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자료 :: 인사원의 과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박소라입니다. 

종과종이 만날때 1~3장 쪽글입니다.

들뢰즈의 경계허물기, 되기의 다른 버전이었다. 근대적 인간의 틀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는 들뢰즈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 그러나 다시 현실의 문제들로 되돌아 왔을 때는 들뢰즈의 개념들이 도달해야하는 목표이자 일종의 이상향으로 기능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때로는 버겁고 때로는 계몽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3장까지 읽은 해러웨이의 주장들은 들뢰즈의 개념을 현실로 가지고 내려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느낌이다. 해러웨이는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헤매지만 쉽게 다시 이분법으로 빠져 들어가는 경우를 말한다. 나 또한 쉽게 그러는데, 아마도 열림이 아닌 닫힌 정답이 주는 안이함 때문인 것 같다. 환경문제를 논하면서도 결국은 인간(또는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고 ‘그들’을 피해자의 위치에 놓아버린다. 그러면 닫힌 결말, 도덕적인 정답을 쉽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30~31쪽 멸종위기종이라는 단어는 소멸하고 있는 원주민이라는 식민주의의 표상 속에서 친숙한 방식으로 죽음과 절멸을 그려낸다. 이런 식의 환원주의는 인종주의의 핵심이고 휴머니즘 내부에서 파괴적 상황을 보인다. 서로의 내부로 붕괴하는 것으로 끝나는 유비의 장악력을 느슨하게 하면서 반려종은 오히려 교차적으로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36쪽 연민에 머무르지 않는 일과 놀이라는 시계가 열린다는 것.. 머무르는 것은 편안하지만 일과 놀이의 장이 열리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이 또한 버겁지만 즐거울 것 같기도 하다.

 

다음과 같은 해러웨이의 관점들은 훌륭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ㅎㅎ
60쪽 반려종의 일은 언제나 비대칭적인 살기와 죽기, 기르기와 죽이기에 대한 책임있는 관계속에서 예의 바르게 되기를 배우는 방법에 대한 물음이다.
93쪽 응답하는 자들은 응답 속에서 동시에 함께 구성되는 자들이다. 이 때 응답하는 능력,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모든 당사자에게 대칭적인 모습과 질감을 띨 걸로 기대되어서는 안 된다. 응답은 자기-유사성이라는 관계성 속에서는 출연할 수 없다.
100쪽 이유라는 위엄과 희생이라는 위안은 갖고 있지 않다. 즉 내게 충분한 이유 같은 것은 없고, 세속적인 이유라는 맥락에서 그것이 또한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언가 악의 있는 행위를 저지를 위험이 있을 뿐이다.
104쪽 페미니즘이 희생의 논리 바깥에서, 과학에서 그리고 식탁과 직결된 축산을 비롯한 다른 많은 영역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얽혀 있는 노동에 어떻게 존중을 표할지를 고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멸주의에 이르게 되는 것은 죽이기 때문이 아니라, 죽여도 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바바조셉은 기니피그들이 죽여도 되는 자가 아님을 이해하고 있었다.
106쪽 응답하고 응답을 인지할 능력을 열망하면서, 그리고 언제나 이유를 가지지만 충분한 이유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점도 알면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우리는 기술 없이, 계산 없이, 이유 없이는 결코 뭔가를 할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를 열림으로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더 나은 모습으로 죽이기를 마주하기 전까지, 그리고 죽이는 대신 죽는 것을 더 잘하기 전까지는 삶을 양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장 맑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자본주의와 착취당하는 노동자의 상황을 연상시키며 읽다보니 실험실의 동물들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인사원_니체 :: 너희가 니체를 알겠지?! [1] oracle 2019.01.31 663
1505 불온인문학 강좌후기-이진경 선생님은 지식의 직조술가 [1] 박여사 2011.05.03 6821
1504 불온한 인문학 강좌 후기- 온코마우스,시뮬라크르의 윤리학/ 원본과 복제에 관하여 [1] file LIDA 2011.05.11 6683
1503 [상상된 도시] 첫 번째 시간 후기! file 도경 2017.09.15 3661
1502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8주차 발터 벤야민(사진의 작은 역사) [1] 지훈 2016.04.28 2693
1501 박학한무지 제1권 제18장 ~ 제26장 발제문 올립니다. file 좋은날떠나요 2013.04.15 1739
1500 [회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 [1] file minhk 2018.10.29 1381
1499 탈출에 관하여 - 레비나스(닉네임:편지) 편지 2016.09.22 1319
1498 [아감벤의 정치철학] [7주차]쪽글_효영 file 효영 2018.04.22 1289
1497 [들뢰즈 이전/이후] 15강『공산당 선언』 발제(요약) file muse 2019.06.26 1053
1496 벤야민 에세이입니다. [1] file 노을 2021.01.15 894
1495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13. 빌헬름 보링거<추상과 감정이입> file 아노말리에 2016.06.09 835
1494 M. 하이데거, 『강연과 논문』 건축함 거주함 사유함, 시적으로 거주하다...발제 file 2021.05.17 826
1493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4주차 쪽글: 랑시에르 "미학 안의 불편함" 지훈 2016.03.31 758
1492 [차이와 반복] 10주차- 들뢰즈의 칸트 이념 해석 힐데 2017.11.16 756
1491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컴퓨터게임과 공감장치의 발명 (인사웟 엣세이 제출) file 꽁꽁이 2016.07.11 726
1490 [2016-1학기 인사원] 이데올로기와 주체 :: 인사원 에세이 수정본... file id 2016.07.30 723
1489 [아감벤의 정치철학] [9주차] 아감벤 <예외상태> yeony 2018.05.14 719
148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뱅퇴유 소나타의 소악절을 찾아서 [3] 로라 2018.10.17 712
1487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최초의 소음악기, Intonarumoris 1913, 루이지 루솔로 발명 file 꽁꽁이 2016.04.22 670
1486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에세이_수정본 file 김효영 2016.07.31 669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