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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신정수)

  대항계급을 구성하는 조직의 작동방식에 대해서도 어떤 근본적 변환이 필요한 게 아닐까? 대중이 귀속의 절차를 통해 원소적 성격으로 환원되지 않고도 조직속으로 쉽게 들어가고, 꼭 탈소속의 절차없이도 쉽게 나올 수 있는, 그렇기에 '자격없는' 대중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조직. 대항 계급으로서, 권력의 장악과 지배를 포기하지 않는 경우에도, 지배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 명시적 자격없이 대중인 채 대중으로서 작동할 수 있는 그런 조직. 그리하여 '지배할 자격 없음'이 지배할 자격이 되는 조직. 여기서 '지배할 자격없는 자들(데모스)의 지배'라는 민주주의의 근원적 역설을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  -P340- 

  Q1> 철학적 사유의 세계에서는 위의 글들이 가능성으로 존재할 수 있으나 , 현실세계에서는  '아나키즘' 또는 '소시민의 정치학'이 되기 쉽다고 생각됩니다. 아나키즘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해석이 필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자본주의라는 전지구적 경제-기계를 멈추거나 전환시키기 위해서 아나키즘은 지금껏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아나키즘은 항상 어떤 역할을 못하긴 했죠.  반면, 레닌의 당이론 -민주집중제나 노동계급의 대체자로서의 당 - 이 실패한 건  그들의 사유와 철학이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의 문턱  인간의 문턱 그리고 자본주의에 포획된 개체의 문턱이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사유가 현행화되어 인간사회에 투영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철학과는 별개의 영역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알게된 '존재론적 평면화'의  사유가 반시대적이고 어긋남의  어떤 단서를 제공하긴 하지만 조직화를 하는 일 그리고 저항하는 일이 과연 이렇게 진행되어도 맞는가라는 의구심을 항상 갖게 합니다. 가령, 당이나 노동조합이 아니라면 어떤 형태의 조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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