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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23. 아이온

 

[크로노스]

1) 크로노스의 관점에서 보면 오로지 현재만이 시간 속에 실존한다. 시간의 세 차원인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흡수하는 보다 큰 현재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2) 크로노스 내에서의 현재는 어떤 점에서 물체적이다. 그것은 혼합물들 또는 혼합하기들의 시간, 즉 혼합하기의 바로 그 과정이다. 조합한다는 것 또는 시간적으로 한정한다는 것은 혼합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현재, 신적인 현재는 거대한 혼합물, 물체적 원인들 상호간의 통일성이며, 이러한 가장 큰 현재는 한계지어져 있으면서도 무한하다. 그것은 모든 현재를 감싼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 주기가 끝나면 이전의 것과 똑같은 새로운 주기를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원환적이다.

3) 크로노스는 광대하고 심오한 현재들에 의해 지배되는 운동이다. 전체의 수준에서 물체들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부분과 혼합물들의 경우에는 모든 척도를 전복시키고 전도시키는 어떤 근거, 현재를 비켜가는 심층의 미친-생성이 존재한다. 심층의 미친 생성은 질들의 척도를 거부하고 물체들의 질서를 위협하며, 좋은 크로노스인 살아있는 현재에 대립하는 나쁜 크로노스이다.

 

 

[아이온]

1) 아이온의 관점에서는 오로지 과거와 미래만이 시간 안에서 내속하거나 존속한다. 아이온에는 과거와 미래를 흡수하는 현재 대신 현재를 미래와 과거로 분할하는 미래와 과거가 있으며, 광대하고 두꺼운 현재 대신 두께도 넓이도 없는 순간이 있다.

그렇다면 표면들의 아이온과 심층의 미친 생성을 포함한 크로노스 전체의 차이는 무엇인가? 표면의 생성[아이온]과 심층의 생성[미친-생성]은 근본적인 차이를 함축하며, 더 이상 현재를 비켜간다는 공통점조차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심층이 현재를 비켜간다면, 그것은 자신의 공황 상태에 있는 현재를 척도를 따르는 현재와 대립시키는 어떤 “지금(now)”의 모든 힘을 통해서인 반면, 표면이 현재를 비켜간다면, 그것은 자신의 발생을 분할과 재분할에 종속되는 지정 불가능한 현재와 구별 짓는 어떤 “순간(instant)”의 모든 힘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본성을 바꾸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표면으로 올라올 수 없다.

 

2) 이 비물체적 효과들 또는 표면 효과들이 언어를 가능하게 한다. 즉 순수 사건들이 언어를 정초한다. 의미는 자신을 표현하는 명제를 실존하게 만들고, 그 명제 안에 스스로를 실존하게 한다. 그리하여 의미는 표면 효과들, 즉 사건들의 환경/터인 아이온에 자리 잡고, 사물들과 명제들 사이에 경계를 긋고, 아이온은 자신의 전체적인 직선으로 그 경계를 긋는다.

* 아이온에 의한 표면 조직화 [점-직선-표면]

① 순간[=역설적 심급=우발점]은 아이온의 선분 위에서 끊임없이 자리를 옮김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갖지 않는다. [점⇢ 선을 그리는 점]

② 순간은 모든 현재를 과거-미래의 두 방향으로 동시에 나누고 또 나눈다. 순간은 현재로부터, 미래와 과거로 투사되는 특이점들을 추출하며, 이러한 이중적인 동등화에 의해 순수사건의 구성요소들을 형성한다. [직선⇢ 경계선을 만드는 선]

③ 이렇게 동시에 두 방향으로 뻗은 직선은 물체/언어, 사태/명제 사이의 경계선을 그린다. 이 직선은 둘을 분리하지만 그 둘을 절속한다[한 얼굴은 사태를, 다른 얼굴은 명제를 향하는 두 얼굴을 가짐]. [표면⇢ 두 측면으로 전개되고 펼쳐지는 표면]

 

3) 크로노스의 두 현재, 즉 바닥에 의한 전복의 현재와 형식들 내에서 효과화의 현재 사이에, 아이온에 속하는 세 번째의 현재가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모든 직선을 주파하는 역설적 요소 또는 준원인으로서의 순간은 그 자체로 표상되어야 한다. 표상이 그의 가장자리에 하나의 표현을 내포할 수 있는 것(표상 그 자체는 다른 본성에 속함에도), 나아가 현자가 준원인에 “스스로를 동일시할 수” 있는 것(준원인 자체는 그 고유의 동일성을 결여하고 있음에도)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이다. 아이온의 현재는 두께 없는 현재이며, 배우, 무용수, 또는 무언극의 현재이다. 그것은 순수 작용의 현재이지, 혼합화의 현재가 아니다.

 

 

 

<질문>

1. (280: 아래에서 3째줄) “가장 큰 현재는 한계지어져 있으면서도 무한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현재를 감싼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 주기가 끝나면 이전의 것과 똑같은 새로운 주기를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원환적이다.”

→ 크로노스가 ‘한 주기가 끝다면 이전의 것과 똑같은 새로운 주기를 다시 시작한다’는 부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2. (283: 13) 아이온과 미친-생성의 근본적인 차이는 정향(orientation)에서의 변화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3. (287: 아래에서 6째줄) 표상이 그의 가장자리에 하나의 표현을 내포할 수 있는 것(표상 그 자체는 다른 본성에 속함에도), 나아가 현자가 준원인에 “스스로를 동일시할 수” 있는 것(준원인 자체는 그 고유의 동일성을 결여하고 있음에도)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이다.

→ 현자가 “준원인에 스스로를 동일시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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