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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미학] 2강 후기

액티브 2019.07.25 11:44 조회 수 : 214

 

 

2강에서는 독립영화 2개를 같이 보면서 카메라의 시선에서 영화를 좀 더 이해 할 수 있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억을 되살릴 겸 필기 내용들을 후기로 써봅니다.

 

 

 

 

- 사수

유성기업 끊임없이 연대하고자한 노동자 집단

노동자들이 일반적인 대사를 안함(카메라 렌즈를 의식) / 감독의 흥행적 성공 욕구가 없어서 영화

이러한 맥락에서 렌즈의 물질성이 진정성으로 바뀐다. -> 세상을 울림.

 

 

- 파산의 기술 ->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국민 승리의 분위기에 휩싸였을 때 만들어지고 개봉된 영화

IMF 이후 7~8년동안의 한국 사회의 미시적 변화를 카메라가 멀리서(렌즈가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려 한다.

개인적 감정 이입을 차단하고자 거리감을 두었고 이를 위해 촬영시 망원렌즈를 주로 썼다.

객관적이나 주관적이다. -> 방법적으로 객관화를 위했으나 그 결과는 오히려 주관적/감정적으로 다가온다.

감독님께서는 이 영화는 한국의 키노아이라고 평하셨습니다.

 

 

About 키노아이?

지가 베르토프는 카메라의 물질성이 새 소비에트를 살기 좋은 곳으로 건설가능하다고 믿었다.

인간이 못보는 카메라의 이미지를 배치(편집)을 통해 경험치 못한 새 경험과 인식을 낳고 새 사회를 건설 가능하다. 즉 카메라를 통해 보지 못한 진실을 보여준다고 믿었다.

 

 

샷사이즈와 색에 따른 영화의 시선을 이해하기 위해 아래 두 영화의 일부 장면을 같이 보았습니다.

 

 

델마 루이스의 추격 장면에서 샷사이즈와 영화 캐롤에서 색에 따라서 어떻게 캐릭터의 감정이 변하는지?

 

 

추격 장면에서 인물 얼굴 샷과 상황 풀샷을 번갈아 가면서 편집하였다.

이 와중에 샷사이즈의 엑센트를 집어넣어서 변주했다.

감추고 있다가 드러낼 때, 반복 와중에 변주의 엑센트와 리듬이 생길 때 반복들 사이에서

차이가 생성(들뢰즈의 리토르넬르)되며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가 더 재밌어진다.

chasing.PNG

 

 

 

 

 

 

*캐롤

16mm 필름으로 찍었다. 디지털 카메라 방식과 달리 필름은 입자에 기록되기 때문에 매 컷마다 이미지가 끊임없이 변화가 생성된다.

캐롤은 이러한 변화하는 필름의 입자성을 의도했다.

영화 제목에서부터 중심성으로의 귀결에 저항하는 듯하다(주변인인 캐롤을 영화 제목으로 정함)

주인공인 캐롤과 테레즈는 레드와 그린 두 색상으로 나타나다가 극중 중산층을 나타내는 검은색으로도 바뀌기도 한다. 감독의 친절한 색표현

 

 

제주도의 김영갑 갤러리의 사진을 보면 한 프레임 안에 무수히 많은 변화를 포착한다.

김영갑갤러리.PNG

한 프레임 속의 다양한 시간을 느낄 수 있다. 렌즈 바로 앞의 바람의 방향과 원근 거리에서의 바람의 방향이 상이함.

여기서 < 데리다와 타자의 시선의 원천에 대해 설명해주셨으나 어려운 말이였고 미처 이해를 못해서 기억이 흐릿하다 > 

이 강좌의 목표는 다가갈수 없는 것에 다가가 보고자 한다.

 

 

ㅇ필름의 가변성을 설명해주시면서 이 영화가 아트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명동cgv에서

16mm 필름판과 디지털판으로 상영해 각각 봤는데 감독님의 기억속에서 보통 필름으로 찍은 영화는 밝은 분위기의 이미지로 기억되어져 왔지만 디지털/필름판으로 다시 본 캐롤속에서는 디지털 판이 더 밝은 것을 확인하셨고 여기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른 감각과 인식의 불확실성을 또한 느끼셨다고 하셨다.

 

 

*파산의 기술 -> 정성태도를 보여준다

 

 

비평에서는 클로즈업 얼굴로 설명한다 <설명하지 않는 클로즈업/설명도 힘이 있다>

사운드와 이미지가 언발란스. 중간의 검은 화면이 막으면서 파면적인 이미지가 검은 화면 위로 겹겹이 쌓인다.

 

 

파산의 기술에서 카메라는 인물들과 거리를 둔다(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 - 이 때 망원렌즈 사용

 

 

국가 시스템 속의 매스미디어 즉 라디오/TV프로그램 속의 긍정 긍정 긍정 반복 -> 현실을 감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 불편한 것을 애써 바라보지 않는다.

 

 

세 명의 파산한 자들의 인터뷰 장면을 화면속의 화면으로 거리를 두며 얼굴의 일부분 (턱 이나 이마)만 절단해서 보여줌으로써 감정적 거리감을 두도록 한다.

이때 샷의 사이즈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이와 대비되는 대부업자 장면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정면 클로즈업 샷으로 찍었으며

해외 부자들이 모인 국제경제포럼에서의 원근샷은 파산자들의 이미지(근접샷)들과 충돌한다.

 

파산자들의 슬픈 파산에 이른 감정적인 이야기는 절단면을 통해 보여준다.

이어지는 건축물 철거 장면의 파괴되는 해체 상과 그 불편한 철거 소음이 공존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앞의 사람들의 이미지가 그위로 덧입혀서 겹쳐 보일 수 있다.

TV프로그램에서 – 자본의 잘못을 개인한테 강요한다.(파산자가 잘못했다고 죄짓는 짓을 하였다고 열심히 빛 갚겠다고 빈다)

파산.JPG파산자.JPG

 

 

 

 

이 영화는 화면을 클로즈업을 통해 다른 것을 보여준다.

미세먼지씬 ->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지?

벽보에 보였던 이미지 / 벽에 붙은 전단지 아래의 과거의 여러겹의 전단지 자국들에서 겹겹이 시간에 따라 쌓여진 것을 볼 수 있다.

전단지.PNG

 시간이란 역사가 하나의 이미지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러 개의 이미지들이 겹친 것이다.

 

감독의 평소 눈으로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끊임없이 포착하고자 하는 태도(진정성)

무수히 많은 거대한 것 굵직한 것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려고 했던 영화

 

 

파산의 기술 은 시기적으로 노무현 당선 이후 개봉됨. (희망이 가득찬 시기이지만 파산자들의 암울한 삶들)

이러한 이강현 감독의 태도에서 느낌을 받았고

이번 촬영미학 다큐멘터리 강좌에 영감을 준 휼륭한 영화이다.

 

 

후반부의 조세희의 난쏘공/시간여행의 대사는 ー> 그 장면의 특정 대사가 아니라 축적해온 이미지의 대사

 

 

텍스트/나레이션/사운드도 모두 이미지로 보인다.

 

 

강좌를 들으면서 서사에 의존한 해석에서 더 나아가서 카메라의 눈으로도 영화를 보면서 그전에 보지 못했던 장면들의 깊이들을 조금이나마 인식 할 수 있게 될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속의 고통받는 자들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렌즈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촬영했다는 시도를 듣고 나서 고통 받는 자들을 다룬 여러 영화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미국의 미혼모와 자녀들의 삶을 다룬 플로리다 프로젝트나 학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킬러의 이야기인 너는 여기에 없었다 등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 깊어서

여러번 보게 된 영화인데 다음번에 또 보게 된다면 카메라의 시선으로도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카메라의 시선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느낄 수 있다니 무척 놀라운 경험이였습니다.

카메라의 시선에서 본 영화의 정성과 태도에 대한 감각을 남은 강좌에서 다양한 영화를 통해 배울 수 있을거 같아 너무 설레입니다.

감독님께서 첫시간에 얘기해주신 담군 술이 익어가는 동안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수유너머에서 강좌를 배우는 학인들의 영화를 보는 눈도 다같이 깊어 지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거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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