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눠 드린 유인물중에 "시는 어디를 향하는가"가 있었습니다.
소설을 공부하는김하린 선생이 학인들과 나누고 싶어서 올려둔 것인데 제가깜빡하고 말씀을 안드렸네요ㅠㅠ
일독을 권합니다. 김하린 선생이 이글에 댓글을 달아서부연 설명을 해 주어도좋고요
저자가 누구인지 안 밝혀져 있는데.. "창비시선 통권300호에 부쳐 "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암튼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서정시일색의 한국문단의 보수성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언어가 진실을 투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야 말로 보수적인 태도라고 비판합니다.
그는 시인의 코기토는 "나는 언어를 의심한다. 고로 나는 시인이다"여야한다고 역설합니다.
어제 우리가 읽은 오드리 로드는 의 말로 번역하면,
이 저자가말하는 언어는 백인 아버지의 언어이겠지요. 백인 아버지의 언어를 계속 의심하고 부수는 한 시인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로드의 검은 어머니와 어떤 면에서는 닿아 있기도 합니다. .
로드는 흑인 어머니의 검은(black) 공간과 백인 아버지의 밝은(white)공간을 대비시켰습니다.
흑인 여성 레지비언으로서의 독특한 경험, 백인 아버지의 언어체계로는 도무지 포착되지도 않고, 표현되지 않는 삶들은
백인아버지의 밝은 공간의 언어로는 더럽고 가치없는 쓰레기 같은 것이지만,
흑인어머니의 검은 카오스의 공간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언어는 백인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감각의 방식으로 터져나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백인아버지의 언어의 문법마저도 파괴해 버리기십상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