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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 2부 12, 13, 14 장 발제문

박찬유 2021.05.14 09:56 조회 수 : 169

 

12. 자기 극복에 대하여

 

1. 자기극복의 니체에 있어서 위상

자기극복은 가치창조와 더불어 니체 철학의 핵심. 매우 자주 사용되는 단어.

(개인 생각으로) 자기극복은 단순히 어려운 난관이나 힘겨운 시련을 버티거나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 좀 더 넓은 의미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가치창조일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철저히 부숴내는 그래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아마 자기극복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학습해온 1부의 여러 주제들은 사실 하나의 목표점, 바로 가치창조일 것이다. 기존의 가치를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 혹은 가치전환

책의 초반부 :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2. 자기극복으로서 권력의지(=힘의 의지)

권력의지 : 니체 글에 역시 자주 등장하는 핵심적 표현.

모든 것의 기초가 되고, 모든 것을 추진하는 그 어떤 것.

그러므로 모든 사물은 권력의지가 있다.

 

“모든 존재자를 사유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 그리고 모든 존재자는 최고의 현자들에게 순응하고 굴복해야 한다. 이것이 권력에의 의지로서 그대들의 의지 전체이다. 그대들이 선과 악 그리고 가치 평가에 대해 말할 때조차 그렇다.”

 

**권력에의 의지에서 ‘권력’이란 단어의 의미해석

1. 여기서 권력이란 종래 정치적 의미에서 타인을 지배하거나 어떤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의미에서 권력이 아니라 능력이란 말과 가장 유사할 것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자라게 하는 대지의 능력,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능력, 스피노자의 말처럼 실존하는 모든 것들은 그 자신의 능력만큼 실존한다.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 인용)

2. 권력에의 의지가 나치에 의해 정치적으로 오용되었다고 하여 이 단어를 ‘힘에의 의지’로 옮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왜곡되었다고 이진우는 말한다. 니체는 ‘권력(Macht, power)'이라는 말에 ‘지배’, ‘통치’, ‘착취’, ‘폭력’, ‘약탈’ 등의 부정적 현상도 포함되어 있단 점을 익히 알고 이 용어를 선택했다.

 

3. 그대들은 그대들의 의지와 가치를 생성의 강물에 띄웠다. 권력에의 의지의 힘이 그렇게 했다. 강물은 위험한 것이지만 위험이 아니다. 선과 악의 종말도 아니며, 의지 자체, 권력에의 의지, 지칠 줄 모르는 생식력을 가진 삶의 의지가 그대들의 위험이다.

 

4.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명령이 따른다. 대체로 (과거의 가치에) 순종적인 삶이 일반적인 방식이라면 진정 살아 있는 방식은 ‘명령’하는 자다. 왜냐하면 모든 것들에는 스스로 삶을 헤쳐 극복해야 하는 지상적 과제로서 ‘명령’이 따르며 이 모든 명령에는 시도와 모험이 따른다. 살아 있는 것이 명령을 내린다는 것은 자신을 거는 모험을 한다는 것.

살아 있는 자를 발견하자 그곳에서 ‘권력에의 의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주인이 되려는 의지도 발견했다.

 

5. 약자에게도 주인이 되려는 의지가 있다. 약자는 강한 자에게 복종하지만 더 약한자에게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약자는 강자의 비밀통로에 들어가 거기서 권력을 훔친다. 그러므로 인간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6. 몰락, 투쟁, 생성과 목적과 여러 목적 사이의 모순이어야 한다.

삶은 하나의 의지이지만 단순히 삶에의 의지가 아니라 권력에의 의지라고 말한다.

선과 악을 불변의 가치로 간주하지 말며 항상 자신의 힘으로 거듭 극복해야 한다.

가치 평가로부터 좀 더 강력한 폭력, 새로운 극복

 

선과 악에서 창조자가 되려는 자는 우선 가치파괴자가 되어 가치를 파괴해야 한다. <-- 이것은 최고의 악은 최고의 선이 된다는 의미. ((개인의견: 나는 또 다시 이 부분을 읽을 때 전율을 느꼈다. 가치장조의 첫걸음은 기존의 가치에 새로운 어떤 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치의 파괴! 이것은 지금 현재를 포함한 과거로부터 이어온 모든 가치를 부정하고 의심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가치란 지금의 모든 것을 달리 봐야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정하고 의심하며 결국 그래서 가치파괴를 하는 행위에서부터 가치창조가 시작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장조는 가치파괴의 다른 이름이다!!)

부술 것은 모두 부숴 버리자. 아직 지어야 할 집이 많지 않은가!

 

 

 

 

13. 숭고한 자들에 대하여

 

1. 숭고한 자들이란?

  고매하여 마음이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실상 안에 우스꽝스런 괴물이 살고 있는 자들. 거짓과 위선으로 자신의 외양을 포장하지만 실상 영혼은 매우 추하다.

장미에의 비유 ; 진리를 추구하는 듯 하지만 그러나 실상은 가시만 잔뜩 있고 옷은 찢어진 채로 제대로 된 진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장미꽃은 없다. 진리라는 명목아래 진리를 추구하지만 정작 패배자이며 우아함으로 단장했지만 내부는 추한 모습. 진지하게 안을 들여다보면 스스로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진리의 야수가 있다.

 

2. 거짓 숭고함의 극복.

  자신의 숭고함에 싫증이 날 때 그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이게 바로 진정한 취향이고 미각이다.

  자신에게 등을 돌릴 때(거짓 숭고함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비로서 자신의 그림자를 뛰어넘는다. 그늘에만 머물러 쉬지 않고 드디어 자신의 태양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흰황소의 비유 : 황소처럼 행동해야 한다. 대지에 대한 기존의 경멸이 아니라 대지의 신성한 냄새를 풍겨야 한다. 대지를 비옥하게 하고 모든 것들이 생성되고 창조될 수 있도록 황소처럼 씩씩하게 쟁기를 갈아야 한다. 

  영웅적 의지를 잊어야 한다.  숭고함 뿐만 아니라 고양된 자가 되어야 한다. 

  아름다움의 의미 : (부정한 힘으로서의) 권력이 자비를 베풀고 눈에 보이는 세계로 내려올 때(거짓 과시와 위선을 벗어 던지고) 나는 그런 하강을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영웅에게 아름다움은 성취하기 가장 어려운 것이며 아무리 큰 의지로도 얻어낼 수 없는 것이다. 숭고한 자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 

 

 

 

14. 교양의 나라에 대하여

 

1. 교양으로 것치레 된 현대인들

  니체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 즉 현재의 사람들이 인식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에 도달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생각이 너무나 멀리 동시대를 앞서갔다고 첫 구절에 고백한다. 아무도 그를 이해할 수 없기에 시간만이 그의 유일한 동시대인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바라다보는 현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에 수많은 위선과 가식을 포장한 얼룩달룩 반점투성이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차라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참으로 그대들은 결코 그대들 자신의 얼굴보다 더 나은 가면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대들 현대인들이여, 누가 그대들을 알아 볼 수 있겠는가!"

  "그대들은 물감과 아교 칠을 한 종잇조각으로 빚어 구워낸 것"

  "그대들의 베일에 모든 시대와 민족이 알록달록하게 내비친다. 모든관습과 신앙이 내비친다."

  "살(진리와 실속)이라곤 하나도 없는 앙상한 뼈(허우대와 위선들)만 남은 현대인들"

 

2. 현대인들의 결점

  신앙을 가질 수 없다는 것

  "그대들은 신앙 자체에 관한 걸어 다니는 반박자, 모든 사상의 사지를 부러뜨리는 자들이다."

  "모든 시대가 그대들의 정신 속에서 서로 다투며 지껄이고 있다."

  "그대들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그런고로 이들은 어떠한 성취나 승리도 없다). 그러므로 믿음이 없다."

  창조자는 언제나 예언적인 꿈과 별자리 기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무게에 짓눌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애시당초의 짐인 줄 알았기 때문에 당연히 짊어져야 할 현실의 짐인 것이다. 이 또한 극복의 대상이다.

 현대에서 나의 고향은 없다. 나의 가치와 행동이 안주할 곳은 없다. 그곳은 오로지 아이들의 나라이다. 

  " 내가 나의 조상들의 아이라는 점에 대해 나는 내 아이들에게 보상하리라. 그 모든 미래에, 그리고 이 현재를 위해!"

   <-- 참 멋진 말이다.!!

 

 

 

 

** 니체를 읽어 나가면서 드는 생각 혹은 경계의 대상

니체의 사상은 위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임팩트가 엄청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치창조'나 '자기극복'이란 보석이 내 머리 위에 빛난다 치더라도 내가 변화되지 않고 기성의 가치와 관습에 그대로 묶여 지내고 있다면.. 나는 그렇다면 무엇하러 니체 공부를 하는 것일까? 나는 진정으로 나를 파괴하고 나를 극복하고 있는 것일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말한 것은 나에게 그저 반복하는 교양의 옷을 세련되게 덧입는 것일 뿐인걸까? 니체는 이런 사람들을 가장 경멸하고 증오하지 않았던가. 알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여전히 니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스스로를 넘지 못하고 '자기극복'의 길 위에 조차 있지 않은 것일까? 니체의 주문을 나는 아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나에게 순종하며 동시에 스스로 명령하는 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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