”와 “자아”가 얽혀 “시간의 선”을 이루게 한다. 이렇게 되면 애초에 시간이란 “사건의 연속”인 것인데, 사건의 연속은 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가 되어야 가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칸트에서 시작된 시간개념의 전복은 자아의 전복과 이어지고, 들뢰즈는 이것을 더 밀어부쳐 사건의 연속만이 일의적 중요성을 갖게 한다. 이제 니체의 영원회귀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핵심을 아주 잘 짚으신 후기 잘 봤습니다. 짧지만 강렬하군요. 칸트로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전복하고, 니체로 향해가는 것이 들뢰즈의 철학이지요. 하지만 니체도 그대로 놔두진 않으니 다음 강좌에서 그것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