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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뢰즈 철학에 기반하여 '탈식민주의'를 사고하는 시도가 이 책의 6장에서 전개되지요.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패튼의 시도는 최근의 '탈식민주의' 사유의 핍진성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탈식민주의 사고는 사법적 차원에서 뿐 아니라, 인식론적 차원, 실존적 차원에서 피식민성의 내면화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들뢰즈가 소용된다면, 이 방면일 것 같아요. 푸코를 넘어 탈식민주의 사유를 전개하자면 더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2.라캉과 들뢰즈/가타리의 '대립'이라기보다는 후자가 전자를 이론적으로 포획한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캉이 끝까지 전개한 구도는 프로이트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상당부분 '신플라톤주의적'인 위계를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욕망을 결여 상태로 놓아 두어야 그것을 채울 수 있는 '절대자'(대타자)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후자의 경우 그러한 대타자의 필요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욕망은 그 스스로 생산하고, 변신하고, 사회체의 구석구석에 흘러들어갈 수 있게 되지요. 결과적으로 결여로서의 욕망이란 생산으로서의 욕망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기계의 어떤 배치에 의해) 빙퉁그러진 상태일 뿐이지요. 이것이 제가 말한 '포획'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 문제는 이러한 들뢰즈/가타리의 '생산하는 욕망'이 현실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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