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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예술, 예술로서의 삶] 5강 공지

Jae 2021.04.10 15:18 조회 수 : 83

안녕하세요! 댄디즘에 이어 니체의 예술론을 살펴본 지난 4강에서는 『예술로서의 삶』 "3장. 니체의 이상적 유형들" 을 다루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니체의 예술론이라고 하면 세 시기를 나눕니다. 초기의 니체는 예술을 가장 위대한 것으로 인식하지요. 중기에는 예술에 배신감을 느껴 학문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후기에 가면 아니야 역시 예술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바꾸게 되지요. 여기에서 초기의 “예술”과 후기의 “예술”은 더 이상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니체는 후기의 예술을 언급할 때 항상 “미래의”, “다른”이라는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구분하고자 하는데요 후기의 예술은 삶의 방식으로써 예술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재커리 심슨은 이러한 일반적인 해석에서 학문과 예술을 분리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양상으로 해석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가 보기에 이 두 가지는 항상 함께 가는데 초기, 중기, 후기에 예술과 자유의 개념의 관계가 다르게 설정되므로 이 다른 관계를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요. 초점을 맞추는 지점이 다르다 보니 재커리 심슨은 네 가지 시기(『그리스 비극 시대의 철학』에서부터 『반시대적 고찰』까지를 초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부터 『아침놀』까지를 실증주의적 시기, 『즐거운 학문』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까지를 중기, 『선악의 저편』에서 『이 사람을 보라』까지를 말기)로 나누어 니체의 예술론을 설명합니다. 재커리 심슨은 이 네 시기를 개념적 페르소나를 가지고 독해하지요. (개념적 페르소나는 들뢰즈가카리가 철학은 무엇인가에서 사용한 용어입니다.)

니체가 쇼펜하우어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의지의 세계와 표상의 세계로 세계를 구분하고 이 중 의지의 세계를 더 중시합니다. 쇼펜하우어가 의지의 세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음악인데요, 그래서 니체는 비극에서 연극적인 것보다 음악적인 것을 중점에 두고 보게 되지요. 니체는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결합이 비극인데, 아폴론적인 것은 연기,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음악으로 파악합니다. 그리스 비극의 역사를 보면 소크라테스가 등장해서 철학적, 사변적 방식으로 영향을 끼침으로써 에우리피데스가 그리스 비극의 마지막 작가가 된다고 봅니다. 소크라테스의 등장으로 이 비극의 전통이이 깨지게 된 것인데 니체가 볼 때, 바그너가 비극을 되살림으로써 바그너야말로 끊어진 그리스 비극의 전통을 살리는 예술가이기에 위대한 예술가라고 비극의 탄생에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니체가 초기에 그리스 비극을 높게 평가하다가 후에 이를 비판하게 됩니다. 그리스 비극이 예술을 가지고 삶을 정당화하거나 알리바이를 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언제가 죽음을 맞이할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비극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드라마를 보여줌으로써 “비록 너는 죽지만 인류는 살아간다. 그러니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받아들여라”라는 메시지를 예술적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이 죽음이 가지고 오는 두려움을 잊고, 인류의 영원을 바라며 기꺼이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이데올로기로 니체가 볼 때 현실적인 삶은 정당하거나 아름답지 않은데 비극이 이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후기에 보니 그리스비극이 현재 삶의 정당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바그너와 비극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초기 예술론을 “예술가 형이상학”이라 부르는데 예술가는 형이상학적 존재의 역할을 맡았던 것이 비극의 시대라고 하지요. 즉, 예술가가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했던 시대인 겁니다. 실증주의적 시기에 사상가, 자유정신 그리고 천재라는 페르소나들과 공명하는 철학자라는 개념을 세련된 전형으로 제시합니다. 철학자는 완전한 단계까지 자기를 형성한 인물로 스스로를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하는 인물이지요. 중기의 니체는  예술을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내는 수단으로 사유하는 것이지요. 니체는 예술을 원래 있던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창안해 내는 것으로 사유합니다. 말기에 니체는 이상적 유형으로 지속적으로 삶의 새로운 방식들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자기들을 생산하는 예술적인 삶을 구상하는 수단으로서 예술을 사유합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니체의 예술론을 공부합니다. 니체의  『우상의 황혼』 8-10번, 19-24번 아포리즘과 백승영의 『니체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 "6부. 예술생리학" 을 읽어오시면 되세요. 발제는 제가 맡았습니다^^;. 텍스트를 읽으시며 논의해보고 싶은 지점들과 의문을 가지시는 지점들을 간략히 쪽글이라는 형식으로 수유너머홈페이지-인사원-인사원자료실 에 써주시면 보다 풍부하고 깊이있는 인사원강좌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쪽글 기대합니다^^ 그럼 다음주 월요일 오후 7시반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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