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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 2강 ]발제_낡은 새로운 서판 16-30

드넓은 2021.07.16 14:10 조회 수 : 68

<낡은 새로운 서판  16-30  발제> / 정진영 / 2021.07.16

Q10. 정신이 곧 위장이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위는 삼켜지지 않고, 그 무엇을 삼키는 주체이기 때문에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다. 즐거운 것을 하는 위는 취향이 있는 위장이다. 돼지(노예근성)처럼 모든 것을 삼키는 위는 취향이 없다. 모든 것을 성급하게 집어 삼키는 돼지의 위는 결국 탈이 나게 된다. 돼지의 목에는 자신을 부정하고 인식할 수 있는 지혜가 없다.

Q11. 더부살이 인간과 고귀한 영혼은 어떤 존재인가?

고귀한 영혼은 의지의 자유를 뜻한다. 고귀한 영혼은 자신을 잘 알고 있으므로, 자신에 대한 상상력의 넓이와 깊이를 가질 수 있다. 이 영혼은 긍정의 의지와 부정의 의지가 썰물과 밀물처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과정을 겪었다.

더부살이 인간, 혹은 기생충이라고 불리워지는 것은 의지의 부자유를 뜻한다. 이 기생충은 상심과 불만, 예민한 수치심 속에 집을 짓는다. 원래 그러했으므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의지의 답보 혹은 의지의 부자유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더부살이 인간 혹은 기생충과 고귀한 영혼은 둘로 나누어 지지 않는다. 자신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Q12. 전쟁, 아이 낳기, 춤은 각각 무엇의 비유인가?

남자의 전쟁, 여자의 아이 낳기는 각 자의 덕이며, 그들 앞에 놓여진 운명을 뜻한다. 누구에게나 놓여진 운명이다. 그러하니 네 운명을 과장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

춤은 능동적 의지와 불러오는 덕을 뜻한다. 머리를 움직이고 발을 쾅쾅 내딛으며 대지에서 춤을 출 때, 운명에 대한 사랑이 꿈틀거린다.

Q13. 지진은 대지에 어떤 역할(기능)을 하는가?

대지에 지진이 일어나면 많은 샘을 메우고, 많은 것을 메마르게 한 다음 그 깊은 곳의 힘과 비밀을 드러낸다. 지진이 새로운 샘을 드러나게 한다. 새로운 샘을 드러나게 하는 것은 ‘계약’이 아니고 ‘시도’이다. 인간 사회는 바로 하나의 ‘시도’이다. 오랜 탐구와 실패, 습득을 거쳐 새로운 샘물을 맛보기 위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연약한 자들과 어중이떠중이들이 했던 그 말을 파괴해야 한다.

Q14. 악하다는 자들-세계를 중상하는 자들보다 선하다는 자들-정의롭다는 자들이, 어째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위험인가?

스스로를 선하다고, 정의롭다고 하는 자들은 창조하는 삶을 가장 미워한다. 그들은 낡은 목록과 낡은 가치를 때려 부수는 사람을 보고 범죄자라고 한다. 왜냐하면 착한 사람들은 창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가치를 새로운 목록에 써 놓는 자를 보면 십자가에 못 박는다. 그리하여 모든 인류의 미래를 못 박는다. 착한 사람들은 사회에 순응하기 위해 거짓과 기만을 만들어 낸다.  그들은 미래를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에, 종말의 시작이 되었다.

Q15. 선하다는 자/정의롭다는 자와 최후의 인간은 어떻게 닮았나?

최후의 인간은 자신조차 경멸할 수 없게 된다. 최후의 인간은 모든 것을 작게 만든다. 벼룩 같아서 없애기 힘들고 누구보다 오래 산다. 그들은 안락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서식한다. 그들에게 있어 병든다는 것과 의심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자유의지가 개입되는 행위는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어 기피하게 된다. 하물며 자신을 극복하는 전투와 파괴에 대한 상상은 더 요원하다. 서식지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다가, 급기야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 냈다”라는 자기 위안을 일삼게 된다. 선하다는 자, 정의롭다는 자, 최후의 인간은 모두 ‘위선’이라는 옷을 걸치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영리함을 지녔으나, 자신의 덕을 만들어 낼 수 없다.   

Q16. 창조자는 단단해져야 한다!?

숙명론자의 마음에 있는 많은 부정과 억지가, 그를 부드럽고 연약하게 순종적으로 만든다. 숙명론자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리라 마음먹은 순간, 그는 창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 자신의 의지가 행동에 영향을 주는 과정은 어렵고 고통스럽다. 자기모순과 의지의 역설을 거쳐 자기 극복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는 단단해졌다, 다이아몬드의 연마 과정이나, 온갖 것이 녹아 드는 용광로에 빗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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