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원자료 :: 인사원의 과제ㆍ후기 게시판입니다. 첨부파일보다 텍스트로 올려주세요!


블랑쇼-문학의 공간 7강.

지수지구 2020.11.05 02:12 조회 수 : 64

“유한한”

세계의 내적 공간은 진정으로 스스로를 긍정하기 위해 인간 언어의 신중함을 요구한다. 그 공간은 인간 언어의 분명한 한계 내에서만 순수하고 진실하다.

사물들을 말한다는 염려, 거기에 적합한 유한한 표현을 통해 사물들을 말한다는 염려가 릴케에게 얼마나 중요하였던가를 사람들은 안다.

말한다는 것은 우리의 임무이고, 유한한 사물들을 무한을 배제하는 완결된 방식으로 말한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 사물들을 유한하게 하기를 염려하고 유한한 것 속에서 완성을 되찾을 수 있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우리의 특권이다. 그것은 분명 우리의 사라진다는 재능에 관계하고 있으나, 이러한 사라짐 속에 간직하는 능력 또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보다 신속한 죽음 속에 소생이, 변용된 삶의 기쁨이 표현된다.

죽음은 우리가 존재 속에 끌어들이는, 한정하려는 염려 자체이고, 죽음은 우리가 모든 사물들을 대상으로 만들고, 온통 종말에 대한 우리의 선입관이 배어 있는, 완전히 닫혀 버리고 완전히 유한한 현실로 만드는 그릇된 변모의 결과이고 어쩌면 수단인지도 모른다.

 

 

“내밀성”

진정한 시는 말하면서 닫아 버리는 말, 말의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시인이 공간을 키우고 리듬에 맞춰 사라지기위해 스스로를 소진하는 숨 쉬는 내밀성이다.

“보이지 않는 죽음의 내밀성”

그것은 죽음에 그 본래성의 유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죽음을 거기에 부딪치면서 우리가 무너지는 무시무시한 한계의 운명적 실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면화되면서 죽음이 그 고유한 내밀성 속에 사라지는 명랑한 행복의 순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출발점”

예술은 선택하지 않고 바로 선택의 거절 속에서 출발점을 갖는다.

(“모든 사물이 한층 더 멀리 아울러 얼마간 보다 진실하게 주어지는”, 마치 죽음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미래 없는, 무심한 시선이 두이노의 신비한 경험의 시선이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예술’의 시선이다. …. 죽음의 경험이라고 말하는 것은 온당하다.)

“나의 세계는 사물들 곁에서 시작한다. …”, 나는 …. 사물들을 수단으로 하여 살아간다는 특이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진정 시인은 (p222-223) 한다면, 그때 그는 사물들 속에 자신의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고 흥겹게 말할 수 있다.

“무한한 시작의 긴장”- 근원으로서의 예술 자체 혹은 열린세계의 경험, 진정한 죽음의 탐구이다.

 

 

죽음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이제 죽음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하여 단지 부적절하고 부당한 사건이 되고 마는 대신, 죽음은 그 비가시성 속에서 사건조차 아닌 것, 완성되지 않는 것, 하지만 여기에 있는 것, 이를테면 죽음의 완성이 실현할 수 없는 그러한 사건의 몫이 된다.

장미는 오르페우스 공간의 감각적 현전과도 같다. 그 공간은 바깥일 따름이고 내밀성일 따름인 공간, 사물들이 한정되지 않고, 서로 서로 겹치지 않고, 사물들의 공동의 피어남 가운데 가물들이 공간을 차지하는 대신 펼쳐짐을 주고, 계속해서 “바깥의 세계를 한 줌의 충만한 내면으로 변형시키는” 과잉이다.

 

 

*흥미롭고 궁금한 표현들

그 모호함은 이 형상의 보존 구역인 신화에서 비롯한다. (203)

시의 근원, 더 이상 두 영역의 화해가 아니라 잃어버린 신의 심연이고, 부재의 무한한 흔적이며, 릴케가 다음 세 줄의 시에서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순간인 희생의 지점이다. (204)

죽음이 이러한 완성을 얻게 되는 것은 왜 우리 인간들에게서, 모든 존재들 중에서도 가장 덧없는 우리에게서일까? … 그렇다’라고 말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p214)

죽음이 죽음 속으로 사라지는 지점과 내가 나의 밖으로 사라지는 지점을 일치하게 하려는 노력은 단순한 내면적 문제가 아니라, 사물들에 대한 엄청난 책임을 포함하고 있고, 사물들을 매개로 하여서만, 보다 훌륭한 현실과 진리의 지점으로 사물들을 고양시키도록 나에게 위임된 움직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21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에세이자료집] 2019인사원_니체 :: 너희가 니체를 알겠지?! [1] oracle 2019.01.31 663
1505 불온인문학 강좌후기-이진경 선생님은 지식의 직조술가 [1] 박여사 2011.05.03 6821
1504 불온한 인문학 강좌 후기- 온코마우스,시뮬라크르의 윤리학/ 원본과 복제에 관하여 [1] file LIDA 2011.05.11 6683
1503 [상상된 도시] 첫 번째 시간 후기! file 도경 2017.09.15 3661
1502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8주차 발터 벤야민(사진의 작은 역사) [1] 지훈 2016.04.28 2693
1501 박학한무지 제1권 제18장 ~ 제26장 발제문 올립니다. file 좋은날떠나요 2013.04.15 1739
1500 [회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 [1] file minhk 2018.10.29 1381
1499 탈출에 관하여 - 레비나스(닉네임:편지) 편지 2016.09.22 1319
1498 [아감벤의 정치철학] [7주차]쪽글_효영 file 효영 2018.04.22 1297
1497 [들뢰즈 이전/이후] 15강『공산당 선언』 발제(요약) file muse 2019.06.26 1053
1496 벤야민 에세이입니다. [1] file 노을 2021.01.15 894
1495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13. 빌헬름 보링거<추상과 감정이입> file 아노말리에 2016.06.09 835
1494 M. 하이데거, 『강연과 논문』 건축함 거주함 사유함, 시적으로 거주하다...발제 file 2021.05.17 827
1493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4주차 쪽글: 랑시에르 "미학 안의 불편함" 지훈 2016.03.31 758
1492 [차이와 반복] 10주차- 들뢰즈의 칸트 이념 해석 힐데 2017.11.16 756
1491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컴퓨터게임과 공감장치의 발명 (인사웟 엣세이 제출) file 꽁꽁이 2016.07.11 726
1490 [2016-1학기 인사원] 이데올로기와 주체 :: 인사원 에세이 수정본... file id 2016.07.30 723
1489 [아감벤의 정치철학] [9주차] 아감벤 <예외상태> yeony 2018.05.14 719
148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뱅퇴유 소나타의 소악절을 찾아서 [3] 로라 2018.10.17 712
1487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최초의 소음악기, Intonarumoris 1913, 루이지 루솔로 발명 file 꽁꽁이 2016.04.22 670
1486 [2016-1학기 인사원] 예술철학 :: 에세이_수정본 file 김효영 2016.07.31 669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