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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철학, 접목의 상상력] 강사인터뷰

강사 권용선 (수유너머104 연구원) :: 문학박사. 문학과 예술과 철학의 사이 혹은 접목과 해체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프로젝트], [발터 벤야민의 공부법], [읽는다는 것>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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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여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계획안에 상당한 수의 도서들과 에세이들이 있습니다. 슬쩍 보기만해도 좋은 글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만, 혹여나 방대한 양에 부담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해서, 이 낯설고 방대한 자료들을 어떻게 엮어나가면 되는지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저의 걱정 또한 여러분들이 분량의 압박을 받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이건 사실 트릭이죠. 제시되어 있는 텍스트들이 여럿이라 얼핏 양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한 주에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을 고려해서 제시해 두었답니다. 또 매 주 발제자를 따로 두어서 미처 정해진 분량을 완독하지 못한 경우에도 해당 텍스트의 내용을 공유하고, 제가 제시된 모든 텍스트를 엮으면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라, 참여하시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추후에라도 모든 언급된 텍스트들은 모두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Q. 선생님께서는 국문학전공으로 알고 있지만, 여기에는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크게 보면 예술 파트와 철학 파트가 나뉘어져 있는 것 같지만, 너무나도 막연합니다. 그저 병렬만 한다고 해서 접목이라는 단어는 쓸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그만큼 예술과 철학이 가지는 관계가 특별한 것 같은데, 접목을 한다는 것에 대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A. 우리가 이번 강의에서 함께 읽을 텍스트들은 모두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 주에 하나씩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것과 연관된 무엇인가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읽어나가겠지만, 이것은 하나의 제안일 뿐이고, 무수한 키워드들이 생성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색채와 선율’이라는 키워드 아래 헉슬리와 칸딘스키, 유르스나르의 글들을 제시했지만, 이것은 음악이나 회화적 내용을 담고 있는 모든 소설작품에 해당될 수 있고, 각각의 글들은 또 다른 키워드 속으로도 묶일 수 있겠지요. 제가 ‘접목’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하나의 키워드 아래 제시된 글들을 동일한 방식으로 읽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나무에 각기 다른 가지들을 이어 붙여서 새로운 열매를 기대하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어떤 소설의 내용을 철학적 담론을 이해하기 위한 경로로, 혹은 철학의 개념을 소설작품을 해석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것(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겠지만)과는 다른, 그것들 자체를 이어 붙였을 때 뭐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상상하고 그 상상된 이미지들을 서로 교환하는 경험을 이번 강좌를 통해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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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각 주마다 대표로 되는 주제들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강의들과 달리 매우 추상적인 목록들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주제들을 어떻게 뽑아내었는지 혹시 들을 수 있을까요?

A. 키워드는 최대한 모호하게 제시했습니다. 이게 뭘까,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서요 ^^ 출발은 ‘대위법’을 소설적 방법으로 시도한 헉슬리의 소설에서 착안된 것인데요. ‘색채와 선율’이라는 키워드로 모일 수 있는 다른 텍스트들을 골라보았고, 이런 식으로 13개의 주제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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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의 진행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A. 강의는 수강생 여러분이 해당텍스트를 모두 읽었다는 전제하에, 발제자의 발제가 있고요. 모든 참여자의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강사인 저 역시 한 명의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내용의 설명과 이해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이 시간에 최대한 많은 질문들이 만들어지고 교환되기를 바랍니다.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필히 들었으면 하시는 분들이 계시나요?

A. 문학이나 예술 철학 관련 전공자들에게는 이 과목이 익숙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분들에게는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마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자연과학이나 응용과학을 공부하는 분들은 이 시간을 통해 인문학적 사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기 될 수 있겠지요. 사실, 제가 이 시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은...노동하는 삶을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노동과 경쟁과 불안과 피로 속에서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주어진 휴식의 시간을 독서와 대화와 표현을 위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자신의 일상 속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이 시간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Q. 혹시 추가하고 싶으셨는데, 아쉽게도 목록에서 제외한 책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책들인가요?

A. 일단 주차별로 제시한 텍스트들의 경우, 시간과 분량의 문제를 고려하여 전체 분량 중 일부만 읽도록 제안해두었는데요. 사실은 모두 다 읽었으면 하는 것들이에요. 이 강의가 끝난 후에라도 시간을 내어 모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 텍스트인 소설의 경우엔 전체를 다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작품의 줄거리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 속에 얼마나 많은, 다양한 내용들이 있는지, 그것들이 다른 분야(철학이나 음악, 미술 같은 예술의 장르들)의 낯선 작품들과 마주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발견하고 확인하기 위해서요. 마르셀 프루스트, 허먼 멜빌, 버지니아 울프, 루쉰, 토마스 만, 빅토르 위고, 괴테의 작품들 몇몇은 마지막까지 망설이다가 이번 강좌에서는 빠졌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들 작품들과 함께 다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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