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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선생님의 칸트 미학과 숭고에 대한 강의는 복잡한 칸트 철학의 개념을 도식적이고 명료하게 다루고 있다. 매번 강의를 들으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깊은 이해를 닿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감탄스럽다. 칸트는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신의 철학적인 사고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조심스럽고 자신의 언어가 끼칠 수 있는 작용과 반작용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던 사람 같다. 그는 ‘고정된’ 답을 정하지 않고 자신이 주조한 단어들을 발전시키면서 내용을 구축하는데, 이것은 독자에게 연역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로 귀납적인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학문 발전 방식이다. 사고의 발전이 남들의 이론과 관점을 통해서 처음 시작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에 (언어적 혹은 인식론적으로) 의존하면 안된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느꼈다(헤겔, 아도르노, 푸코, 아렌트 등을 비롯한 많은 철학자, 사회학자들이 칸트를 비판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이론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렇지만, 존재론적 사유의 틀이 동양과는 근본적으로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양 특유의 이분법적인 사유(삶과 죽음)는 우리의 고유한 사유 방식과는 많이 떨어져있다. 서양의 철학적 사고의 기반에는 생과 사 이것이 큰 화두이자 변하지 않는 전제인 것처럼 보인다. 서양에서 엑스터시는 삶에서 벗어나는 것 고로 ‘죽음’ 혹은 ‘죽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들’에 해당된다. 죽음에 이르렀을 때 혹은 죽음에 가장 가까울 때, 우리는 우리의 몸 혹은 모든 세속적인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러므로 ‘비극’이 가장 예술적인 순간이다.

 *삶에 반대편은 왜 죽음인가? 삶과 죽음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없는가? 삶과 죽음의 경계는 다른 의미로써 ‘시간적 개념’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한 정의를 끊임없이 하면서도 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차원이 아닌 보다 높은 차원에서 고려되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강의 도입에서 선생님께서 얘기하신 '낮은 아름답고 밤은 숭고하다' 라는 문장이 머리에 맴돈다. 밤과 새벽은 내가 놓치고 있던 내면의 소리와 듣지 못했던 자연의 소음,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그러나 여전히 낮과 밤은 대립이 아니라 중간 혹은 더 많은 다양한 가능성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야하지 않을까 ? 그것이 칸트가 얘기하는 '살아있는 상태' 혹은 '깨어있는 상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는 주 마지막 강의 역시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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