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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인문사회과학연구원]   아감벤의 정치철학 : 탈신성화와 메시아적 시간
 

손기태 선생님 인터뷰

                                                                                                                                                                                                            with 도경


 

                      손기태 선생님 소개!.png

 

안녕하세요. 선생님! 봄에 열리는 인사원 '아감벤의 정치철학'을 듣게 된 도경입니다.
연구실에서 뵈면 항상 온화하게 웃으며 인사 건네주시는 선생님!

00.gif
언젠가 선생님 강의를 듣거나 세미나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선생님 강의를 듣기 전에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쭙고 싶은데요.

 

Q1. 선생님이 궁금해요! 선생님은 어떤 공부를 해오셨나요?
 

저는 신학과 종교학을 전공했는데요, 그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면서 주로 서구 철학, 그리고 정치철학과 관련한 공부를 해왔습니다.

특히 스피노자는 신학과 철학, 그리고 정치가 갖는 연관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감벤의 『남겨진 시간을 접했는데, 그 책으로부터 신학과 정치철학에 대한 매우 중요한 이론적 자극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울의 <로마서>에 대한 그의 해석은 정말로 굉장했지요. 물론 강좌에서 그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겠지만요.

이후 아감벤은 저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
 

아감벤씨의 남겨진 시간.png


Q2. 아감벤의 사유가 폭 넓고 복합적이라고 들었어요. 정치와 종교, 문학과 예술을 넘나들면서요. 정치 철학자로서 아감벤에 대해서 소개해주신다면요?
 

아감벤에 대해 몇 마디로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만이 아니라 철학, 신학, 미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오가며 자신의 사유를 펼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함께 읽는 칼 슈미트, 발터 벤야민 뿐만 아니라 마틴 하이데거, 기 드보르, 미셸 푸코, 한나 아렌트 등 여러 사상가들이 그의 사유 속에 흐르고 있습니다.

특히 벤야민과 하이데거는 아감벤이 크게 의존하고 있던 사상가입니다.
 

칼 슈미트 하이데거 벤야민.png아렌트 푸코 드보르.png


하지만 단순히 그들의 사상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발상을 보여줍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호모 사케르『예외상태는 칼 슈미트와 대결했던 발터 벤야민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예외상태에 대한 벤야민의 논의를 푸코와 아렌트와 연결하여 현대 정치철학의 주요 쟁점들을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하려 했던 것입니다.

 


Q3. 강의 부제가 ‘탈신성화와 메시아적 시간’이에요. 메시아는 유대교에서 말하는 구원자, 신성한 존재 아닌가요? 
탈신성화는 신성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요. 두 단어의 조합이 묘하게 느껴지는데요.

 

아감벤에게서 신성화는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생성되고 작동하는 방식, 즉 주권 권력이 생겨나고 사람들의 삶을 주조하는 핵심 기제로서 파악됩니다.

그는 이러한 신성화를 비판하고 해체하려는 이론적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감벤이 직접 사용한 표현은 아니지만, 저는 그의 이러한 작업을 가리켜 ‘탈신성화’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합니다.

벤야민과 아감벤에게서 메시아는 이러한 탈신성화가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외부성’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메시아는 어떤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주는 어떤 종교적인 인물이나 초월자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기존의 질서를 중단시키고 전혀 낯선 질서를 도입시키는 어떤 사건에 가깝습니다.

아감벤은 이러한 메시아의 이미지가 유대교와 바울의 사상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봅니다.
 

바울은 로마서 쓰는 중.jpg
(▲로마서를 적는 바울, 17세기)

 


Q4. 커리큘럼에 등장하는 쟁쟁한 사상가들. 칼 슈미트, 벤야민, 데리다. 그들과 아감벤이 만나고 대결하는 장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기회는 어떤 일을 하기에 알맞은 시기나 경우죠. 선생님,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왜 아감벤을 읽어야 할까요?

 

현대 정치철학의 고민은 자본주의, 혹은 근대 정치를 넘어서려는 시도들, 특히 맑스주의 정치가 넘지 못했던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어째서 실패하였는가? 무엇을 못 보고 있었던 것일까?

오늘날 발터 벤야민이 현대 정치철학자들의 중요한 참조점이 되는 이유도 그가 일찍이 이러한 문제들을 예감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벤야민이 던진 화두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리다 vs 아감벤.png

데리다는 벤야민의 ‘폭력비판을 위하여’를 언급하면서 법과 폭력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는데요.

아감벤이 이에 화답하면서 논쟁은 매우 흥미로운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정치철학자들이 보지 못했던 지점을 선명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벤야민이 던진 화두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변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오늘날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작동하는 주권 권력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시해줍니다.

 

수용소 난민.png
 

이를테면, 20세기 초의 강제수용소나 나치의 인종청소,

그리고 오늘날의 난민이나 이민자, 이주 노동자 등에 대한 조치에 대한 아감벤의 분석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아감벤은 법과 권력에 의해 가려진 소수자들의 형상을 온전히 드러내고자 하며, 이는 문화와 예술의 진정한 언어를 찾아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Q5. 강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요! 수유너머의 일반 강의나 세미나와는 다른 인문사회과학연구원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죠.

(인문사회과학연구원 안내 바로가기 : http://www.nomadist.org/s104/InsawonApply/33909)

 

인사원은 다른 일반 강좌나 세미나와 달리 대학원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매주 읽어와야 할 텍스트가 있고, 정해진 주에는 발제도 해야 하며, 나중에는 에세이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이는 그만큼 해당 주제에 몰입해서 자신만의 고유한 문제의식을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그냥 앉아서 듣다가 가는 것만으로는 아감벤의 텍스트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가 없겠지요.

강의가 진행되면서 중간에 필요한 자료를 드릴 수도 있구요.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운 책은 미리 제본을 해야 합니다. 개강 첫날 이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드릴 예정입니다.
 

슈미트부터 데리다까지.png

호모사케르 예외상태.png 남겨진 시간 세속화 예찬 왕국과 영광.png

 


Q6. 오는 봄이 기대 되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아감벤은 철학, 종교,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횡단하면서 자신의 사유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아감벤을 사용 (아감벤이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할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현대 철학의 흐름, 특히 정치철학이나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이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데 매우 유용한 강좌가 아닐까 싶습니다.

즐겁게 같이 공부해보기로 해요.^^
 

2014-giorgio-Agamben002.jpg
 

<공지사항>

1. 강의일정:  2018년 3월 12일부터, 월요일 저녁 7:30 (총 15주)

2. 수강정원 : 35명

3. 수강료

  - 1학기(2과목) 신청: 60만원

  - 1과목 개별 신청: 35만원

4. 입금 계좌: 신한 110-328-009409 김효영

5. 수강신청 방법: 수유너머104 홈페이지- [인문사회과학연구원] 게시판 - [인사원 신청] 게시판에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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