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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동물들 사진이랑 영상을 찾아보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honey badger 영상 진짜 웃겨요 우울하신 분 보세요..ㅎㅎ 재밌었지만 '와 신기한 세계'하고 감탄으로만 생각이 끝나버리더라고요; 질문이 질문이 아니라 미리 변명합니다.

 

다른 동물의 인지능력을 보면서 인간의 인지 능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각을 하면서도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해 말하는 게 인간 종의 우월성, 배타성을 반성하게 하는 것 외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인지나 학습에 대해 통찰을 주기도 하지만, 결국 동물연구를 소개하면 인간에 대한 통찰, 인간의 책임, 변화를 강조하는 식으로 이런 논의가 끝나지 않나싶어서요. 제 생각도 거기서 멈췄고요.
다른 한편으론 '동물도 인간과 다를 바 없다' '정도의 차이다' 는 말이 동물해방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냉소적인 태도를 끌어내기도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오소리랑 사람이 같냐!'는 식으로요. 이건 다른 동물의 행동을 표현하는 데에도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드는 난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소리가 '사랑'을 한다고 해도 오소리의 사랑을 '오소리도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없지 않을까요.
 중구난방이지만 결론은 동물 연구도 인간이 하고 언어로 표현하고, 그 언어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마당에 인간에서 멀리 떨어진 사유와 표현이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들뢰즈와 신유물론자들이 그래서 과학과 수학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이해받는 건 어느정도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ㅎㅎㅎㅎ(질문이 아니라 죄송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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