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들뢰즈의 어린시절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사를 공부하기까지 어떤 삶이 있었는지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전에 들뢰즈의 '이상한 철학사'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요, 들뢰즈는 철학사에 대한 연구를 '철학자의 등에 올라타 괴물을 잉태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강사는 이를 '전복의 방법'이라고 하셨는데요. 텍스트 내부에서 텍스트를 전복하는 그런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들뢰즈가 플라톤의 환영을 가지고 플라톤의 이데아를 몰아붙일때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들뢰즈에게는 2살 위의 형이 있었는데, 그에게 형은 일종의 트라우마였다고 합니다. 형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사망하게 되는데 부모들은 형과 비교해서 들뢰즈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철친 투르니에에 따르면 들뢰즈는 일찌감치 '가족의 삶' 따위는 포기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스승들을 만나게 되는데, 프랑스 문학 전공자 피에르 할바흐, 카르노 고등학교에서 모리스 메를로-퐁티, 투르니에를 통해 철학자 모리스 강디학 등을 만납니다. 이때부터 들뢰즈는 철학적 소양이 폭발적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피에르 클로소프스키를 만나 니체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철학자 마리-막들렌 다비의 별장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고등학생인 들뢰즈도 참여했는데 이곳에서 당대의 철학자 사르트를 만나기도 합니다. 『존재와 무』를 읽은 들뢰즈는 사르트르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사르트르에게 매우 실망했지만 그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일찌감치 오이디푸스적 가족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된 들뢰즈,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다음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플라톤의 선별과 니체의 영원회귀, 초월성과 내재성, 원자 등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사실 토론 보다는 주제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었던 토론이었습니다.
플라톤의 선별과 관련해서는 그리스 문화와 사회의 성격인 경쟁자들의 사회, 다양한 주장을 펼치는 것에 대해 플라톤의 비난과 선별 기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플라톤의 의도와 달리 들뢰즈는 환영에서 적극적인 역능을 드러내 보여주었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관련해서는 단순한 원환의 운동과 원환으로부터의 벗어남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영원회귀를 어느 정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에는 이번 텍스트만으로는 좀 부족하거나 짧은 토론시간이라 좀 제한적인 수준에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초월성과 내재성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구분을 해보았고, 원자의 운동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나 시간 관계상 편위까지는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내용의 강의는 다음주에 마저 하니까 그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면서 후기 마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 이번 강좌에서 드러난 문제의식들은 대체로 강좌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영원회귀', '내재성'과 같은 개념들은 들뢰즈 철학의 초기부터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쓰는 후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저작에 드러나지요. 특히 '내재성'은 들뢰즈가 발표한 마지막 논문의 제목에 들어간 개념이기도 합니다.
철학자는 '개념의 창안자'라고 들뢰즈-가타리는 말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1강을 통해 그 '창안'이라는 것이 어떤 기발하고 상궤를 벗어나는 상상력이 아니라 철학사의 기존 개념들을 새롭게 조망하고 그것을 내부로부터 '전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앞으로 들뢰즈가 철학사 내의 거대한 산맥과 같은 철학자들을 하나하나씩 전복하는 것을 보게 될텐데요, 그로부터 들뢰즈-가타리 자신의 개념들이 탄생하게 되는 그 순간을 목도하리라 예상해 봅니다.
다들 그때까지 지치지 마시고 한 걸음씩 가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