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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유물론] 4강 후기

지수지구 2021.07.31 10:23 조회 수 : 58

언어, 단어의 의미를 둘러싼 힘싸움이 있던 한주였다. 단어의 기원, 단어의 용법, 단어를 쓰는 사람들의 정치성향, 그 부류의 사람들의 이전의 행위… 등이 각자의 목적에 따라 근거로써 마구잡이로 등장하여, 단어의 의미가 각기다르게 정의되었다.  더불어 등장한 손모양, 헤어스타일 논란도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 진행된 바, ‘의미-언어’라는 견고한, 유일한 구조는 없음을 본 것 같다.

더듬거림. ‘윤리적 신조어들’과 ‘새로이 검열의 대상이 된 단어들’이 생각났다. 벙어리 장갑-엄지장갑, 자궁-포궁, 유모차-유아차, 저출산-저출생, 낙태-임신중단 그리고 절름발이, 외눈, 암걸리겠다, 여군/여경/여의사. 그럼에도 계속해서 등장하는 단어들 메갈, 쿵쾅이들, 보이루, 잼민이, 급식체, 어묵. 더불어 미러링의 단어들, 김치녀-한남, 맘충-애비충, 낙태-싸튀

불편한 단어들을 나열했다. 읽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감정이 소모되는 단어들이다. 그럼에도 나열하는 행위가, 그리고 이곳에 업로드 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위의 단어들은 하나하나의 문장으로 그리고 사건으로 나의 어휘를 이룬다. 단어의 나열만으로도 나의 머릿속을 발가벗겨놓은 것 같다. 그럼에도 ‘중립기어는 박지 않겠다.’ 샤이-동의는 하지 않겠다. 어휘는 언제나 검열을 통한다. 

새로운 윤리관을 가진자가 언어체계로 들어온다. 때때로 나에게 ‘윤리관’이라 칭하기 힘든 언어도 들어오나 “윤리는 본능적인 비위에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급격히 변화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라는 정세랑의 말을 생각하며 모든 단어에는 각각의 윤리가 담겨있다고 나에게 말한다. (정세랑 단편, 리셋)

나도 묻게된다, 어떻게 긍정적 탈주선을 그릴 수 있을까. 나 나름의 탈영토화와 재영토화를 반복해 나가며, 다른이의 탈영토화에 때로는 연대, 대부분은 가까스로 이해 혹은 어쩔 도리가 없는 불이해를 경험하지 않을까. 다만 미언급, 무시가 아닌 부딫힘이 긍정적 방향이라 생각한다. 몬지에서 살던 유대인가족의 아메리칸 리얼리티 쇼를 보고 생각한 것이 있다. ‘한발 앞서 있음에 으쓱하지 말고, 걸어가고 있음에 안도하자’고.  각자의 방향으로 뻗어나가 언어가 더 큰 쟁반이 되어가는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믿자고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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