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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예술, 예술로서의 삶] 7강 공지

Jae 2021.04.24 21:49 조회 수 : 69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6강에서는 예술로서의 삶에서 아도르노의 미학 이론을 다루었습니다. 

아도르노는 기본적으로 니체의 비판적 예술론을 이어받습니다. 예술 작품은 현실에 없는 가상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정치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보지요. 그에게 예술 작품은 스스로의 진리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며,  예술작품이 담고 있는 작가의 정신, 진리를 말해주는 것을 미학의 역할로 봅니다. 예술은 현실을 초월하는데, 초월한 작품 안에는 그 정신이 담겨 있으며 정신을 끌어내는 것이 바로 추론적 이성을 지닌 철학자의 일이지요. 이렇듯 아도르노에게 있어 철학은 사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것으로 기능합니다. 예술과 철학은 이렇듯 독립적이지만 상호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형성하지요.

  아도르노를 읽을 때 기억해야 하는 첫번째는 아도르노의 문제의식이 바로 히틀러, 전체주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전체주의와의 대결이 아도르노의 과제인 것이지요. 이성이 발달한 근대에 객체에 대한 철저한 폭력을 행사했던 전체주의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결을 같이합니다. 철학에서도 인류의 역사는 사물을 객체화하며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다 이해한다. 나는 객체를 파악했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이지요. 아도르노가 볼 때, 객체에 대한 그러한 인식은 객체를 주체에 속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기에 주체와 객체를 잘못된 동일성으로 묶게 됩니다. 예술은 그런 전체주의로 설명되지 않는 것, 객체의 성좌들을 담고 있습니다. 즉, 사물이나 대상은 단순히 객체가 아니라 우리가 포획하지 못하는 여분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예술가라는 것이지요. 언어논리학자였던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라고 하지만, 아도르노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가 있음을 끝없이 환기시키는 것이 예술작품이지요.

두 번째로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것은 제대로 된 길인가?"에 대한 1930년대 유럽 지식인들(아도르노, 벤야민, 루카치)이 벌였던 일명 자연사 논쟁입니다. 아도르노는 인류의 역사를 자연사의 입장에서 봅니다. 인류는 자연의 흔적을 지워가고, 자연에 대해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인류가 진보라는 이름으로 행해온 자연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자연과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결론이죠. 인류는 이성을 통해 자연과 사물을 이해하고 소유하고 조종할 수 있다고 믿은 역사를 유지해 왔습니다만, 그 결과인 현재에 인류는 여전히 불만족의 상태입니다. 아도르노가 볼 때, 주체인 인간과 객체는 서로 긴장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는 부정변증법을 통해 그 긴장관계가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변증법에 따른 진보의 역사가 아니며, 계몽의 결과는 계몽이 아니라 야만(전쟁)의 사회였다는 것이 아도르노의 인식이지요.

7강에서는 아도르노의 미학이론 1장과 2장을 다룹니다. 발제는 동현님께서 맡으셨습니다!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쪽글 부탁드려요! 그럼 다음주 월요일 오후 7시반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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