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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8강 공지::

이전 시간에는 헨리 제임스의 『진품』과 발터 벤야민의 『사진에 관한 작은 역사』에서 ‘아우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벤야민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사진의 작은 역사」를 읽으면서 조금은 의외라는 지점을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벤야민은 조금더 어려운 말을 사용하고,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는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가 이야기한 개념들의 ‘아우라’때문일까요.) 생각보다 그의 스타일은 뜬구름잡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봤습니다. 추가로 그의 책, 『문예이론』에서 「생산자로서의 작가」와 카프카에 대한 짤막한 글들도 너무나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생산자로서의 작가」를 읽고 난 뒤에, 「사진의 작은 역사」를 읽으니 ‘예술작품이 자기 시대 생산의 조건들에 대해서(to)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라는 문제 보다는 예술작품이 자기 시대 생산 조건 안에서(in) 어떻게 자리매김되어 있는가라는 물음이 더 근본적이다’라는 그의 태도가 「사진의 작은 역사」에서 실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가 ‘예술로서의 사진’이라면, 아마 후자가 ‘사진으로서의 예술’이라는 태도에 적합하게 대응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도 계속해서 강조를 하셨던, 사라진 ‘아우라’는 벤야민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그에게 실은 사진이라는 기술과 예술이 어떤 관계를 맺는가 그것이 더 중요한 물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여기서 조금 더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의 『토성의 고리』에서도 역시 사진이 등장합니다. (선생님의 노림수일까요..!) 저는 사진이 들어간 소설, 그것도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들어간 소설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 들어서 되려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이 사진이라는 매체가 주는 핍진성(그러나 그 핍진성이 보여주는 것은 그것이 거기에 있었다는 흔적뿐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슬픔이 있었습니다. 「토성의 영향 아래에」 제발트와 벤야민의 연결고리가 보입니다. 이전 시간에 「사진에 대하여」라는 에세이로 등장했던 그녀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것이 어쩌면 손탁, 그녀가 이 텍스트들의 기저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아마 토성의 고리라는 제목에서 이미 이 「토성의 영향 아래에」라는 에세이를 떠올리신 분들이 몇몇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 중 인상 깊은 문장을 땁니다.

“Benjamin’s recurrent themes are, characteristically, means of spatializing the world : for example, his notion of ideas and experiences as ruins. To understand something is to understand its topography to know how to chart it. And to know how to get lost. For the character born under sign of Saturn, time is the medium of constraints, inadequacy, repetition, mere fulfillment.

정말 재미있는 것은 무겁고 느린 토성은 물 위에도 떠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음시간은 박소원 선생님의 《마주침 : 질문을 환기하는 장소들》입니다. 

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 강좌진행  

일 자 강의제목 발제 강의교재

09.06 (1강)

인트로 : 접목의 상상력            ...

09.13 (2강)

색채와 선율 : 교차되는 색채, 선율, 언어 김혜영  -올더스 헉슬리, 『연애대위법』(22장)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왕포는 어떻게 구원되었나」『동양이야기』
-칸딘스키, 「형태언어와 색채언어」『예술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것』
09.20 (추석) ※추석휴강    
09.27 (3강) 유령: 돌아온 유령 혹은 타자들의 목소리   유택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데리다, 『맑스의 유령들』(1장)
-니나 시몬, 「미시시피 갓댐」
10.04 (4강) 수수께끼 : 예술의 세계를 구성하는 것들 노연숙 T. 아도르노,「예술, 사회, 미학」「수수께끼적 성격, 진리내용, 형이상학」『미학이론』 
-카프카, 「프로메테우스의 전설」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10.11 (5강) 불협 : 예술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이유진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베토벤, 「현악4중주 16번」

10.18 (6강)

거리 : 감정이입의 바깥, 예-술 원브로 -빌헬름 보링거, 「추상과 감정이입」『추상과 감정이입』(1편 1장)
-소세키, 『풀베개』
-달리, 「인지적 착시」
10.25 (7강) 착각: 사라진 것과 발명된 것 노연숙 -헨리 제임스, 「진품」
-벤야민, 「사진의 작은 역사」
-만 레이
11.01 (8강) 마주침: 질문을 환기하는 장소들 박소원 -제발트, 『토성의 고리』
-푸코, 『헤테로토피아』
-말러, 「대지의 노래」
11.08 (9강) 과잉: 문학과 회화의 현상학적 상상력 ... -발자크, 「미지의 걸작」
-장 뤽 마리옹, 「회화라는 우상 또는 섬광」『과잉에 대하여』
-로스코, 「하버드 3면 벽화」
11.15 (10강) 힘과 깊이: 감각의 배분 김준완 -세잔, 『세잔과의 대화』(154-193)
-들뢰즈, 『감각의 논리』(47-77)
-세잔/베이컨
11.22 (11강) 말년성: 장르의 문법을 넘어선다는 것 손현숙 -아도르노, 「베토벤의 만년 양식」『베토벤, 음악의 철학』
-에드워드 사이드, 「시의성과 말년성」『말년의 양식』
-루카치, 「에세이의 형식과 본질에 대하여」『영혼과 형식』
11.29 (12강) 휘말림: 비-인간의, 인간에 관한 사유 송지현 - 하이데거, 「기술에 대한 물음」『강연과 논문』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머니즘』(3장)
-존 케이지, 「4분 33초」
12.06 (13강) 질문: 누가 기계인가, 왜 기계인가 김홍민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베르나르 스티글러, 『자동화 사회』(3장)
-모차르트, 「마술피리」

12.13 (14강)

감응: 유물론의 미학 이옥연 - 이진경, 「감응의 대기와 초험적 경험」『예술, 존재에 휘말리다』
-들뢰즈, 「지각, 정서, 개념」『철학이란 무엇인가』
12.20 (15강)

에세이

...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 사용] 결석계는 주차별 공지사항에 덧글로 달아주세요 효영 2019.11.12 221
685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6.23(목) 14강 공지 이시스 2022.06.17 61
684 [푸코, 실존의 미학]6.13(월) 14강 공지 및 13강 후기 [1] Jae 2022.06.11 47
683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6.16(목) 13강 공지 이시스 2022.06.11 56
682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6.9(목) 12강 공지 이시스 2022.06.03 64
681 [푸코, 실존의 미학]6.6(월)13강 공지 및 12강 후기 [1] Jae 2022.06.03 60
680 [푸코, 실존의 미학]5.30(월) 12강 공지 Jae 2022.05.29 45
679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6.2(목) 11강 공지 이시스 2022.05.27 30
678 [푸코, 실존의 미학]5.23(월) 11강 공지 및 10강 후기 Jae 2022.05.22 41
677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5.26(목) 10강 공지 이시스 2022.05.20 44
676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5.19(목) 9강 공지 이시스 2022.05.15 48
675 [푸코, 실존의 미학]5.16(월) 10강 공지 및 9강 후기 [2] Jae 2022.05.13 56
674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5.12(목) 8강 공지 이시스 2022.05.08 43
673 [푸코, 실존의 미학]5.9(월) 9강 공지 및 8강 후기 Jae 2022.05.07 68
672 [푸코, 실존의 미학]5.2(월) 8강 공지 및 7강 후기 Jae 2022.04.30 68
671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4.28(목) 7강 공지 이시스 2022.04.24 42
670 [푸코,실존의미학]4.25(월) 7강 공지 및 6강 후기 [1] Jae 2022.04.19 79
669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4.21(목) 6강 공지 이시스 2022.04.17 61
668 [푸코, 실존의 미학]4.18(월)6강공지및5강후기 Jae 2022.04.11 51
667 [신유물론, 불일치의 패턴들] 4.14(목) 5강 공지 이시스 2022.04.09 45
666 [푸코, 실존의 미학]4.11(월) 5강 공지 및 4강 후기 [1] Jae 2022.04.04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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