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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페미니즘] 제 1강 후기

하린 2019.03.17 17:28 조회 수 : 60

 나를 ‘나’로서 주장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라는 것을 명시하고 내세울 때 우리는 표현의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쉽게 판단되지도 쉽게 나눠지지도 않는 존재기 때문이지요. ‘나’라는 단어를 ‘여성’으로 바꿔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성으로서의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주장을 편협하게 억죄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미 마리누치의 「페미니즘을 퀴어링!」은 너무나 좋은 개념서이자 입문서라고 느껴집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성-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는’이라는 주체가 생겨난 본질적 원인을 이분법적 사고의 폐해라고 말하며, 이를 비판하고 이러한 사고의 맥락에서 벗어나자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에 얽매일 수 없는 다양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람을 나누는 명확한 잣대는 있을 수 없고, 그룹화 하여 분류하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태 이런 이분법적 사고에 기초하여 (타고태어난) 생물학적 특성만으로 남성과 여성으로 사람들을 분류해 왔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이성애자,동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별과젠더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를 얽매는 틀과 억압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모든 분류,명명된 것을 퀴어링 하자고 제안합니다.  

 퀴어화 하는 것은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성으로서의 나, 동양인 그 중 한국인으로서의 나라는 틀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나로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는 것입니다. 페미니즘 자체도 역사적으로 하나의 틀로 작용하여 인종차별 혹은 트랜스젠더들을 차별하는 하나의 잣대로 작용하여 왔습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기존의 페미니즘마저도 퀴어링!하여 새로운 페미니즘을 계속해서 찾아가자고 말합니다.

 활동, 운동 특히 사회적 운동에서 ‘적’을 지정하고 대척점을 설정하는 것은 여태까지 우리의 당연한 하나의 경향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대단히 자기 중심적이며 허상의 문장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나와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을 가능성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나의 사고를 비틀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합니다. 대척점에 하나의 인종,성별,젠더를 놓지 않았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사회의 문제점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가분들과의 만남에 다녀왔었는데, 그 분들은 이를 ‘오아시스를 찾는 행위’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보다 아름답고 명확하게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 같아요.)

 결국 페미니즘이 지향해야하는 것은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알아가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념에 대한 재정의(재분류 혹은 새로운 분류의 환영), 단어들에 대한 재정립(네이밍)이 필요합니다. 다시금 명명하는 것, 그래서 기존의 단어에 갇히지 않을 것. 책에서 말하는 이 두 가지 지점을 계속해서 상기해 나가면서, 이번 인사원이 끝났을 때 우리들 각자에게 ‘새로운 명명법‘이 생겨나고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이행’이 가능(성에 대한 단초라도 세울수 있기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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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번 시간 뒷 부분 발제 맡았던 김하린이라고 합니다 : ) 한 주간 모두 잘 지내셨나요? 너무 길기도 하고,, 유미샘께서 너무 정리를 잘 해주셔서 소용이 없었던 발제문이지만  혹시 보실 분이 있으실까하여 첨부로 올리겠습니다! 모두 꼼꼼하게 읽어오셨던 것 같아, 내용보다는 제가 느낀 바와 계속 가지고 가야할 중점이라 여겨지는 것으로 늦은 후기를 채워보았습니다..ㅎㅎ 첫 날 못 오셨던 분들도 내일은 모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좋은 저녁 보내시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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