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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예술로서의 삶

 

 

재림:안녕하세요,

고봉준선생님:안녕하세요

재림:2021학년도 인사원 1학기 삶과 예술, 예술로서의 삶 강사 고봉준 선생님을 모시고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고봉준선생님:반갑습니다. 고봉준입니다.

 

 

Q. 2018년도 학회에서 19세기까지의 예술은 재현의 패러다임이 지배적이고, 20세기의 예술은 숭고의 패러다임이 지배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한국에서의 예술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A. 19세기 예술이 재현적 패러다임이었고, 20세기 이후는 재현적 패러다임에 대한 도전이나 그 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시도가 있었는데요, 그 시도의 일환이 숭고의 패러다임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사회는 그런 재현, 비재현, 숭고의 논의보다는 2016년도 있었던 페미니즘을 리부트라는 사건으로 인해 예술에 대한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강의에서 다루려고 하는게 바로 그런 문제인데요. 지금은 예술이 재현적인 혹은 비재현적인 숭고냐하는 문제보다는 “예술이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이어야 하고, 무엇이었는가 그래서 우리가 예술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거나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야 하는가” 이 논의가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예술.PNG

 

 

Q. 강좌 제목이 삶과 예술, 예술로서의 삶인데요. 예술에 대한 담론이 미학, 삶의 방식에 대한 사유가 철학으로 이어진다고 봤을 때, 이번 강좌의 제목은 미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강좌라 생각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미학과 철학의 관계성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A. 일반적으로 미학은 예술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한편으로는 예술을 어떤 기술이나 기교의 관점에서 주로 접근해왔고, 또 한편으로는 설명을 할 때도 철학적 이론과 어떤 관계에 있냐가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소크라테스의 변명 읽어보셨어요? 거기 읽어보면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너 자신을 안다는게 굉장히 중요한 건데 소크라테스가 하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은 국가에 속해 있는 것을 탐닉하고 관심을 갖지만 나는 국가 자체를 위해 살았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소유할 것인가에 주로 관심을 가졌지만,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무죄다. 죄가 없다."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흔히 예술이라고 하는 것을 내 삶과 별로 관계가 없거나 떨어져 있는 것 대상을 만드는 것. 내가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기술을 익혀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글을 쓰는 것. 이처럼  내 인생과 아예 무관하진 않겠지만 별로 관계가 없는 방식으로 이해를 해왔는데 사실은 예술로서의 삶이라고 하는 건 그런 맥락을 벗어난 이야깁니다.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예술가들 중에서는 혹은 예술에 관한 이론들 중에서는 자기의 삶을 예술작품처럼 만들거나 다듬거나 꾸려나갈려고 하는 흐름이 있었거든요. 이번 강의는 그런 관점에서 단순하게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우리의 일상이나 삶 자체를 예술작품처럼 가꾸고 다루려고 하는 그런 이론들을 살펴보고 예술을 그런 관점에서 한번 이해해보자는 취지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학에 대한 학문적 태도와 다른거죠.

 

예술로서의 삶.PNG

 

 

 

Q. 이번 강좌의 텍스트는 재커리심슨의 예술로서의 삶인데요. 이 책이 단순히 19세기의 미학과 철학의 개요 정리를 넘어선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커리 심슨의 문제 의식과 맞닿은 선생님의 문제 의식을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재커리 심슨이라는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예술사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거기서 핵심은 예술을 객관적인 대상으로 간주하는 태도와 달리 예술이 우리 일상이나 삶이나 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위한 수단과 도구와 방법이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걸 잘 못 느끼잖아요. 예를 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16년도 이후에 어떤 일들이 발생하냐면, 원래 예술가들은 타인의 사유에 대해 배려해야 되고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되어 왔죠. 물론 도덕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의 삶 자체도 굉장히 실험적이어야 하고 혁신적이어야 된다거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예술에서 혁신과 실험과 소위진보적인 입장을 취했던 사람들이 그 사람들의 사생활이나 생활의 태도나 타인에 대한 태도가 굉장히 폭력적이었거나 이랬다라는 것이 드러났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예술가들이야말로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혁명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인줄 알았더니 실재로는 굉장히 부도덕했거나 권력적인 삶을 살았다는 거잖아요. 그 이야기는 결국 예술에서의 실험이나 혁신이라는게 자신의 일상과 떨어져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 부분을 붙여보려고 하는 건데 재커리 심슨은 종교성으로 그걸 붙여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이 사람을 따라갈 이유는 없지만 어쨋건 이 사람의 뒤를 밟으면서 "만약에 예술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걸 어떤 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있을까?" 요게 이번 학기에 이 책과 더불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 내용이예요. 말이 되나요?

재커리 심슨.PNG

 

 

Q. 네 선생님의 말씀을 쭉 들어보니 이번 강좌는 미학이나 예술 그리고 문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 들으시면 좋을 강좌일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본 텍스트 말고도 서브텍스트로 보들레르, 벤야민, 니체 그리고 푸코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다루세요. 그래서 진행방식이 어떤지 궁금해요.

A. 우선 그 사람들이 예술을 정의한 방식이나 중요한 주장들을 재커리 심슨이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니까 우선은 그 사람들의 재커리 심슨의 입을 통해 그 사람들의 주장이 뭐냐 한번 살펴보구요. 그 다음에 실제로 이 사람이 인용하고 있는 보들레르나 벤야민이나 푸코의 텍스트가 실제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서 우리가 한번 각자의 방식으로 내가 푸코의 미학을 벤야민의 미학을 이렇게 정리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거 같아요. 그래서 한 주는 재커리 심슨의 책을 요약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방식이고 또 한 주는 그 사람이 인용하는 텍스트들을 구해서 볼 거예요. 미리 말씀드리건데 책을 되게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그 책을 다 사서 볼 수는 없으니까 그 책을 다 구입하려 하지는 마시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복사를 하거나 어떻게 빌려보거나 해서 부분적으로 볼 거기 때문에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재림: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봉준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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