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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펙트 이론 입문] 6강 후기

lllll 2019.02.18 02:52 조회 수 : 121

어펙트(감응)에 대한 마지막 강의가 끝났다. 상품이 없기에 be affected 되지 않지만 리듬을 최대한 끌어올려보자.

안티 오이디푸스에 대해 누군가는 들뢰즈에게 책을 왜 그리 어렵게 썼느냐고 불평했다. 들뢰즈는 그에게 안티 오이디푸스를 이해하지 못한 이들은 오히려 정신분석학자들이었고, 정신분석학에 대해 모르면서도 그 책을 이해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답하며 독자 탓(?)을 했다고 한다. 믿기지는 않지만, 그런 이들이 존재했다면 그들은 이미 들뢰즈-가타리적 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스피노자의 환경(혹은 스피노자 가운데)’에 있다는 말의 의미는 이것일 것이다.

일화에서 알 수 있듯, 들뢰즈-가타리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해서 혹은 표상적 동일성을 흉내낸다고 해서 그들과 동일한 리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되기’라는 개념을 떠올려보자. 사족보행을 한다고 ‘동물-되기’라 할 수는 없다. ‘OO-되기’는 나와 대상 사이에서 그 둘 모두를 함께 변화시키며, 둘 사이에 있는 ‘무언가’로 이행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감응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내재성의 평면 위에서의 관계, 그 관계 속에서 상호 리듬이 맞아 나가는 과정, 관계 속에서 발생한 감응의 응결물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주체철학처럼 나를 중심으로 생각(데카르트)하지도, 대상을 신처럼 떠받들지도(레비나스) 않는다.

들뢰즈가 예술을 특별한 감각의 형식이라 했다고 하니 강의에서 언급된 고흐의 구두 예시를 생각해보자. 놀랍게도 하이데거가 그림(혹은 구두)으로부터 직접 들은 바에 따르면(‘이것이 말을 했다’), 그 구두는 농민 여인의 것이라고 한다. 반면에 마이어 샤피로는 하이데거가 틀렸다고 지적하며, 사료를 바탕으로 그 구두가 고흐 자신의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데리다는 둘 다 틀렸으며 자신이 맞다고 했다)

감응 얘기로 돌아가 이 강의의 취지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하려면, 애석하게도 하이데거 쪽으로 기울어야 할 것 같다. 그 구두가 누구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하가섭이 이해한 바가 부처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었는가를 추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예술작품을 접한 후, 확장된 감각을 통해 감응능력을 신장시키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행해갈 수 있는 능력이다. ‘되기’가 중간적인 것, 이행적인 것이었음을 상기하자.

마찬가지로 6주 간의 강의를 통해 구성원들이 ‘무언가’를 주고받았고 이전과는 다른 확장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감응을 이론적으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건을 체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마하가섭은 정말 부처의 뜻을 이해하고 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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