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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강좌] 박홍렬 감독님 촬영미학 후기

허허허 2019.09.16 21:43 조회 수 : 253

강의가 끝난지 벌써 3주가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수업시간에 들었던 영화속 장면들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수업에서 다뤘던 몇몇 영화들을 다시 돌려봤는데요 볼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부작용은.... 새로 개봉되는 영화에는 관심 제로  ㅋㅋ 

제가 다시 돌려본 영화를 잠시 소개해보자면,,,,  덩케르크, 로마, 그린북, 따뜻한포옹, 위대한침묵, James Benning BNSF Train, 위로공단  등등 입니다. 대부분 장점 위주로 소개됐던 작품들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이 참으로 실감나게 느껴지는 체험을 했습니다. 영화란 시나리오나 배우의 연기력에 의해 거의 모든게 좌우되는 걸로만 알았었는데요 이번 강좌를 통해 촬영기법, 또는 사운드에 따라 영화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찐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영화는 내용은 별게 없는데도 자꾸 손이 가고 정겨운 반면, 어떤 영화는 왠지 불편해서 다시 안보게 되는데 그 이유가 내용이나 배우 때문이 아니라 카메라 촬영기법이나 사운드 때문일 수 있다는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공포의 뻐꾸기소리  ㅋㅋ). 카메라는 광각인지 망원인지, 샷사이즈는 풀인지 미디엄인지, 앵글은 로우인지 하이인지, 카메라는 왜 무빙하는지, 언제 다가가고 언제 멀어지는지 등등을 생각하다보면 제작자의 의도를 훔쳐보는 즐거움이 생깁니다. 또한 박감독님께서 여러차례 강조하신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그 스스로의 물질성이 어느 한순간 진정성으로 화면 구석에 잔잔히 배어 있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7시에 시작한 강의가 매번 막차시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해오시는 박감독님의 열정과 정성에는 심심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뒤풀이를 위해 재료준비부터 조리까지 해주신 오뎅과 떡볶이도 일품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강의를 하시게 되면 꼭 더많은 분들께 수강기회가 돌아가길 바래봅니다. 좋은 강의에 다시 한번 감사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박감독님께서 직접 촬영하신 작품을 감상해 보고 싶어졌고, 그래서 수업시간에 잠시 언급만 됐던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영화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몇년전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냥 좀 지루하고 찌질하다는 느낌으로 대충 넘긴 영화였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역시나... 전에는 보지 못했던 여러 좋은 관전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카메라의 패닝으로 인해 사라진 부분에서 생겨나는 영화적 이미지를 여러번 느낄 수 있었고, 1부(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와 2부(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거의 똑 같은 것 같지만 아주 살짝씩 바뀐 대사나 이미지가 종국에는 하늘땅 만큼의 큰 차이를 드러내는데 이게 곧 이 영화의 주제와도 많이 닿아 있는 지점이라는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중간에 담긴 아래 캡쳐영상을 옮기며 이만 줄입니다. 

"우리의 삶의 표면에 숨겨진 것들의 발견만이  우리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길이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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