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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썼지만 제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살 수 있는가 싶어 부끄러워 지웠다가 다시 올립니다.
화이트헤드의 말처럼 개인의 삶이든 사회든 먼저 "개개인의 꿈으로서, 혹은 다른 정신양태에 나타나는 희미한 빛깔로서 산발적으로 등장"하는 법이겠지요.
거대한 떡갈나무도 씨앗부터 자라나는 것처럼요.
부끄럽지만 더 나아가기 위해 이런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ps. 소수자가 옳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들에게만 긍정적인 존재성과 충만한 가능성이, 창창한 앞날이 있다는 제 신념이예요. 화이트헤드가 기독교에 관해 분석하며 "중간윤리"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이상적인 가능성에 대한 절대적인 윤리적 직관"에, 제 경우에는 사랑-연대와 투쟁-이라는 궁극적인 관념에 집중하려면 종말론적으로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종말론적 생각은 일종의 장치일 것이지만 TINA라든가 실행 불가능하다는 말을 날려버릴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해요. '지금'과 '종말' 사이의 삶은 언제나 시작일 뿐이지 않을까, 종말과 시작은 같은 말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삶의 가능성...
말은 실상을 드러내지 못하지요. 생각에 너무 힘이 들어가있어서 오해될 듯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희망은 배신당하기 마련이고 궁극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랑이라든가 소수자의 연대와 투쟁에 관해 쓴 것은 더 허무주의적이고 비관주의적이 되길 바라는 것이예요. 바닥 없는 심연으로 가라앉길 바라면서. 가능하다면 당신도 함께 그러자고. 대중적인 것에는 악취가 날 뿐이라고. 그것이 소수자되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과학과 기술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부분적인 진실이겠지만 오직 가능한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읽는 인문사회과학책은 심미적인 가치만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거짓말, 허상, 그것도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저의 생각과 행동은 다른 편이예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부유하는 찌꺼기는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