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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9장에서 "인지의 구성단위들에 초점을 맞춘 상향식 관점"(429)이라 표현한 것처럼,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으면서 '최소 정의'란 단어를 자주 떠올렸습니다.
동물행복학이 기억, 마음, 의식, 자아, 주체성의 '최소 정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부 너무 거대한 단어들이라 철학 공부를 하면서 많이 애먹었던 낱말이었습니다.ㅎㅎㅎ
최소정의로 의식, 기억과 자아같은 말을 떠올리면 자연히 신체와 감각, 물리적 조건들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왜 신유물론이 자연학과 물리학, 동물행동학과 이어지는 지점이 많은지 알 것 같더라고요. 
과대포장된 저 큰 단어들과 '철학'을 가장 작은 요소들로부터 재정의하려는 것 아닐까. 그래서 그 '철학'답지 않은 모습에ㅎㅎㅎㅎ 제가 끌렸구나 싶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내가 사는 조건과 신체에서 동떨어진 언어가 아니라 물리적인 힘들에서 출발한다는 게 철학과 동물학, 식물학처럼 나눠진 분과를 넘어서 거기에 언론에 정치까지 모조리 엮을 수 있는 횡단선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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