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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벡터와 한국문학(장)의 도전> 4강 후기

1. ‘진보적’ 작가들의 민주주의 상상 방식-‘우리’, ‘정서의 공동체’에 대한 유감

  최근 한국문학이 민주주의를 상상하며 구현해낸 두 가지 장면-‘69작가선언’과 ‘304낭독회’-은 현재 한국문단이 서고자 하는 위치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진보적인 의제의 동참하는 진보적인 작가들의 진보적인 선언인 ‘69작가선언’은 폐쇄적이고 혈족적인 공동체의 재확인을 선언한 셈이고, ‘304낭독회’의 경우 낭독이라는 수동적이면서 관습적인 방법이 가질 수 있는 힘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부재가 세밀하지 않은 공동체의 지속으로만 보여질 뿐이다. 그 공동체가 어떤 힘이 있겠는가.

2. ‘문단 내 성폭력’과 <참고문헌없음>, 진정성을 증명하라.

  발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 작가들의 서약, “나는 가해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광범위한 작가의 연대로서의 페미라이터들의 비장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정의롭고 선량한 권력자의 위치에 선 안전한 선언으로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한국 민주의의의 평균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적으로 펼쳐진 유래없고, 광범했던 운동, <참고문헌 없음>은  준비하는 사람들의 윤리적인 문제의 논쟁으로 ‘윤리적 소비자’인 후원자들의 외면으로 아쉬운 실패를 남기게 된다. 한국문학이 부딪혀온 민주주의의 임계가 페미니즘 운동에도 고스란히 기록된 아쉬운 실패이다.

3, 한국문학이 여성, 여성성을 상상하는 방식- 그들의 기억은 갱신되어야 한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사회적 의제를 받아쓰기 한다는 한편의 불편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모든 의제를 문학에 담아 내려는 노력은 매우 의미가 있다.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온갖 사건들을 의도적으로 기입하려는 작가들의 노력을 소재주의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독법을 통해서 동시대의 여성의 서사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의 수난 서사에 대한 하소연은 합리적이고 상직적인 남성 청자에 의해 들어줌을 원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빙의 등 자신의 언어를 잃어버리는 방식으로 싸움의 전략을 삼은 것은 아이러니로 남는다. 소수자에게 자신의 정상적인 언어를 빼앗는 방식으로 사회적인 상흔을 표현이 그렇다, <현남 오빠>역시 시대 착오적 감각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4. 양희, 쇼코, 복경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양희-기죽지 않는 식모, 우리의 신세경
  김금희 작가의 ‘양희’, 성숙하면서도 위험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을 존재감을 지켜내는 우리의 신세경, 그런 양희에게 부채감도 열등감도 없이 민주주의를 배우는 ‘필용’의 정적인 연애사는 위험하지 않아서 독자와 평론가를 열광하게 한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유사 자매, “우린 이제 혼자야”
  최은영 작가의 ‘쇼코’ ‘소유’의 일주일 간의 강렬한 정서적 교감, 자기 주도의 성장의 빚과 허구성, 전통적 정서에 대한 부채감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신적 자유를 얻은 두 여성의 출발 이야기, “우린 이제 혼자야”

황정은 <계속해 보겠습니다>, 괴물적인 내면의 복경의 매력
  불온하고 위협적인  못된 하층 여성 복경의 이야기

5. 못생긴 젊은 여성으로 산다는 것, <미지의 세계>-“엄마 나 낳지마”
  경제적 성적 빈곤을 드러내는 미지의 거울 속의 벗은 몸을 응시하고 유희하는 미지는 ‘후죠시’이다. 비엘 서사에 빠져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상상한다. 미지의 두뇌는 사회적, 괴물적 얼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성이든 남성성이든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성, 성기에 있다. 섹스의 경제학, 88만원세대 청년 서사에도 끼지 못하지만, 비엘 서사를 소비하면서 남성의 성적 지배를 맘껏 조롱한다. 세상은 미지에게 자살을 권하지만 미지는 비엘 작가가 된다. 이성의 문법을 거부하는 후죠시 미지는 의엿한 문화적 시민권을 획득한다. 

6. 문화계 패미니즘 고민-거대하고, 얄궂고, 이상하게
  한국문학에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여성 영화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노동하고, 거대하고, 둔하고, 거친 여자가 미술계에 나타났다(신민), 전혀 여성적이지 않은 여성 뷰티 유트버가 등장하였다(치명타), 이런 저항적인 여성의 재현이 얼굴을 가린 한국문학 속 여성의 한계를 극복할 힌트를 찾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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