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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 문장 적어봅니다.

 

"반려-종의 관계성 속에 있는 것이 아버지에게는 생존 가능한 삶의 방식이었다. 휠체어와 목발, 그리고 그의 부모님들과 친구들의 돌봄과 자원을 포함한 연이은 파트너 사슬을 가진 아버지는 운이 좋았다. 그 활력은 그 모든 파트너들과 관련된 삶으로부터 나왔다." p.213

 

"인간은 자신의 파트너가 자신과는 다른 종의 성숙한(혹은 미성숙한) 개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종 특유의 관심 대상이나 그 객체 특유의 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점, 그리고<야생의 부름>에 등장하는 개처럼 모피를 걸친 어린이가 아니며, 인간의 지향이나 판타지의 연장이 아니란 점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슬플 정도로 많다." p.265

 

"어질리티에서 숙련된 인간 경기자는, 제대로 된 일생의 반려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시점에 인간이 개를 신뢰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개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신뢰를 얻은 시점을 매우 잘 인식한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내가 아는 인간들은 상호 신뢰에 서투르다." p.278

 

"어질리티에서 인간들은 결코 핸들러가 아니다(후견인도 아니다). 그들은 숙련된 어른들로 구성된 종 횡단적 팀의 멤버들이다. 접촉지대에서 들리는 비대칭적이지만 가끔은 방향성이 있는 놀라운 권위의 음색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나는 "파트너"라는 말을 한층 더 좋아한다."p.280

 

이 문장들을 보면서 저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모두 중요한 내용들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일 위의 해러웨이의 아버지의 경우 장애(해러웨이 가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지만)를 가졌기에, 그리고 아래 어질리티의 경우 개와의 관계 덕분에 반려 혹은 파트너와의 관계의 문제에 대해서 사고할 수 있게 되지만, 저는 계속해서 인간들 간의 관계의 문제로 가져와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꾸 생각하다보니 제가 인간중심주의에 깊이 빠져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당장 내가 매일 상호작용 하는 파트너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건 중요하겠지 싶으면서도 여전히 인간중심주의적인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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